불교 상업화 우려 속 "친근감"시각도 "날 잡지마, 환속할거야""34곡의 최신 히트곡이 담긴 2장의 CD를 한 장 가격에! 게다가 선물도 줄줄이! 놓칠 수 없어. 난, 환속할거야!" 최근 유행하는 대중가요 가운데 34곡을 모아 2장의 CD로 출시한 한 음반 회사의 신문광고 내용이다. 이 광고는 마치 이 CD 구입이 평생의 '서원'이라도 되는 듯한 표정으로 합장한 손에 CD를 든 스님의 모습을 클로즈업 해 놓고 있다. 스님이 등장하는 TV와 신문 광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불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광고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영화 '달마야 놀자'열풍 이후 TV CF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한 스님 소재 광고물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는 점이 기획
CD 한 장 가격 때문에 수행자의 길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음반회사 광고 "과거를 듣고 현재를 말하고 미래를 보여드립니다.""사주를 알면 인생이 변한다." 미아리 근처 점 집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말들이 신문 광고에 버젓이 실리고 있다. 그것도 승복입고 머리를 깎아 스님의 형색을 갖춘 이들이 모델이 되어서. 이 광고를 보면 마치 불교는 미래 운명을 알려주는 종교이고 스님들은 사주풀이나 해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인다. 불교를 소재로 삼는 광고물이 부쩍 늘어나면서 종교적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 이미지 전달에 앞서, 불교를 폄하하고 스님을 모독하는 광고물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광고는 스포츠 신문은 물론 중앙일간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광고
"불교를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광고들에 대해서는 종단차원에서 이를 감시하고 대처할 것입니다. 특히 사주팔자 등 광고에 나오는 스님들이 정말 승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없다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조계종 이외의 종단에 승적이 있다면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차원에서 이를 시정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종훈 조계종총무원 기획실장 스님은 7월 1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고 효과를 위해 불교를 비하 혹은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부 광고들은 불교를 열등한 종교로 인식토록 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종훈 스님은 "광고도 하나의 고유한 창작활동으로 인정하더라도 스님들을 비롯한 성직자들을 비하하는 광고들에 공식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조항이 필요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부쩍 늘기 시작한 불교 소재 광고. 화려하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인의 속성이지만 동시에 여기서 벗어나려는 이중적인 심리 때문인지 불교 소재 광고의 경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다면 정작 당사자인 불교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고는 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지만 반대로 불교를 폄하, 왜곡할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지묵 송광사 스님은 "일부 광고 제작자들의 잘못된 의도도 문제지만 불교 본질에서 벗어나는 광고에 버젓이 출연하는 일부 불교인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수덕 불교텔레비전 대표이사는 "불교를 소재로 한다는 것 자체를
"기존에 상품의 정보전달 역할을 담당하던 광고는 근래 들어 상품의 이미지 전달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광고 속에 등장하는 불교의 이미지가 자칫 왜곡돼 비춰진다면 불교는 혼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하튼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 우는 광고 속에 불교가 등장한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라며 "15~20초 내에 상품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광고 속에서 불교를 사상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흥미 위주로 비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광고의 속성상 나타날 수밖에 없는 폐해를 지적했다. 원 교수는 또 "불교가 상품정보 전달 매개체로 보여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불교를 소재로 한 광고를 제작하는 기획자들은 소재의 선택이나, 구성에 있어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기
