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자체가 불법이던 지방도 제861호선을 폐쇄하고 지리산 국립공원 생태계와 수행환경을 복원하도록 정부는 책임 있는 답을 내와야 한다.”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말사인 방장산 천은사(주지 종효 스님)가 최근 사찰소유지 위에 놓인 지방도 제861호선에서 징수 중인 문화재구역입장료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토지 소유권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원을 지정하고 지방도로를 건설하는 한편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로 제약만 해온 정부를 비판했다.천은사는 10월3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화재관람료 민원이 발생한 지방도 제861호선은
호법과 사법 그리고 교구본사와 중앙승가대 총장, 중앙종회의장을 두루 역임한 원행 스님이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되면서 조계종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무행정에 밝고 화합과 조율에도 일가견이 있는 스님이 조계종 행정수반에 자리했기 때문이다.36대 집행부는 전임 총무원장스님의 중도사퇴 전후로 불거진 혼란과 갈등 수습에 나서는 동시에 개혁의 발걸음도 내디뎌야 한다. 일부 스님들과 재가자 및 단체들이 확인 되지 않은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초래된 분열로 쌓인 불신의 해소가 급선무다. 일정 궤도에 오른 승려복지제도 안착과 갈 길
“세계적인 석학 토인비는 20세기 최고의 사건을 ‘동양의 불교가 서양으로 건너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서양에서는 불교가 인류의 정신문화를 이끌 으뜸가치로 평가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 영향력이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포교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완주 송광사 회주 도영 스님의 포교 원력은 남다르다. 그렇다고 불교를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스님은 현대인의 삶 속에 불교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포교라고 강조한다. 송광사가 종교를 떠나 누구나 쉴
1994년 조계종개혁회의 부의장과 불국사 주지 등을 지낸 설조 스님이 7월30일 오후 3시30분경 41일간 지속했던 단식을 중단했다. 설조 스님은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 앞 농성 천막에서 구급차에 탄 뒤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설조 스님은 구급차에 타기 전에 “41일 단식 동안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일은 교단을 바로잡고자 수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이 의지를 모아주셨던 점”이라며 “여러 심려를 끼쳐드려 대통령과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녹색병원 의료진은 “단식 시작보다 15% 몸무게가 줄고 부정맥도 나타나고 있다”며 “단식을 더 진
'승려대회'를 운운하며 결제 중임에도 산문을 뛰쳐나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퇴를 압박해 오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들이 정작 설정 스님을 만나서는 “수좌들이 지켜드릴 테니 승려대회까지는 절대 물러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수좌회가 보여준 행보와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수행자의 본분과 거리가 먼 이율배반적 정치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총무원장스님의 사퇴와 관계없이 승려대회를 통해 종단을 전복시켜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전국선원수좌회 의정, 월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재가종무원 A씨는 매주 목요일 출근이 부담스럽다. 퇴근시간 무렵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적폐청산 시민연대 집회가 열려서다. 혹여 총무원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비상대기를 해야 한다. 집회가 일찍 해산하면 오후 8시. 보통 오후 9시쯤 돼야 집으로 향한다. 앞서 4월24일에는 경찰들과 뒤섞여 설정 스님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과 맞서야 했다. 지난 5월10일 시작된 새 업무(?)는 6월23일부터 토요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산하기관 재가종무원들은 특별한 지침이 없어도 눈치껏 남아야 했다. 그보다 속시원한 의혹 규
환경부가 이해 당사자인 조계종을 배제한 채 7월3일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조계종 패싱’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정책 관련 종단 기구의 대표자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공원 및 문화재 관련 정책 개선을 위한 소위원회(이하, 공원문화재정책개선소위) 위원장 덕문(화엄사 주지) 스님은 7월1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소위원회 2차 회의에서 작심한 듯 정부를 비판했다.덕문 스님은 회의 모두발언과 논의 과정 중 지속적으로 환경부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덕문 스님은 “협의도 없이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입
불교 관련 정책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협의 대상인 조계종이 잇따라 배제되면서 ‘조계종 패싱’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불교에 대한 계속되는 의혹과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한국불교의 위상이 크게 실추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환경부가 7월3일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40일 동안 입법예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환경부는 관람료 등 이해 당사자인 조계종과 실무적인 논의 테이블을 일체 갖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에 국립공원협의체를 만들어 불교계 입장 등을 경청하면서 정책이나 법률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던 조계종은 입장이 난감해졌다. 이에 따라
성추행 제보자가 선학원 전 직원으로 드러나는 등 종단 안팎에서 MBC PD수첩 방송 내용 일부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신도·포교단체에서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은 5월17일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관련 다시 한 번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은 성명에서 “종단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규탄한다”며 “더 이상 종단의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상황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은 “PD수첩이 악마의 편집과 여론 조작으로 불교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립공원 내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청원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사찰문화재를 관람할 의사가 없는데도 국립공원 입구에서 일방적으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산적이 출몰하고 있다” “칼만 안 들었지 산적과 다름없다” “조폭단체” 등 불교계를 부도덕한 단체로 매도하는 글투성이다.사찰측과 등산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화재관람료 징수 시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민원이 늘면서 불교계 내부에서도 문화재관람
