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향집을 지었소?”“천년고찰 아래 절 내려다보고 사는 게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랬습니다.”문학청년 시절 쌍봉사에서 습작1983년 단편 ‘유다학사’로 입문샘터사에 근무하면서 스승 만나‘세상 물들지 말라’는 법명 무염절 곁에 산방 이불재 짓고 낙향성철 스님 삶 ‘산은 산 물은 물’작가로서 대중에 이름 알린 작품성철·만해·지장·경봉·일타 등근현대 고승 일대기로 사랑 받아법정 스님이 묻자 주인장이 답했다. 산방 이름이 이불재(耳佛齋)다. 주인장은 상량문에 ‘솔바람에 귀를 씻어 부처를 이루리’라고 썼다. 화순 쌍봉사가 아래 절이다.
변재천은 힌두교의 학문과 언어, 음악의 여신인 사라스바티(Sarasvatī)를 가리킨다. 변재천 이외에 묘음천(妙音天) 또는 미음천(美音天)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변재천은 학문·언어·음악 담당힌두교의 여신인 사라스바티4세기 후반 성립 ‘금광명경’에불교의 여신으로 변모해 등장구전 전통 뿌리깊은 인도에서암송은 스님들의 중요한 덕목학문의 여신으로서 면모 보여한국에는 일본 등과 달리 이 여신에 대한 전통적 도상이 전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고려시대에 여러 신중에 대한 도량(道場)이 시설된 것과 달리 변재천 도량이 시설되었다는 기록은
‘8월3일 초하루, 7일 입추, 9일 칠석, 10일 약사재일, 17일 하안거해제일·백중(우란분절), 20일 지장재일, 26일 관음재일…’정초·성도일·백중·동지 등불교명절·절기에 담긴 의미수행 관점에서 상세히 풀이부처님 가르침 체득한다면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어불자들 가정에 걸려 있는 불교달력에는 각종 재일과 기념일들이 빼곡히 표시돼 있다. 사찰에서는 해당 날짜가 되면 그에 맞춰 기도와 법회가 열리고, 신심 깊은 불자들은 으레 동참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불교 관련 기념일과 절기에 담긴 의미까지 세세히
단오는 여름을 대표하는 절기로서 겨울을 상징하는 동지와 더불어 대구(對句)가 되는 명절이다. 동짓달로부터 기산하면 음력 5월은 7번째 달이니 12지로 보면 오(午)에 해당되기에 오(午)를 썼고 초닷새를 뜻하는 오(五)와 음도 같아 중의적으로 쓰였다. 5월5일처럼 양수가 겹치는 것을 중양(重陽)이라 하였고, 1월1일, 3월3일, 7월7일, 9월9일 등이 모두 해당되는데 각기 고유한 이름을 지니고 있어 9월9일만을 중양절로 여기기도 한다. 단오는 1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때라 하여 단양(端陽), 달리 천중가절(天中佳節)이라고도 하였으
“인기가 많나요?”“스님이라서요?”“아뇨. 웹툰 작가로서요.”“둘 다 없어요.”“아들 녀석이 인기 없으니 안 간다고 해서….”웃음이 터졌다. ‘어라, 그런대로 안녕하네’(들녘) 저자 지찬 스님이 졸지에 ‘인기 없는 스님, 인기 없는 작가’가 됐다. 그래도 스님과 청중 모두 웃었다. 목사가 초청한 자리에 스님이라는 이색적인 만남도 한 몫 거들었다. 스님이자 만화가로서 일상, 그 속에서 만난 인연들이 가져다 준 작은 깨달음도 웃음을 만들었다. 갸웃 아닌 끄덕임과 함께. 부천 ‘언덕위광장’ 도서관에서스님·만화가로서 삶 소개하
새들은 푸른 하늘을 날고 냇물은 푸른 벌판을 달리는 5월이다. 녹음이 짙어지고 아이들이 자라는 5월이기도 하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입양의 날, 세계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 관련한 날들이 5월 달력에는 촘촘히 들어있다. 이런 5월을 1년 가운데 가장 끔찍하게 지낼 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그렇고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또한 그렇다. 5년 전에 벌어졌던 가습기 피해사례는 현재 사망자가 239명, 피해자가 1528명이다.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발생한 것도 아
어릴 적 지독히도 가난하고 무지한 부모님한테서 배운 건 하루 세끼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상의 삶이라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았다. 남들은 쉽게 가는 중학교도 사정사정 해서 들어갔고 중학교만 보내주면 졸업해서 돈 벌어 오겠다는 약속 끝에 졸업과 동시에 산업전선에 뛰어 들어 일곱식구의 소녀가장으로 살았다. 그때가 17세, 지독한 사춘기를 겪으며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내면의 아우성?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나” “사람도 아닌 것이 짐승도 아닌 것이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나” “입에 풀칠하
