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계에 이모저모로 영향을 미쳐온 자운·향곡·성철·청담·벽암·월하·운허 스님 등이 국난극복을 위해 지난 51년 부산 감로사에서 시작한 3000배 참회법회가 올해로 50회를 맞아 3월 6일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스님들만 참여해 시작한 법회는 매년 연례행사로 이어지며 50년을 이어오는 동안 재가불자들까지 동참하는 등 매년 참여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찰에서 5일간 숙식을 함께 하며 하루 3번의 법문을 듣고 600배를 하는 참회기도에 참석한 인원만 지금까지 2만 여명. 현 감로사 주지 혜총 스님은 “3000배 참회기도법회에 동참한 불자들 가운데 암이 사라지는 등 이적을 보이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고 “이적을 경험하기에 앞서 참석한 대중이 5일간의 기도법회를 통해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회향
담양 정토사(주지 혜광 스님) 무량수전이 국내 건축관련 상 중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23회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도건축 김개천 소장이 설계하고 (주)정안건설에서 시공한 정토사 무량수전은 ‘전통 양식에 의존하지 않은 우리 시대의 사찰을 창작해내려는 건축주와 작가의 의지가 돋보이는 건축’으로 완공 직후부터 불교계 내외에서 높이 평가돼 왔다. 한국건축가협회가 매년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수상작들은 총 일곱점으로 각계에서 추천된 80여점의 작품 중에서 건축적 창의성, 우리 건축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개념의 제시와 완성도가 주요 심사기준이다. 심사위원단(위원장 김종성)이 밝힌 정토사 법당의 수상작 선정 이유는 “전면의 저수지 수면이 법당에 앉았을 때 격자무늬 창 밖으로
동국대 미술학과 손연칠 교수가 부처님의 일생을 압축한 팔상도를 주제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계속되는 이번 개인전은 감로탱을 현대적 색채와 주제로 재구성하여 여러모로 선언적 의미가 강했던 첫 번째 개인전에 못지 않게 형상에 대한 선입관을 철저히 배재한, 추상적 의미 가득한 전시회이다. 네모난 금박 화면 속에 탱화 그리는데 쓰이는 석채로 그려 넣은 작은 사각 그림들이 전시회에 출품되어 있는 열 일곱점 작품 속 화면의 전부이다. 이를 두고서 부처님의 팔상도를 유추해야 할 불자들에게는 분명히 낯선 경험을 안겨주는 전시회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 나타나 있는 공간과 공간의 대비는 무념과 동시에 고뇌의 공간을 뜻하는 것이며 생로병사 속 삶과 해탈적 삶
27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영산재를 열어온 사천 운흥사가 올해도 3월 2일(금) 오전 10시부터 영산대재를 연다. 경남 고성군 와룡산에 자리한 운흥사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영산재를 거르지 않고 열어 온 것은 이 도량이 임진왜란 때 혁혁한 공을 세웠던 사명대사 등 무수한 승병의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란이 끝난 직후부터 매년 부처님 출가재일인 음력 2월 8일이면 승병들을 진혼하는 영산재가 올리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천도재를 겸한 1부 영산재에 이어 2부 행사로 산사음악회를 준비, 더욱 지역민과 밀착하는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산사음악회는 낮 12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데 성악가 정률스님, LMB 싱어즈, 마하연 국
화엄경 60여 만자를 15년에 걸쳐 금으로 옮겨 적은 대작불사 ‘화엄경 금니 사경전’이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불교계 고유의 독특한 수행법인 사경을 주제로 이렇듯 대형 전시회를 준비한 스님은 경남 함양 벽송사 조실 원응 스님. 1954년 부산 선암사에서 출가하여 지리산 벽송사 서암정사에서 40년간 주석했다. 1985년부터 필생의 작업으로 화엄경을 사경하기 시작하여 60여만자를 한지에 옮겨 적은 후 짙은 청색 감지(柑紙)에 금으로 쓰고 80권의 책으로 묶은 후 변상도를 그려 넣어 완성했다고 한다. 각 단계 마다 5년여의 세월이 소요될 만큼 화엄경 금니 사경 불사는 대대적인 불사였으며 15년 동안 60여 자루의 붓이 닳았고 스님도 시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KBS 역사스페셜’ ‘조선초 원찰의 진면목’ 공개 조선시대가 ‘억불’의 시대였다는 것은 삼척 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실질적으로 왕가에서는 불교에 대한 신앙심을 가져왔던 것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불교 신앙활동의 증거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KBS가 지난해 12월 9일 방송한 ‘KBS 역사스페셜’에서는 조선시대 억불 정책과 동시에 왕가에서 불교를 신앙했던 상황들과 사찰의 위상 등을 증명해 보였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절로 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일 만큼 규모가 컸고, 이성계의 스승 무학대사가 주석했던 절로 더 유명하다. 고려말에는 262칸의 건물이었고 경내가 1만 여 평에 달한다고 한다. 1997년부터 회암사지 공동 발굴 조사에서