경산 스님은 1967년 조계종 종정 청담 스님과의 갈등으로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 모든 소임을 내려놓고 그길로 서울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에 들어가 6년여간 두문불출했다. 당시 천축사 무문관은 수좌스님들이 사활을 걸고 용맹정진하던 수행처였다. 천축사는 1965년 12월 관응·정영·현구·석영(제선) 스님 등이 ‘6년 결사’를 시작하면서 무문관을 열었다. 서옹 스님이 초대 조실을 맡아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무문관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많은 스님들이 세속과 절연한 채 오로지 화두 하나에 매달렸다. 1967년 총무원장 물러난 뒤천축사 무문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가 청와대 청원에 등장한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정부와 불교가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3월28일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예방한 자리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 자살예방 등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과 불교의 역할을 항상 성찰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님은 “1700여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시공간이 사찰”이라며 “국민들 가까이서 국민들이 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문화적 시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조계종 제35대 집행부가 추진 중인 대화합을 위한 사면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교구본사주지회의는 3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2018년 1차 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의했다. 원로·중진 포함된 논의기구서 사면 기준·범위 등 결정하기로 종단 집행부 담화발표 있을 듯문화 정책 개선 대책위 구성도회의 직후 총무부 브리핑에 따르면 ‘62년 통합종단 이후 종단 대화합을 위한 징계자 특별사면 종헌개정 통과 협조 요청의 건’을 보고 받은 본사주지스님들은 큰 이견 없이 집행부 방침에 동의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국가문화재이자 불교문화재인 성보를 민족의 역사와 문화로 인식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당부했다. 1월25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년인사 예방자리에서다. 이날 설정 스님은 “전통문화이자 정신의 역사, 민족의 문화역사가 불교”라면서 “(하지만) 제대로 보호되고 관리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부 관리 문화재와 달리 전체 문화재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사찰 문화재가 오히려 예산이 적은 편”이라며 “종교적 선입견을 배제하고 동등하고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사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의 향후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총림 방장이자 수좌이면서 교구본사 주지와 중앙종회의장을 두루 역임한 스님이 조계종 행정수반에 올랐기 때문이다. 총림·본사 단위 수행결사 추진진흥센터 설립 등 승가평생교육종단 차원 청규제도 본격 시행‘출가부터 입적까지’ 복지 완비말사 주지 인사권 교구에 이양‘미래불교원’서 사회 역량 강화35대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한편 과감한 개혁도 필요하다. 여전히 갈 길이 먼 비구니위상을 높여야하며, 궤도에 오른 승려복지시스템은 더 확대
소외된 약자들 편에 서는불교의 대사회 역할 강화수행가풍·승풍진작 통해종단 정체성 확립에 매진금권 등 선거 폐단 심각합리적 선거 문화 정착끊임없이 하심하는 자세로종단발전 위해 노력할 것▲총무원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싶다. 또 우리 사회에서 고통 받고 소외된 약자의 편에서 모두가 행복의 길을 걷도록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의 본래면목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종단에는 훌륭하고 존경받는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종단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깊이 고민했고 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원학 스님이 밝힌 종단운영 기조는 화합·협력·투명성 확보, 그리고 혁신으로 귀결된다. 9월2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학 스님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심과 원력의 회복, 올바른 불교관의 정립 그리고 소통”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초발의 회복과 정재의 공유, 올바른 불교관의 정립으로 조계종단의 존재와 위상을 드높일 종단불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종무행정, 비구니, 문화, 사회와 관련한 10대 종단운영의 방향을 설명했다. ▶종무행정=원학 스님이 밝힌 종책의 최우선 목표는 수행, 교육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기호 2번에 배정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출마의 변을 밝혔다.수불 스님은 9월18일 후보등록 3시간 뒤 서울 안국선원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호 1번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과 후보등록 계획을 밝힌 원학 스님이 후보 자격심사 다음 날인 9월26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승가교육·포교기능 강화 시사수행위원회·연구소 설립 언급금품전달 등 선거법 위반 논란9월25일 선관위 자격심사 예정 기자회견은 출마선언문 낭독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수불 스님은 종단 운영 기조로 수행과 전법
불이문을 지나 화엄세계로의 여정에 첫 발 내디딘 이를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성보박물관. 오르막길 너머의 웅장한 전각들에 앞서, 단아한 자태로 지리산 품에 안긴 모습은 자연의 일부분인 듯 정감 있게 다가온다. 누구든 부담 없이 발걸음 돌려 향하도록 만드는 소탈한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성보박물관과는 다른 이색적 풍경이 또 한 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내데스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구(茶具) 놓인 얕은 책상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있는 것. 잠시 앉아 목을 축이며 지친 다리를 쉬거나, 성보에 대한 궁금증
“문화재관람료는 존속이냐 폐지냐가 아니라 문화재 소유자가 그것에 합당한 가치를 제공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알아서 보고 가라’는 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와서 느끼고 가슴에 담아 가도록’ 만들어가는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문화재 관리 주체로서 불교계가 일대 전환을 일궈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성보문화재 관리·활용 방안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진산식 대신 세미나 개최문화재 활용방안 등 제시성보 관련 이야기 부여해마음에 담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