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서울 봉은사 직영전환의 후폭풍은 예상보다 컸다. “봉은사 직영전환에 여당 대표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명진 스님은 일요법회 때마다 거친 발언을 이어가면서 논란을 키웠다. 정치권은 그해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봉은사 직영’을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조계종 혼란은 가중됐다.봉은사 직영전환 혼란은 총무원 집행부가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었다. “수도권 포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더라도 봉은사를 직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청회 등 대중에게 이해를 구하는 작업들이 선행됐어야 했다. 그러나 총무원 집행
사부대중의 생명평화 원력이 담긴 '서울 조계사 생명평화법당'이 9년 만에 문을 닫았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본부장 정념 스님)는 10월8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생명평화법당 회향식을 진행했다. 회향식에는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 사무차장 법안 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 총무원 기획국장 원묵 스님과 생명평화법당 활동가 10여명이 참석했다.2012년 3월2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라는 5대 결사와 함께 문을 연 생명평화법당은 ‘생명평화 천일기도’ ‘붓다로 살자 운동’ 등으로 사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상생과 협치’를 당부했다.원행 스님은 9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국회 정각회 임원진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어려운 시국임에도 국회 정각회 소속 의원들이 불교를 위해 의정활동에 충실해줘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민족정기를 세우고 불교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이 자리에 배석한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전국 각 사암연합회와 교구본사 차원에서 정각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정각회와 유기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 임기를 시작하며 마음속에 ‘위법망구(爲法忘軀)’ 이 네 자를 새기고 8년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며 세상에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중앙신도회장이라는 무거운 옷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불자로 돌아갑니다. 8년의 시간,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언제나 지켜봐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흥 제26대 회장이 9월22일 전법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8년 세월의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흥 회장은 9월30일 제26대 중앙신도회장 임기를 마치고 한 사
어린시절부터 대학교수 시절까지 신심 지극하고 평범한 불자였던 방영준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10여 년 전 불설‧비불설 논쟁을 보면서 내적 혼란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불교신앙을 재건축하기로 했다. 불교이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붓다의 지혜를 찾는 여정에서 불교의 실천성과 개방성을 체감했고, 붓다의 다르마는 항상 여실하면서 대상과 시절에 따라 연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붓다 다르마를 정치철학의 틀에서 재조명하고 체계화하면서 한국불교의 과제를 모색하겠다는 원을 갖게 됐다. 그렇게 불교의 정치철학을 한눈에 조감할 수
탄허(1913∼1983)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강백이면서, 역경과 교육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석학이자 사상가이기도 하다.그럼에도 스님의 사상은 선, 화엄, 역학, 유학, 노장, 기독교관, 미래학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하나의 줄기로 엮어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역학과 미래학에 관한 이야기가 부각되면서 스님의 불교적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인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학술적 면모를 유‧불‧선‧기 ‘사교회통 사상’이라는 주제로 집중 고찰했다. 문광 스님이 탄허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입학정원 증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의료4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돌입하면서 의료서비스 공백사태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화쟁위는 “정부와 의사협회의 극한 대립은 상호 불신에 있다”며 “화쟁위 차원에서 정부와 의사협회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화쟁위는 9월1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이때, 의사협회와 정부의 충돌로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
만해학회가 8월9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서 제20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생명과 공존의 시대 ‘님의 침묵’ 다시 읽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특집논문으로 △기호학과 선시 사이의 아포리아와 ‘님의 침묵’의 화쟁기호학(이도흠) △‘님의 침묵’에 관한 연구 성과와 과제(전한성) △‘님의 침묵’ 데리다로 읽기(김청우) △에코의 기호학과 바디우의 존재론으로 본 ‘님의 침묵’(권성훈) △라깡으로 ‘님의 침묵’ 읽기-만해의 사랑 담론(김종주)가 발표된다. 이어 일반논문으로는 △화산의 삶과 한용운(김광식) △빅카인즈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주문했다.원행 스님은 7월17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국회가 화합하지 못해 개원이 늦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여야는 서로 배려하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어서 (계속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보기에도 좀 그렇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주 대표는 “국회가 영국에서 생길 때부터 기본적으로 싸우는 기관이라고 하는데 싸우더라도 점잖게, 논리적으로 해야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가 7월15일 오후 1시30분 전법회관 3층 보리수 회의실에서 ‘현대사회와 불교-남북불교 교류 및 북한불교 지원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는 △남북불교 교류 및 협력, 남북평화 통일의 불교적 대안 마련 △남북불교 교류와 지원에 따른 실질적인 프로세스 구축 △사상적·문화적·신행적 측면에서 남북불교 교류와 협력체계 설계 △중단기적 전망에서 남북불교를 통한 북한불교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이번 세미나에서는 남북교류 쟁점 사항에 대한 견해를 불교적 가치관으로 조명하고,