동화사·용흥사 등 11개 소장처156종 문헌 변상도 검색 가능뷰어 개발해 활용도 높이기도향후 벡터화 작업도 시행 예정 불교경전 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가 불자들을 찾아간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이 그동안 축적해온 변상도 이미지 856점을 일반에 공개한 것. 불교학술원은 변상도들을 소장처와 문헌별로 분류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뷰어를 통해 정밀한 관찰까지 가능하도록 해 향후 다채로운 활용이 기대된다.변상도(變相圖)는 불교 설화, 경전의 내용이나 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변(變)은 구전된 이야기를 문자나
전국 불자들의 불심을 겨냥할 어린이·청소년들의 찬불가 향연이 펼쳐진다. 봉축위원회는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찬불가 경연대회 ‘제28회 전국 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를 개최한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가 주관하는 찬불가 경연대회는 4월9일 오후 1시 예선, 4월23일 오후 1시 본선을 개최한다. 참가분야는 독창이나 중창, 합창으로 창작곡과 자유곡 중 택해서 악보를 제출하면 된다. 찬불가에 담긴 불심과 표현력, 가사 전달력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대상을 비롯해
지난 해,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긴 12월이 끝나갈 무렵 이십대 수행자 두 명이 불영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명이…. 그렇게 세속의 집을 떠나 불문(佛門)에 들었습니다. 모두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부처님 법에 따라 깨달음을 구해 바른 길을 가겠다는 원을 세웁니다.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이렇게 스님이 되고자 출가를 하면 행자(行者)로서 대중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일정기간을 갖고 두루 잘 살펴봅니다. 세속의 많은 습(習)을 벗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그릇을 만드는 시
카슈미르…. 과거에는 카시미론 담요로, 십여 년 전에는 캐시미어 스웨터나 숄로 그 이름을 알린 카슈미르, 혹은 영국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이 “태양이 내 얼굴에 부딪히고 별들이 내 꿈을 채우는 곳, 샹그릴라와 같은 그곳으로 당신을 데려가게 해 달라”고 노래 불렀던 그 ‘카슈미르’. 인도·파키스탄 사이에 몇 차례의 전쟁이 일어났고 지금도 여전히 긴장이 팽팽한 국제 분쟁지역 중의 한 곳인 카슈미르.해발 2000미터 고원에 위치어디서든 3000미터 이상 고개넘어야 비로소 갈 수 있는 곳첫 개교 때 500가람 있었고현장법사 방문
달력이 바뀐다고 새로운 해일까? 12월31일에 양화대교로 건너는 것도 ‘한강’이고 1월1일에 양화대교로 건너는 것도 ‘한강’이니, 달력이 바뀐다고 새로운 세상이 척! 하고 펼쳐질 일은 없다. 또, ‘새롭다’는 말을 꼭 붙여야겠다면 어찌 365일 중 단 하루에만 그 특별함을 부여하는가? 쉼 없이 흐르는 ‘강물’에 주목한다면 순간순간 새롭지 않은 때란 없다.푸짐한 고기 안주에 술 마시며애절한 사랑 시를 짓던 황산곡법수 선사 호통에 크게 깨닫고탐닉을 반성하며 발원문 지어자신의 맹세 저버리지 않고남은 생 참선하다 세상 떠나이런 사정을 사람
예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들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고, 일가친척이나 이웃끼리 서로 화합하면서 어려운 일을 풀고 해결하였다고 한다. 또한 동지에는 새해의 달력을 나누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은 한 해 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새해는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지혜로운 관습으로 보인다.이즈음은 큰스님들과 굵직한 직함을 가진 어른들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얼마의 성금을 냈다고 신문과 언론을 장식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런 나눔도 사회를 밝고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지만, 현대사회의 복잡한 구조와 인드라망 속에서