최근 불교를 소재로 해 상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광고가 늘어나면서 불교를 왜곡하는 내용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불교의 생명존중사상과 동자승을 소재로 하면서 불교 이미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광고가 있다. 이들 광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우체국 이미지 광고. 이 광고는 수행의 기품이 깃든 노 스님이 숯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자승에게 크레파스를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해 산사의 포근함과 불교의 자비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국의 어린 승려들을 등장 시켜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홍보한 포스코(POSCO)의 이미지 광고 '실타래' 편도 눈길을 끈다. 해발 4000m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는 티베트의 어린 스님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그린 이 광고는 피부색과 생김새는 달라도 '공처럼 둥근
덥다. 건물 내부로 숨어들어도 쏟아 붓는 태양의 이글거리는 열기를 식힐 수가 없다. 이제 겨우 7월 중순. 더위가 풀이 죽을 9월 초순까지 족히 한달 반은 이런 더위를 참으며 지내야 한다. 그러나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했다. "더위로써 더위를 이긴다"는 말이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더운 여름을 참선의 열기로 식혀내는 곳이 있다. 서울 성북동 끝자락 동네에 적을 두고 있는 도심 포교당 전등사의 재가선원 전등선림(傳燈禪林)이 바로 그 곳이다. 7월 13일 오후 2시 전등선림은 뜨거운 한 여름의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 푸른 수행자들의 화두 삼매가 한창이다. 두 줄로 반듯하게 앉아 정좌한 이들 주위로 정갈한 고요함이 흐르고, 들고나는 숨도 이미 화두 속에 묻혀 버렸다. 한 여름의 더위는
서구에서 불교를 이해하는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그 중에서도 언어의 문제는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다른 문화를 토대로 출발한 내용과 형식을 수용하는 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하나의 벽이 되고 있다. 서구의 초기 불교전래와 수용에서의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중국어, 일본어, 티베트어로 된 불교 경전의 역경작업은 매우 험난한 길이었다. 한편으로는 원전과의 비교를 통해 철학적인 논쟁거리가 많아지면서 원전으로 된 경전을 중시하는 쪽도 있다. 그러나 플라톤과 사르트르를 비교하기 위하여 누구나 고대 철학과 로만어 전문가가 될 필요가 없듯이 불교를 공부하는데 모두가 인도철학, 중국철학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어려움을 없애준 이가 칼 오이켄 노이만(1865∼1915)으로 그의 평생
조석으로 문안드리고, 먼길을 다녀오면 꼭 오고 감을 말씀드렸던 예절은 사라졌지만 예전엔 일상생활의 하나였다. 지금은 그러는 스님을 보고 황당하게도 '아첨한다' '잘 비빈다'고 비꼬아 말한다. 이것은 사미나 사미니가 배워 익혀야 할 24가지 위의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 스님들은 어른께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에게도 먼길을 다녀오면 빈손으로 그냥 넘기지 않는 어른 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60년대 초반 통도사 강원 학인들에게는 이 세상에 한 번 밖에 없을 일이 있었다. 산중의 어른인 벽안 스님이 종회에서 받은 작은 거마비를 절약해서 연필 한 자루씩 선물했는데, 그 연필에는 '정신차려 벽안'이라고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마음에 무섭기만 했던 스님인데, 우리는 그 자상한 배려
큰 파문을 일으킨 화두였던만큼 이를 다룬 게송도 적지 않으나, 이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진정극문(眞淨克文)의 그것이다. 그는 임제종 황룡파의 비조인 황룡혜남(黃龍慧南) 문하의 준족 중의 한 사람으로, 기봉이 날카로워 문관서(文關西)라는 호칭까지 얻었던 큰 선사다. 나그네라 언제나 남의 눈치 살피기에 큰 위력(威力) 지니고도 나타내지 못하더니, 문득 할 터져서 귀머거리 돼버리고 황벽의 얼굴에는 나타(那 )의 눈 생기도다. 客情步步隨人轉 有大威光不能現 突然一喝耳雙聾 那 眼開黃蘗面 客情. 나그네의 심정. 步步. 걸음걸음. 하나하나의 언동. 隨人轉. 남을 따라 움직이는 것. 威光. 위력. 耳雙聾. 귀가 둘 다 먹음. 이를 '雙耳聾'으로 하고 있는
천도재 주체는 천혼재자 '자신' 독경 - 염불 등 꾸준히 동참해야 음력 7월 15일은 우란분절이다. 불교의 4대 명절중의 하나다. 불교 4대 명절이란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 출가일, 우란분절, 성도절이다. 우란분절이란 부처님의 제자 목련이 돌아가신 어머님을 항상 그리워 했는데 출가해 선정에 들어보니 어머님이 지옥에서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지라 부처님께 여쭈어 지옥에서 극락으로 가시는 방법을 부처님께 청하였다. 부처님께선 우란분절에 천도재를 지내주면 극락으로 갈 수 있다고 하여 목련은 그날을 잊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대로 천도재를 지내드리니 어머님께서 지옥고를 벗고 극락으로 가셨다는 내용이 「목련경」에 나온다. 그래서 7월은 조상님을 위한 달이라고 하여 이미 백일불공에 들어간
10여 년 전에 있었던 일로 기억됩니다. 설악산 봉정암에서 만배정진을 할 때였습니다. 정진 중간에 너무 힘이 들어 잠깐 누워서 쉰다는 것이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부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부처님 사리탑이 점점 자금색의 부처님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지극지심으로 108배를 올렸지요. 비록 꿈속이었지만 한 동작도 흐트러짐 없이 108배를 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부처님을 뵙는 꿈은 초발심 시절에도 자주 꾸는 편이었습니다. 밭에 가면 밭둑에서 돌부처님이 벌떡 일어나고, 물에 가면 부처님이 물 위로 걷고 계시며, 산에 가면 산만한 부처님이 나타나고, 꽃밭에 가면 꽃이 전부 부처님으로 바뀌는 등등의 꿈이었습니다. 부처님을 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