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은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집권 중반에 들어선 윤석열 정부를 매섭게 심판한 것이다. 민생, 경제·외교, 인사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국민 안전에 대한 신뢰마저도 일찌감치 잃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잼버리가 파행을 거듭했음에도 책임지는 고위공직자 한 명 없었지 않은가.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뒤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자 윤 대통령은 총선 악용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반면 채상병 사망 사고 조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
검찰총장 출신 대선 후보 윤석열이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는 것을 보고, 저거 나도 좋아하는 노래인 데라고 맞장구쳤던 기억이 난다. 그는 노래를 선곡하게 된 배경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언어 구사력까지 발휘했다. 순간 시큼털털한 감동이 밀려왔다. 실제로 이승철은 영결식장에서 이 노래를 처연하고 담담하게 읊조리며 할 말이 많았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토닥토닥 꼭꼭 여미어주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대통령 윤석열의 언사와 몸짓은 거칠고 무례하다. 도리도리까지는 뭐 어쩔 수 없다하더라
소설 ‘장하리’는 저자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진행했던 검찰개혁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검찰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인물들과 입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검찰통치’의 문을 열어준 것은 명백한 정치의 실패이고, 개혁의 실패이고, 그로 인한 결과는 다시 국민의 몫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던 저자가 해학과 풍자를 통해 민주주의의 회복을 소리치고 있다. 추미애 지음/해피스토리/2만2000원. [1718호 / 2024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
“신도님들과 두루 화합하며 범어사 신도회와 부산불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금정총림 범어사 신임 신도회장에 이윤희 태금정(주) 수한기업 대표이사가 취임했다.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2월18일 경내 보제루에서 ‘불기 2568년 갑진년 정초기도 회향법회 및 신도회장 취임식’을 봉행했다. 법석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범어사 신도회장을 지낸 이윤희 태금정(주) 수한기업 대표이사가 다시 신도회장을 맡아 임명장을 받았다. 이윤희 회장은 취임사에서 “방장 스님께서 15년 전 범어사 주지 소임을 지내실 때 인연이 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이 2월10일 청주시청 제1임시청사 별관 1층 분향소에서 오송지하차도참사희생자 설명절 합동 차례를 지냈다. 이 자리에는 사노위원 원경, 동신 스님과 유가족들, 홍성학 종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대표 등 40여명이 함께했다.사노위원 원경 스님은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11일이다. 여느 때 같으면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화목하게 시작했을 오늘”이라며 “오송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충북 공무원 7명, 제방 공사 현장 소장과 감리단장 등 9명에게만 영장을 청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공동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덜어내는 데 함께 하겠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는 물론 이태원참사 등과 같은 사회적 대형 참사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교계 나름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세월호참사 유가족은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바닷속에 있었지만, 전국의 스님들이 밤낮으로 기도해 주셔서 위안을 받았다”며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의 넋과 가족을 위로해 해 준 교계에 깊은 감
지적 장애인을 장기간 착취했다는 혐의를 받은 서울 노원구 학림사 주지스님이 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장애인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스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최근 서울북부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이른바 ‘사찰 노예사건’으로 지탄받아야 했던 스님은 6여년 만에 비로소 혐의를 벗게 됐다. 당시 검찰은 주지스님이 2008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을 판정 받은 편 모씨에게 예불, 기도, 마당 쓸기, 잔디 깎기, 제설 작업, 각종 경내 공사 등 노동을 시키면서도
진주 총림선원이 재단법인 선학원 측에서 제기한 업무상횡령 의혹 등에 대해 ‘혐의없음’을 최종 확인 받았다.부산고등법원 창원 제1형사부는 재단법인 선학원이 총림선원 창건주 탁명 스님과 분원장 보안 스님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창원지방검찰청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재정신청을 12월28일 기각했다.앞서 선학원은 2022년 4월 총림선원의 두 스님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선학원은 총림선원이 설립·운영한 어린이집·유치원 대출금 변제과정에서 총림선원 신도들의 시주금을 사용했다며 “분원 신도들의 시주금은 분원이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결국 일본 간논지(관음사)의 소유로 귀결됐다. 조계종은 “약탈문화재의 은닉과 불법 점유를 조장할 뿐 아니라 강제로 빼앗긴 약탈문화재에 대한 소유자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는 반역사적 판결이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약탈문화재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최악의 판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반해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일본)정부는 불상이 간논지에 조기 반환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간논지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
