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던 순례단 앞 멀리 조금씩 붉은 여명이 열리기 시작했다. 깨달음의 땅, 부처님이 위대한 깨달음을 성취하신 곳, 바로 그 성스러운 땅에서 솟아오른 태양이었다. 순례단은 지금 보드가야로 향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 이루신 곳, 이 성스러운 곳에서 위대한 법의 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곳을 향해 순례단은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고 있다.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순례단은 2월14일 쉬브람푸르를 떠나 로단, 아와카라, 짠다마을을 가로질러 숙영지 바부아에 도착했다. 이 마을들과 산과 들은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월13일 인도순례 5일차를 맞아 다시 간곡한 당부의 말을 건넸다.낮과 밤의 온도가 15도 이상 차이 나는 척박한 상황에서 감기 환자, 배탈 환자가 조금씩 늘어나자 스님은 대중 앞에 섰다. 대중들이 저녁예불을 드린 뒤 예정에 없던 마이크를 잡은 자승 스님 자신도 감기로 인해 목이 잠기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스님은 순례단 내에 갑작스레 환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걱정과 함께 공동체 정신을 역설했다. “단 한 명의 중도 탈락자 없이 서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한 스님은 “도반이 서로 위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2월13일 카코리야를 출발해 우타르프라데시주 경계를 넘어 비하르주 쉬브람푸르에 도착했다. 이날 순례단이 행선한 거리는 25km로 두 번째 목적지 성도성지 보드가야까지는 207km를 남겨뒀다. 5일차 순례는 카코리아를 시작으로 짜키야, 새드푸루, 띠여리 쉬브람푸르까지 5개 마을과 만났다.캄캄한 어둠 속에 카코리아를 출발해 짜키야를 거쳐 아침공양을 위해 멈춰선 새드푸루에는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트는 새벽녘 순례단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4일차 일정이 바라니시 람나가르에서 카코리야까지 24km 구간에서 진행됐다.이날은 순례단이 새벽 3시 행선에 나서 인도순례의 하루를 온전히 진행한 첫날이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행선에 나선 순례단은 동쪽에 위치한 보드가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보드가야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 성지이다. 순례단은 3시간 30분가량을 묵묵히 걸어 작은 농촌마을 도흐리에 도착해 학교에서 아침공양을 했다. 치즈와 삶은 달걀, 귤, 주스, 요거트 하나의 단출한 공양이었지만 순례단은 “거룩한 삼보
“수행자들이여, 세상에 연민의 마음을 가져라.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길을 떠나라.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가르침을 설해라. 완전히 이루어지고 두루 청정한 삶을 널리 알려라.”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가 2월11일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에서 입재식을 갖고 인도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입재식에 앞서 인도순례단 108명은 한국에서 모셔온 고깔 쓴 석가모니불상을 선두로 108m의 가사를 정대한 채 처음으로 진리의 수레바퀴를
대구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21일을 걸으면서 입재와 회향식 때까지 제가 대중들한테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또 삼보사찰을 순례할 때 입재와 해제할 때까지 대중들을 위해서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마음평화 방생을 하면서도 우리 사부대중에게 단 한마디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도순례는 좀 더 시작의 마음가짐이 더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 때문에 마이크를 잡고 대중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우리 순례는 언제 시작된 것 같습니까? 순례가 시작됐습니까? 아니면 순례가 시작될 예정입니까? 우리 순례는 9일 새벽 6
상월결사 인도순례 순례단이 2월10일 입재식이 열리는 바라나시 사르나트에 도착했다.전날 새벽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식을 봉행하고 9시간을 비행해 인도 수도 델리에 도착한 순례단은 10일 다시 항공편으로 바라나시에 닿았다. ‘바라나강과 아시강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이름의 바라나시는 지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가장 종교적인 도시이며 가장 인도다운 도시로 꼽힌다. 2000여년 간 인도의 학문과 문명의 중심지였으며, 불교를 비롯해 힌두교, 이슬람교가 모두 바라나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꽃폈다.바라나시가 속한 우타르프라데시주 관계자
“상월의 정진이 불교의 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 없어 사회와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습니다.”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 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 도보 순례에 나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이 2월9일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법회를 봉행하고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2019년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동안거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진행한 자승 스님이 부처님이 태어나고 전법하며 열반에 들었던 그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부처님의 삶과 자취를 간직한 성지를 순례하며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의 불교문화 공유 및 세상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원만히 회향되고 수행정진·불교중흥·국민화합·세계평화의 4대결사가 성취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길 당부합니다.”상월결사가 2월7일 인도순례 입재를 이틀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만행이 갖는 의미를 전달했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모두 발언을 통해 “상월결사는 조계종 종지종풍을 봉대하고 수행과 신행의 원력실천으로 불교중흥과
수미산원정대가 4기 졸업생 74명을 배출했다. 졸업식은 2월4일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렸다. 4기 졸업생들은 계를 받으며 “진정한 불제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수계 공덕으로 모든 중생이 함께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다. 온 세상이 평화롭고 부처님 가르침이 온 누리에 가득해 모든 중생이 함께 이익을 얻고 불도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자승 스님은 4기 대표인 최진식·백은경 불자에게 졸업증을 수여했다. 구본철·김정은 불자 등 11명은 특별상을, 이계문 불자 등 4명은 공로상을, 김병구·홍은석
