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호국 기원 행사였던 팔관회의 국왕 출궁 행렬이 천태종 부산 삼광사에서 재현됐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 스님)는 10월25일 천태종 부산 삼광사에서 2013 팔관회의 ‘소회일’ 법석을 봉행했다. 25일 진행된 이 행사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지정을 발원하며 고려시대 팔관회의 국왕 출궁 행사를 재현한 것으로 지난해 범어사에서 봉행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의식은 호국영령 위령대재, 국왕 행렬, 호국 기원법회, 대신조하의식, 백희 가무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국왕 행렬과 대신조하의식, 백희가무는 ‘고려사’에 기재된 의식의 전반을 고증,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게 재현돼 시민과 불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굴산문 관련 자료 집대성원문·번역문도 함께 수록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최근 펴낸 ‘옛 기록 속의 굴산문’. 문화재청 제공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최근 문헌자료와 금석문 속에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강릉 굴산문(
자장 율사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호서제일선원 일주문 현판 눈길 1300여년간 면면히 법등 밝혀와 700년전 호두나무 시배지 유명 금·은물로 쓴 묘법연화경 소장 효령대군 사경한 부모은중경도 ▲호두나무는 400년간 늘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천안 광덕사 문턱을 넘나들었을 수많은 기도객들 마중은 그의 몫이었으니…. 호두나무가 여름내 잘 여문 열매를 떨궜다. 하늘도 여름 떨쳐내고 가을로 물들었다. 우리네 마음엔 어떤 열매가 떨어졌을까. ‘왜일까.’ 깊은 밤 호롱불빛은 효령대군 마음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효령의 눈은 어두운 광덕산을 정처 없이 더듬었다. 광덕사 경내를 넘실대던
남북분단 70여년의 불교교류와 북한불교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그간 연구성과를 토대로 남북불교의 교류와 협력의 향방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김종욱)은 6월1일 오후 1~6시 동국대 문화관 학명세미나실에서 ‘북한불교의 이해’란 주제로 봉축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북한불교의 실상을 비롯해 북한 불교문화재 현황, 북한 소재 불교문헌 연구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명하게 될 이번 세미나는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북한의 불교정책과 북한불교의 변모(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북한의 고구려․고려사원-발굴조사와 연구의 현황(이노우에 나오키/ 교토부립대) △북한의 불교문화재 현황과 교류협력 과제(강현/ 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 소재 사찰의 불교
1918년 3월10일 출판한국불교사 자료 총망라10년간 노력 끝에 결실근대사서 중 최고 역작 ▲상현 이능화 거사 “(한국불교) 12종파의 연혁과 900개 사찰의 유서가 조각조각 난 채 파묻혀 있고, 먼지더미 속에 버려져 있었으므로,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었다. 재주가 없는 내가 이를 염려하여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일을 시작하였다.” 1918년 3월10일. 상현 이능화 거사는 10년간의 각고 끝에 마침내 출간한 ‘조선불교통사’의 서문에서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총 2300여 쪽에 상중하 3권 2책으로 순한문체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불교 1600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근대기 최고의 역작으로
기록상 최초 신라 법흥왕비임진왜란 때 의승군도 조직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됐던 삼국시대에서 불교가 융성한 고려까지 비구니의 활동과 위상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역사 속 비구니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서야 시작됐으며 그 수 또한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국사기’, ‘고려사’, ‘조계진각국사어록’과 일본의 ‘일본서기’, ‘원흥사연기’ 등을 통해 많은 비구니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공식적인 여성출가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비구니 스님들을 총 관리하는 ‘도유나랑’이라는 직제가 있었고 비구니 ‘아니’가 이 직제를 맡았다고 한다. 실제 기록상 최초의 비구니는 불교를 공인한 법흥왕의 비다. 법명은 묘법(妙法)이었고