12월19일, 다보빌딩 3층‘관등놀이’ 등 10곡 경연찬불동요 보급을 통해 어린이 마음속의 불성을 싹트게 하고 보리심을 키워주는 자리가 마련된다.BBS불교방송(사장 선상신)는 12월19일 서울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제6회 어린이·청소년 창작찬불 동요제’를 개최한다, 12월3일까지 예선접수가 진행된 이번 동요제에는 국악,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출품됐으며 심사 끝에 본선무대에 진출할 10작품을 선정했다.본선 진출곡은 ‘관등놀이’ ‘그냥 오세요’ ‘마음밭에는’ ‘마음이 자라는 소리’ ‘목어소리’ ‘부처님 말씀 따라가다 보면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원행 스님)이 ‘장애가족을 대할 때 알아두면 좋은 에티켓’을 주제로 2016년 행복달력〈사진〉을 제작, 배포한다. 승가원은 매년 12월 승가원 사업을 소개하는 달력을 제작, 정기후원가족들에게 선물해 왔다.올해 달력의 주제는 ‘나눔은 행복입니다-모두가 행복한 자비복지세상 2016’으로 12가지 장소별 에티켓을 매달 하나씩 담았다.달력은 승가원에서 직접 제작한 일러스트로 꾸며졌다. 여기에 사물, 행위 등을 그림문자로 만들어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한 픽토그램을 함께 구성해 장애에 대해 보다
흔히 부처님을 일컬어 의왕(醫王)에 비유한다.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각자의 근기와 상황에 맞는 처방으로 그 마음을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은 중생들이 가진 팔만사천가지의 번뇌를 다스리기 위한 최고의 처방일지도 모를 일이다.‘소원 성취 도량’으로 유명세‘생활법문’‘일상 상담’전문가회주 법안 스님이 인기의 핵심대승불교 핵심은 ‘하화중생’기도비·불전은 나눔으로 회향연간 군포교 후원만 3억원 상당논산 외곽에 위치한 작은 도량 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가 전국의 불자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 역시 이와 다
나에게 기도는 생각만 할 뿐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새벽마다 범어사 대웅보전에 불 밝히며 기도하는 14년 지기 언니가 부러웠다. 하지만 아직 인연이 아니었는지 절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금정사에서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며 교리토론은 했지만 경전 한 권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막내 아이가 다니던 음악학원 선생님이 홍법사 일요어린이법회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참여를 넌지시 권했다. 오가며 보던 아미타대불이 있는 곳이 홍법사라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 막내는 일요법회를 마치고 리듬체조, 댄스, 합창 등으
교육원, 10월14일 기념관서 개최개인부․단체부 등 총 64명 참석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인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외국어실력을 겨루는 ‘제1회 조계종학인 외국어 스피치대회’ 본선이 10월1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된다.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 주최로 열리는 외국어스피치대회는 영어, 중국어, 일어 등 3개국 언어로 진행된다. 교육원은 지난 9월15일 예선(개인 41명, 단체 13팀 총 161명 참여)을 통해 개인부 13명, 단체부 6팀 총 64명의 본선진출자를 결정한 바 있다.본선에서
물건 나눠주고 버젓이 돈 요구복 달아나고 재앙 온다고 협박불교위상·신심 떨어뜨리는 원인단호하게 “안 된다”고 답해야9월19일 고창 선운사 도솔암에서는 미륵대재 입재식이 열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륵부처님 성지에서 열리는 첫 미륵대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날 오전부터 도솔암으로 가는 길이 사람들의 행렬로 가득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차장에 이르렀을 때 흥미로운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스님 두 분이 신도들에게 무엇인가를 건네고 있었다. 처음에는 좋은 경구가 담긴 책자나 그림을 나눠주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주역만큼 세상으로부터 편견을 많이 받는 학문도 없을 것이다. 주역에 대한 편견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주역은 내용이 난해하고, 사람에 따라서 해석도 제각각이다. 상과 수, 뜻 가운데 어느 한 분야에 저마다의 초점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떤 사람은 주역을 세상에서 으뜸가는 도덕 교과서라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아직 오지 않은 인간의 미래 예측용 마법의 부적쯤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역은 어느 쪽에서 접근하더라도 매우 그럴듯하다. 때문에 주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