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박한영·이능화·권상로 등 3인의 한국불교사 시대구분론에서 보여주는 역사의식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당대의 불교에서 그때까지의 침체를 벗어나 부흥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불교계몽운동가·불교개혁가로서의 공통된 견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조선총독부 자료조사 토대로서구 학문 안목 갖춘 학자들한국불교사 연구성과 선보여누리카야 쓴 ‘조선선교사’는방대한 자료섭렵 돋보이지만불교 전통·계승에는 무관심에다 토시오도 한국불교 매진이전 학자들 시대구분론 종합한국불교사 부정적 인식 한계그러나 대한제국과 조선총
기원전 3세기 인물인 아쇼카왕은 인도사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입니다. 마우리야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아쇼카는 인도를 사실상 통일했던 첫 군주로 그 명성은 오늘날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심지어는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인도 통일 첫 군주 아쇼카왕많은 불사로 포교에 앞장서고불교 가르침으로 통치하면서불교 군주의 모델로 평가돼산스크리트본 등 전설에서는잔인하고 폭력적 모습도 비춰위대한 군주로 모호함도 있어역사 속의 아쇼카는 서북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의 벵골, 남쪽의 타밀에 이르기까지 인도 전역에서
동산불교대학 학장 및 동산반야회 법주스님으로 무진장 대종사님 뒤를 이어 동국대불교대학장을 역임한 경일법산 스님이 우리를 지도한다. 매년 염불정진대회에 정토법문으로 우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동산불교대학 동산반야회 이사장은 3년의 임기로 이종현 이사장이 염불에 동참 중이며 나 역시 동산불교대학 동산반야회 이사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염불행자로서 수행과 정진에 한 번도 소홀한 적 없다고 자부한다.온 산이 떠나갈 정도로 나무아미타불 명호를 부른다. 가슴이 후련하고 벅찬 감흥이 일어난다. 부처님이 응답하시고 정토세계가 눈앞에 펼쳐
‘반야심경’에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내 몸과 마음의 경험들이 하룻밤 꿈과 같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다.)”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몸의 느낌과 마음의 작용들(감정, 생각, 갈망)을 잘 살피는 것이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수행의 목적과 방법이 그대로 담겨있어 보입니다.배부른데도 계속해서먹으려는 욕심이 고통몸·마음 잘 살피는 게번뇌서 벗어나는 수행“배고프면 배고픈 줄 알고, 목마르면 목마른 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쉬운 것 같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밥
심즉시불(心卽是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왕의 아들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지식을 모두 배웠지만 ‘삶은 고해’라는 기막힌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잠든 새벽, 세상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을 뒤로 하고 왕궁을 나와 설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출가 해탈한 부처님 가르침선에선 ‘마음’ 하나로 정리고통받는 중생 구제 방법도결국엔 마음 씀에 달려있어경전은 마음으로 가는 지도길 찾아 스스로 가는 것이 선부처님께서 출가를 하
몇 년 전 강원도에 살고 있는 도반의 말이 기억납니다."스님, 강원도에서 차타고 30분 거리는 그냥 마실 가는 거예요."당시 전 30분 이상의 거리면 먼 곳이라고 생각하던 시기였기에 그 말이 참 이상하게 들렸죠. 제가 어렸을 적 가장 멀리 이동하는 곳 중 한 곳은 고양시에서 천안이었습니다. 천안에 큰 집이 있었기에 고양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까지 1시간, 그리고 서울역에서 천안역까지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의 거리였죠. 그리고 그곳 천안은 제게 너무나 먼 거리였습니다.이런 성향은 출가해서도 마찬가지였기에 조금만 멀어도 가고 싶
죽음은 삶을 드러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할머니·아버지와 사별 뒤죽음·인생 등 가치관 고민집안 대대로 이어온 불연동산·염불만일회로 싹 터고모와 아버지를 키우며 모진 생활 다 겪으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고 인생의 고뇌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더 많이 가지고, 더 잘 먹고, 더 지위가 올라가고, 보란 듯이 남보다 더 잘사는 것이 삶의 목적인줄 알았다. 오욕락을 즐기는 것이 성공한 삶이고 인생의 목적이라는 단견으로 종교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부친과 조모의 별세로
한국티베트불교사원 광성사에서 부처님 법을 설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종카파 대사의 가르침 가운데 연기를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연기찬탄송’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기찬탄송’은 대사의 가르침 가운데 최고이며 핵심입니다. 부처님가르침 핵심 연기아집을 깨뜨릴 수 있는최고 방법은 연기 이해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이를 그대로 실천하면서널리 알리도록 노력해야용수보살께서 지으신 중론, 세친 보살께서 지으신 유식, 이 두 가지에 대해 종카파 대사가 그 핵심을 게송으로
1910년대 출간된 최초의 한국불교통사는 권상로(1879~1965)의 ‘조선불교약사(朝鮮佛敎略史)’(1917)와 이능화(1868~1945)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1918) 등 두 책이다. 이 두 책은 근대불교학의 성과로 분류되지만, 시대구분은 모두 전통적인 왕조 중심의 구분법을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불교의 계몽운동과 불교사의 연구에 매진하였던 이들의 문제의식은 삼국·고려·조선 등 왕조 중심의 시대구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교학과 실천불교로 구분한이능화 학설, 진일보 이론불교쇠퇴의 유교 책임론은개화지식인 특성이자 한계
얼마 전 우연하게 본 모 언론에서 제작한 “밥상의 저편, 이주노농자의 눈물”이라는 영상은 충격이었다. 농·축산업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침해 심각성을 고발한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농축산 업계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노동착취 현장은 아직도 저런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농축산 사업장을 운영하는 주인들이 이주노동자를 가노(家奴)처럼 생각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노리개로 여기는 행위와 언행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결국 어린 나이에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큰 빚을 감수하고 한국에 온 노동