▲‘우리 절집의 옛이야기와 한담’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일대에는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다. 요석 공주가 소요산 입구에 별궁을 짓고 원효 스님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설총을 키우면서 살았다는 별궁터와 산 정상에서 수행 중인 그리운 남편이 하루라도 빨리 대자유인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는 바위 등 사람들은 두 사람을 기억하려 곳곳에 이야기를 묻어 두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정점에는 자재암이 있다. 이 이야기를 두고 혹자는 후대 사람들이 윤색한 이야기일 뿐 역사적 고증은 어렵다고 잘라 말하기도 한다. 틀리지 않다. 역사적 사실 여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순히 요석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18일 신임 기획실장 주경 스님 등 교역직 및 산하 기관장을 새로 선임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계종 신임 기획실장에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 스님이, 재무부장에 부산 선암사 주지 원범 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18일 신임 기획실장 주경 스님 등 교역직 및 산하 기관장을 새로 선임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자승 스님은 “종단발전을 위해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로 임명된 주요 소임자는 기획실장 주경, 재무부장 원범, 불교중앙박물관장 원학,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 불교신문사장 성직, 불교신문사 주간 일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신임 상임이사에 원경 스님을 임명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임명장 수여 후 “종단발전을 위해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임이사 원경 스님은 현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4년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1986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미국 LA고려사 주지를 역임한 바 있는 스님은 현재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기획처장, 심곡암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고려여성에 불교는 삶 일부수행결사·법회도 적극 동참 ▲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여성불자를 빼놓고 한국불교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불교신앙은 역사적으로 유독 남다른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무탈을 발원하는 간절함은 굳건한 신심으로 이어졌으며 순수한 불심에 기반한 신행활동은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여성들의 불심을 시대별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유독 고려시대에는 신심 깊은 여성들에 대한 기록이 많아 눈길을 끈다. 특히 그 중 왕실 여성으로 직접 만일결사를 주도했던 인예태후는 깊은 불심과 종파를 아우르는 신앙으로 후대 불교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올 하반기 종립대학들에서 불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9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종교학과, 고려대 응용언어문화학협동과정, 영남대 미술치료학과, 미국 웨스트대학 종교철학과 등 일반대학에서도 4명의 ‘불교박사’가 나왔다. 이들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편집자 ▲안환기 박사 안환기 서울대 박사의 ‘유식불교의 언어관 연구’는 종교언어에 관한 린드벡의 이론을 유식불교에 맞게 새롭게 정의한 ‘인식적-문화적 모델’을 통해 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언어의 역할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논문이다. 유식불교는 수행을 통해 관찰된 ‘식(識)’의 작용양상을 개념화해 그것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과
원나라 위왕의 딸 보탑실리 고려 독립·자주정책 지지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깊은밤, 한줄기 달빛이 고요한 방안을 깨웠다. 달빛은 곧장 노국대장공주의 영정에 가 닿았다. 어슴푸레 빛나는 영정을 마주하니 마치 공주가 살아 돌아온 듯한 착각이 일었다. 하염없이 영정을 바라보던 공민왕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세월이 얼마나 흘러야 그녀를 잊을 수 있을는지. 어쩌면 영원히 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공민왕에게 노국공주는 영혼까지 나누었던 다시없을 동반자였으며 삶을 지탱하는 힘 그 자체였다. 두 사람은 함께 부처님을 따르는 도반이기도 했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사찰을 찾아 나라의 안녕과 마음의 평안을 발원했다. 나란히 엎드려
새로운 한류를 이끌어갈 한국불교문화 관광상품을 일본에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은 9월20~23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동(東)전시홀에서 열리는 ‘JATA 여행박람회 2012’에 참가해 한국불교문화 관광상품 홍보에 나선다. JATA 여행박람회는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박람회에서 최근 ‘K-힐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한류상품인 템플스테이와 33관음성지 순례 등을 아시아 각국에 알리고 해외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현지 여행사와 참가단체의 1:1 매칭상담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닥종이 인형전, 인경체험, 고려사경 시연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년 동안 태자비로 살다가충렬왕 재혼 후 후비로 격하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여인은 부처님 전에 몸을 낮춘 채 일어설 줄을 몰랐다.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가녀린 어깨가 하염없이 흔들렸다. 고려 충렬왕 8년(1282), 강화 진종사(眞宗寺)를 찾은 정화궁주는 복받쳐오는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10여년전 남편 충렬왕과 함께했던 기억들이 생생했다. 당시 고려는 몽골의 침략을 피해 강화도에 임시수도를 꾸렸다. 정화궁주는 이곳에서 태자였던 충렬왕과 결혼했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오랜 전쟁으로 시름도 많았지만, 되돌아보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녀는 종종 충렬왕과 함께 진종사를 찾아