조계종 포교원과 사단법인 상월결사가 손잡고 한국불교 미래를 위한 청년대학생 포교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과 사단법인 상월결사(이사장 자승 스님)은 2월1일 서울한국불교역사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대학생전법포교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적극적인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사)상월결사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이에 앞서 포교원은 신년기자회견서 청년대학생 포교 활성화를 위해 불교계 유관기관과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생 포교에 집중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양 기관이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가 인도순례 출발에 앞서 마지막 준비모임을 갖고 원만회향을 위한 원력을 다졌다.상월결사는 1월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인도순례 제3차 준비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상월결사 인도순례 순례단원을 비롯해 운영지원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상월결사는 이날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43일깐 1167km에 달하는 부처님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는 인도순례 슬로건과 표어를 공개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슬로건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이며, 표어는 ‘생명아 널
상월결사가 1월10일 인도순례 D-30일에 앞서 상월결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석자들의 각오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동국대 본관 5층 건학위 회의실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D-30일 기자간담회’에는 총도감 호산, 순례단장 원명, 3조 조장 법원, 6조 조장 묘수 스님과 이태경 7조 조장, 정충래 8조 조장 등 순례대중과 박기련 운영지원단장을 비롯한 이상종, 나인성, 윤승헌, 김명숙 등 행사·진행·의료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조계종 총무원을 대표해 김용구 기획차장이 함께했다.총도감 호산 스님은 인도 중앙 및 비하르주·우타르프라
내년 2월 진행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묵직한 책임감을 느낀다. 43일간 1167km의 부처님 7대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는 대중의 안전과 원만한 회향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먼지와 안개, 무질서 등 열악한 환경에도 100여명의 대중이 기꺼이 동행하는 건 부처님이 걸었던 그 길에서 부처님을 만나고, 그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서다”라며 “인도순례를 계기로 불자들의 원력이 결집돼 한국불교의 역량이 더욱 역동적으로 변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인도순례가 원만히 회향할 수
한국·인도수교 50주년이라고 하지만,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 단순히 불교가 우리 땅에 전래된 것뿐 아니라, 실제로 인도 스님 마라난타(摩羅難陀) 같은 분이 백제 땅을 밟았으니, 간접적인 교류를 넘어 직접적인 교류라고 할만하다. 물론 근대적 의미에서의 공식적인 수교는 아니었겠지만, 이후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이고 수많은 사원을 건립한 것을 보면 이들 사원이 일종의 인도문화원이나 인도대사관 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중국의 스님에게 불교를 전해 받은 고구려나, 그러한 고
2023년은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73년 첫 수교를 맺은 이후 사회, 문화,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이 맞물려서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사실, 두 나라의 교류는 최근의 일은 아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외국 승려[胡僧] 마라난타(摩羅難陁)가 진(晉)나라에서 와서 왕이 친히 그를 맞이해 궁궐 안으로 모시고 예우하며 공경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두 나라의 교류
고대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교류’는 계속될 것이다. 교류에는 일정기간 동안 방향성이 있고 그 기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 거대한 써클(circle)처럼 교류를 통해 영향받은 문화가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듯이 ‘내 것’이 된다. 그리고 문화가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것처럼 되기까지의 기나긴 과정에 가장 큰 파동을 일으키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다. 오늘날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으로 인도를 간다고 해도 꽤 긴 시간의 비행을 상상하며 “힘들겠다”는 말을 먼저 한다. 지금의 교통수단에도 불구하고 일단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여정이 무척이나
인도와 동아시아는 불교를 매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한국의 구법승들이 중국을 넘어 인도로 갔듯 인도의 고승들이 직접 한반도에 와서 불법을 전하고 일으켰다.기록에 따르면 불교는 인도에서 서역과 중국, 혹은 남방 해양을 통해 전래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중국 북방 육로를 통해 전해졌다. 지루가참(支婁迦懺), 지겸(支謙), 축법란(竺法蘭), 구마라즙(鳩摩羅什), 순도(順道) 등은 서역 승려이다. 순도는 소수림왕 때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반하여 불도징(佛圖澄), 달마(達磨), 지공(指空) 등은 천축국 즉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43일간 1167km의 대장정을 이어가며 불교성지를 순례한다. 부처님의 발자취와 숨결이 묻어나는 성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부처님의 탄생부터 성장, 구도, 성도, 전법, 대열반의 순간들을 함께 숨쉬며 체화한다. 더불어 부처님과 인연 맺으며 불교사의 한 장면으로 남은 역사의 현장들을 순례하며 불자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한다. 1167km 대장정에서 직접 만나게 될 불교성지와 그곳에서 펼쳐졌던 2600여년 전 불교사의 한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본다.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 부처님을 맞이 하다
한국불교 저력 세계에 보여주길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한국불교 중흥을 염원하는 아홉 스님들의 수행에서 시작된 상월결사는 불자들의 마음을 한 데 모았으며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원력이 계승된 이번 인도순례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내적으로는 순례에 대한 발심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과거에는 가난으로 순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불자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제는 세상일로 못 가는 불자들이 더 많습니다. 특별한 마음을 내야 갈 수 있습니다. 상월결사는 이러한 특별한 마음을 내도록 했습니다. 인도순례는 불자들이 성지순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