21대 국회 정각회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정각회는 6월29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전반기 회장에 3선의 이원욱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21대 정각회는 더불어민주당 24명과 미래통합당 13명으로 총 37명이 가입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46명이 가입했던 것에 비하며 다소 줄어든 수치다. 정각회는 이날 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오영훈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종배, 이헌승 의원을 각각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각 당 간사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수석간사
인류 화합 공생의 연등을 밝혀야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부처님께서 도솔천에 계시다가 백상(白象)을 타고 마야부인 태중(胎中)에 잉태하사, 10개월 후 오른 쪽 옆구리로 금빛 몸을 나투셨도다. 사방으로 일곱 걸음 한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음이라’ 하심이여!(天上天下 唯我獨尊)장하고 장하십니다. 부처님의 강생(降生)은 법계만유의 중생을 위한 대자대비의 시현(示現)입니다. 이는 ‘본래부처’를 선언하심이요, 생명의 존엄을 천명(闡明)하심이요, 인류에 지혜
- 4·15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를 평가한다면?“개인적으로 당선을 기뻐하기보다 당의 패배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우리당의 선거 연패는 절박한 집권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무시했고, 우리당이 추구하는 바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거나 설득하지도 못했다. 내부분열과 갈등도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다.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총선 참패 원인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총선백서’ 발간을 시작으
- 4·15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를 평가한다면?“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문재인 정부의 촘촘한 방역체제, 일관된 정책 안정성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줬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에서 이 상황을 잘 돌파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작동한 것 같다.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더 겸손하게 공감과 소통의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진영논리가 아닌 사회적대타협을 통해 좋은 정치를 회복하고 이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야 한다.”- 2
양산 천성산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천성산에 깃든 원효 사상을 고찰하는 세미나가 양산에서 진행됐다.천성문화원(원장 서순남)·서형수 국회의원실은 4월24일 경남 양산 천성문화원에서 ‘2020년 춘계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천성(天聖), 원효를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지역사회학회가 주관하고 천성산 미타암(주지 동진 스님)이 후원하며 양산과 천성산, 원효 사상을 통합적으로 조명하는 학술적 조명에 힘을 실었다.안민환 부다피아 명상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에서, 서순남 천성문화원장은 “양산과 천성산에는 원효 스님
원효종(총무원장 향운 스님)이 원효 스님 열반절을 맞아 스님의 뜻을 되새기며 한국불교의 발전을 기원했다.원효종은 4월17일 서울 효창공원 내 원효석상 앞에서 ‘원효 스님 열반 1334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원효종은 매년 음력 3월25일 원효성상 앞에서 종단 주요 소임자스님을 비롯해 종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원효대제를 봉행해 왔다. 그러나 올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종교행사 자제 요청에 따라 총무원장 향운, 종회의원 진산, 감사원장 불타 스님만 동참한 가운데 약식행사로 진행했다.총무원장 향운 스님은 봉행사에서 “종단의 주
재일조선인 1세들의 처절한 생존을 상징하는 음식이 ‘호르몬(ホルモン, 곱창)’이다. 일본인이 먹지 않아 버리던 호르몬을 가져와 1세들은 가게를 열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삶을 개척해 나아갔다. 이렇게 정착하여 형성된 곳이, 지금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오사카 츠루하시(大阪 鶴橋)의 코리아타운이다. 그러나 이곳이 생긴 배경이 우리의 슬픈 역사와 관계 깊다는 것을 많은 이들은 알지 못한다.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과 후손들이 터를 잡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뿐.재일동포 가운데는 제주도 출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오사카
불교시민단체를 자처하며 불교개혁을 외쳐온 정의평화불교연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에 고발했다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전 총무원장과 조계종출판사 사장을 상대로 정평불이 제기한 횡령의혹에 대해 사건 경위와 집행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평불은 “허위의 주장이자 날조된 사실”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정평불의 주장은 사실에 기반하지도, 근거마저도 불충분한 특정인을 흠집내기
신라 원효의 화쟁은 배타적 이견을 절충·종합하거나 제3의 견해를 통해 쟁점을 무화·용해시키는 회통 이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복수의 옳음’을 수용하는 실천철학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불교학 93집’(한국불교학회 간)에 게재된 ‘화쟁의 해석학적 함의와 현대적 의미’에서 “한국학계에서 원효의 화쟁이 주로 회통의 관점에서 이해돼 온 것은 원효의 문제의식과 해석학적 지향을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열반경종요’의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를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