왕건의 손녀이자 경종 아내 목종의 모후로 집권기 섭정 1009년 2월, 고려의 수도 개경. 남녀 한 쌍이 말 두필에 의지해 급히 성문을 나섰다. 모자(母子)지간인 이들은 오랜 시간 정신없이 말을 달려오느라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서른살 가량의 아들은 병색이 완연했다. 그럼에도 범상치 않은 옷차림은 이들이 고귀한 신분임을 한눈에 드러냈다. 말을 끌거나 앞뒤로 따르며 보필하는 이는 없었다. 오직 서로를 의지해 말을 달릴 뿐이다. 배고픔에 지치면 옷을 벗어 팔거나 구걸해 음식을 마련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들이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은 더없이 극진했다. 음식을 마련하면 어머니께 먼저 올린 후
671년 의상대사가 관음 친견한 굴 위에 창건2005년 화마도 피해 입히지 못했던 기도도량 ▲안개가 감춘 낙산사 홍련암 속살이 드러났다. 신심은 사라지고 미움만 남았던 마음을 웃게 했다. 푸른 빛 짙은 바다는 파란 하늘과 선을 그었다. 홍련암은 오봉산 끝자락 바위 절벽 위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안개가 속살을 감췄다. 경봉 스님이 쓰신 원통보전 편액, 잔혹한 화마서 살아남은 7층 석탑이 흐릿하다. 형형색색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연등도 빛을 잃어갔다. 원통보전 옆 해수관음으로 향하는 꿈이 이루어지는 길은 조고각하(照顧脚下)다. 발 밑 찬찬히 살펴 걸어야 했다. 낙산사 어디에서도 볼 수 있던 해수관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공식 지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무엇보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이 문화재지정의 발목을 잡았다. 주지하다시피 연등회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고려사’, ‘동국세시기’ 등 숱한 문헌을 통해 삼국시대 이후 고려, 조선시대에서도 펼쳐졌던 행사였음이 확인 됐다. 그럼에도 그들은 전통성이 없다고 하더니 급기야 일제 잔재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내 놓았다. 일부 기독교단체는 국가 예산이 불교계에 투입될 수 있는 만큼 종교편향이라는 말까지 쏟아 냈다. 일제 잔재, 종교편향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 일고의 가치도 없었다. 하지만 문화재청 무형분과위원회는 그들의
문화재청(청장 김찬)이 기독교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로 공식 지정했다. 문화재청 무형분과위원회(위원장 임돈희)는 3월30일 오후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분과회의를 열고 지난 2월9일 지정 예고했던 연등회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연등회는 우리나라 대표적 전통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을 뿐 아니라 그 동안 연등회를 둘러싸고 진행됐던 논란도 사실상 마무리 됐다. 무형분과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연등회가 지난 1월27일 회의를 거쳐 2월9일 지정 예고된 이후 접수된 이의제기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연등회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9일 문화재청이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최근 일부 개신교 측이 “연등회의 문화재지정예고와 전사법 개정이 특정종교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문광부는 2월10일 국민일보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공공정책 포럼’ 등의 주장을 인용한 10일자 보도와 관련해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전사법 개정과 연등회의 문화재 지정예고 등은 특정종교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며 “헌법 정신에 따른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광부는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의결된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전사법)은 민족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전통사찰을 보존․지원함으로써 민족 문화 향상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이에 따라 연등회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불교의식·공예기술 등 무형유산 체계적 관리 위해 제도 보완해야” 문화재청 무형분과위원회(위원장 임돈희)가 1월27일 연등회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를 결정함에 따라 통일신라시대 이후 1000년 이상 지속돼 온 연등회는 그 전통과 역사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단순히 불교행사를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으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전승이 가능하게 됐다. 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속에 깊이 자리매김해 오고 있음에도 그 동안 소외됐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