인사동 거리서 떠돌던 서화가 김광업 씨의 유작 198점이 한 미술가에 의해 통도사 박물관에 기증됐다.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 스님)은 2월 17일 (주)연미술 대표 전후연 씨가 기증한 서화가 김광업 씨의 작품 198점의 기증식을 가졌다. 통도사 박물관에 따르면 전후연 씨가 거래중인 김 씨의 작품을 매입, 수집한 작품 198점을 석정 스님을 통해 통도사에 기증하게 됐다. 통도사 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선묵화 10000점 가운데 전 씨의 기증 작품을 비롯해 구화·한용운·만봉 스님 등의 작품을 선별, 6월 경 ‘특별 선묵전’을 개최하고 연내에 10000점의 선묵화를 담은 도록을 발간할 계획이다. 심정섭 기자
지암 이종욱 스님의 일제 말 친일 행적이 사실은 항일과 종권 수호를 위한 위장 친일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는 2월 21일 이종욱 스님이 직접 작성한 [대동단 활동의 동기] [위국선열초혼문][백중축원문]등 새로 발견된 자료 3권을 공개했다. 1962년 강릉 동명사에서 독립투사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백중날(음력 7월 15일) 스님이 작성한 이 자료에는 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 등 함께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 투사들과의 인연과 활약상이 회상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이종욱-김구 해방직후 회동 상해 임시정부 - 독립운동 참여 등 ‘위장친일’ 밝혀져 불교계 대표적 친일파로 알려진 이종욱 스님의 친일 행적은 세간의 비판과 달리 항일 독립 운동을 위한 위장 친일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는 2월 21일 “이종욱 스님의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강릉 동명사에서 스님의 항일 행적이 담긴 친필 자료를 발견했다”며 “이 자료에 따르면 스님의 친일은 항일 독립 운동을 위한 위장 친일이었음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발견된 자료는 [대동단 활동의 동기] [위국선열초혼문] [백중축원문]등 3권으로 1962년 백중날(음력 7월 15일) 독립투사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스님이 친필과 구술을 섞어 직접 작성한 것이다. 이 자료에서
샨시성 사회과학원 역사종교연구소 연구원인 쳔징푸(陳景富)씨는 최근 중국 샨시성(陝西省)에 있는 자은사(慈恩寺)에 대한 역사를 담은 좬대자은사지(大慈恩寺志)좭를 펴냈다. 이 책에는 현장법사의 구법과 역경작업, 그의 제자, 역경승, 역대 주지 등을 포함하는 인물부분을 비롯해 문물, 시문, 비명, 등을 15개 부분으로 나누어 실었다. 이 책을 펴낸 쳔징푸(陳景富)씨는 책 서문에서 “한 고찰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진행시키고 자세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기록했다”며 의미를 찾았다. 동국대의 김상현 교수는 “전통 사찰에 대한 지(志)는 예전부터 만들어졌으나 중국의 경우 문화혁명 후 사회주의 속에서 불교가 힘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사지
일본 나라(奈良)시에 위치한 법륭사(法隆寺.호류지) 5층 목탑의 중앙기둥이 알려졌던 것보다 1백여 년 앞선 594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국립 나라문화재연구소가 2월 20일 밝혔다. 이것은 이 사찰이 670년에 재건됐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나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X-레이로 나이테를 검사한 결과 정확한 연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번역은 단순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이 아닙니다. 특히 불경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인도에서 형성된 불경들이 중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정확히 검토한다면 동아시아 불교의 특성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불교학자로는 처음으로 중국 북경대 교환교수로 3월 중순 출국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종철 교수는 “중국에서 1년에서 1년반 정도 머무를 것 같다”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중국 초기 불경 번역어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인도불교와 중국불교의 현격한 차이가 초기 번역어에 그대로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에 대한 언어학적인 연구는 인도불교와 중국불교의 명확한 차이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불교사상이 변화되는 과정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