‘금강경’의 마지막 사구게에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연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易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뜻은 이렇습니다. “모든 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또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와 같이 봐야한다.” 삶은 탄생과 죽음사이서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유위적인 세계서 벗어나 본래 ‘나’ 없음 자각해야부탄이 행복한 나라된 건국민이 의지하는 지도자와불교 향한 깊은 신심 비결매 순간 연기적 사고만이지혜로운 판단으로 이어져지금 우리는
오늘 제가 법문할 내용은 ‘80화엄경’ 제9권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입니다. ‘화엄경’은 칠처구회(七處九會)라고 하는데 일곱 장소, 아홉 번 법회에서 차례차례로 말씀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화엄경’은 39품 80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1품에서부터 39품까지 가는 순서를 품차라고 합니다. 또 권이 1권부터 80권까지 가는 것을 권차라고 하고, 권권마다 장수가 있습니다. 제1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가는 것을 장차라고 합니다. 경을 보다 보면 품, 권, 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은 횟수로는 9회이고 품수로는 3
영가를 위한 백중 우란분절 기도가 있는 용맹정진 기간, 하안거입니다. 여름은 또 어린이, 청소년 등 여러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오랜 인연 중에 백중 기도 기간에 돌아가신 보살님 두 분이 생각납니다. 두 분은 젊은 시절부터 함께 신행생활을 한 도반이었고, 우리절에서 불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불교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며 안타까워했지만, 그만큼 열렬히 공부했습니다. 첫 수업에 3명이 입학했는데 그 중 한 분이 바로 이 보살님이
일기는 아이들과 함께 적었다. 나머지 기도는 다음날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에 했다. 촛불을 밝히고 감사수행 노트에 나와 있는 대로 부처님 전에 예경을 올리고 발원문도 했다. 시간은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 동안 감사수행을 완성하는 기도를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두 아이가 모두 잠자리에 들고 나면 늦은 밤에 수행을 완성했다. 그리고 기도를 마친 뒤 비로소 아이들이 쓴 일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서 홍법사 밴드에 올리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수행을 이어온 지 40일이 넘어선
한국불교사의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에 우선 고려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시대구분이다. 불교사의 연구에서 시대구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것은 곧 그 연구자의 불교사인식의 태도와 방법을 나타내주게 된다. 그러므로 연구자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서 시대구분이 다르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같은 연구자라도 시대구분의 기준에 따라 다양한 구분이 가능하다. 불교사 시대구분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첫째 전통적인 왕조 중심의 구분, 둘째 불교교리의 발전 단계나 종파의 변천과정을 기준으로 한 구분, 셋째
엊그제 부산에서 포교하며 사는 스님들의 모임인 전법도량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날인데 올해가 10년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매달 만나다보니 그 분들의 한 달간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한 해가 가면 한 해가 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저마다 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견뎌왔다는 증거입니다. 처음에 만나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공감하고 위로합니다. 그게 큰 힘이 됩니다. 사는 것은 죽어가는 것육신의 유지가 목표라면삶에서 실패자가 될 뿐빈손으로 되돌아가는 것저마다 자기의
명색 다음에 나오는 것은 육처 혹은 육근입니다. 이것은 감각작용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지점에서 자아라는 것이 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처를 감각적 활동이라고 한다면, 이는 그와 상관적인 감각기관이 동반됨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기관이라는 것은 도구를 사용하는 전체적인 유기체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눈이 본것’ ‘귀가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 ‘내가’ 들은 것으로 인지합니다. 유기체가 바로 나라는 관념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육처는 유기체가 전제된 개념이고, 자아라는 개념이 있어야 설명할 수 있는 말이
기독교, 그러니까 예수교장로회 신자였다. 선교사 꿈꾸던 기독교 신자두 아이와 함께 계 받은 뒤불자로서 공부·신행 시작입시기도 계기로 기복 탈피불교에 처음 들어선 것이 9년 전이었나 보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 큰 아이가 10살 때였으니까 말이다. 대략 6살 즈음부터 할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다. 꿈이 결혼을 하지 않고 선교사가 되어서 봉사하는 것이었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어찌하다보니 지금은 두 아들의 엄마인 재가불자가 되었다.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 그런지 사실 여전히 기독교가 더 익숙하다. 5
인연 되는 많은 법우님들이 법명을 받고 싶어 합니다. 불자로 새로 태어나고 싶은 것이죠. 하지만 매번 여법한 수계법회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대개는 약식으로 먼저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 그리고 법명(法名)을 주고 이후에 여법한 수계의식에 참석하도록 약속을 하죠.수계법회를 여법하게 진행하는 것은 대개 1년에 두 번 정도인데 이번에는 종로구 홍지동에 있는 소림사 큰법당에서 의식을 치렀습니다. 새롭게 불자가 되는 법우님들과 이미 불자가 되었으나 계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법우님들 50여 명이 함께 의식에 참
얼마 전 지인들과 미국 동부를 여행했습니다. 14시간30분이란 긴 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밤낮이 뒤바뀐 시차는 장거리 여행의 필수죠. 은근히 찾아드는 알 수 없는 몽롱함이 시차에 의한 것임을 며칠을 보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1만3000km를 날아가 도착한 곳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입니다. 한국에서 아침에 출발했는데 미국에서 똑같은 날 아침을 다시 시작하자니 시차를 실감하게 됩니다. 몽유병 환자처럼 어기적어기적 불편한 발걸음을 입국수속 심사대로 옮겼습니다. 입국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