대법원이 “서산 부석사 불상의 환지본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불교계의 강한 촉구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이 일본 관음사에 있다”고 판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본 민법을 적용, “일본 관음사의 점유취득”을 인정하면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판결을 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조계종도 대법원 판결 즉시 입장문을 발표하고 “약탈돼 국외로 반출된 도난문화재에 대해 취득시효를 인정하는 것은 반역사적 판결이자 약탈문화재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최악의 판례”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대법원 1부(주심 대법
“천진암 성지는 박정희 정권의 혜택으로 개발됐습니다. 수원교구장이었던 김남수 주교가 대표적인 친(親) 박정희계 인사였죠. 유착관계는 전두환 정권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천진암은 정작 학문적 근거나 성지로서 논리는 없습니다. 몇몇 신부와 고위 성직자들 욕심에 의해 개발됐어요. 교구 중심제가 악용된 사례죠.”의정부교구 가톨릭평신도영성연구소장,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이사를 맡고 있는 '가톨릭계 중진 인사' 박문수씨가 10월23일 서울 전법회관 3층에서 열린 조계종 미래본부 불교사회연구소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현대국가의 종교 관련
대법원이 10월26일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에 대한 최종 선고를 예정한 가운데 30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가 성명을 발표하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종단협은 10월23일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를 염원’하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성보이자 문화유산이 환지본처 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촉구한다”고 했다.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330년경(고려 충숙왕17년) 조성된 것으로 왜구에 의해 약탈돼 1526년경부터 일본 대마도에 있는 관음사에 봉안돼 왔다. 1951년
선암사 시왕도 2점이 원소장처인 선암사로 돌아왔다.지장전 시왕탱 환지본처 봉안법요식이 10월4일 선암사 지장전에서 20여명의 대중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지장시왕도 2점은 문화재청이 압수문화재에 대한 검찰지휘로 인천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으로 환부를 계획중이었다. 소장처인 송암미술관에서 원소장처인 선암사로 기증의사를 밝혀 이번에 선암사로 환부됐다.주지 승범 스님은 “앞으로 선암사 대중이 신명을 다해 목숨을 걸고 모시겠다”며 “돌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1699호 / 2023년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근래 적폐의 대명사처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불교계로선 복잡한 심정이다. 불교계가 마치 적폐집단이라도 되는 듯이 수년간 온갖 비난을 높이더니 정작 본인이 적폐로 몰리는 상황이 ‘새옹지마’나 ‘적반하장’이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신씨는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인터넷 탐사언론 뉴스타파 전문위원, 코리아타임즈 편집국장,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런 그가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영허당 녹원대종사(1928~2017)의 일생 행적은 한국불교 근현대사와 맥을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1928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스님은 13세 되던 1940년 직지사로 출가해 강원을 졸업하고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을 시작으로 보문사 보문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등 1955년까지 8하안거를 성만했다. 이후 스님은 불과 서른이던 1958년 교구본사로 승격된 직후였던 직지사의 주지소임을 맡았다. 교구본사 직지사의 초대 주지로 임명된 스님은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주지를 연임했다. 녹원 스님은 이 기간 동안 총 27동의 건물을 신축하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연재를 집필한 이상규 변호사가 8월16일 별세했다. 고인은 타계 전 10여편의 원고 집필을 마무리해 법보신문으로 보냈다. 이에 본지에서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고인이 남긴 원고 모두를 게재한다. 편집자주약 반년을 푹 쉰 나는 이제 일을 시작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먼저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막상 준비를 하려니 일이 여간 많지 않았다. 사무실을 마련하랴, 그 사무실의 내부구조를 새로 꾸미랴, 필요한 집기를 들여놓으랴, 돈도 돈이지만, 일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결혼한 해 늦가을에 접어들자 군법무관후보 징집영장이 나왔다. 이듬해인 1957년 3월 초 서울 외곽에 있는 30예비사단으로 입대하라는 것이다. 상공부에서는 1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사무관으로 임관돼 광무국 광정과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이 시작됐으나 휴직하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 당시 상공부 국·과장에는 훌륭한 분이 많이 계셨는데 우선 직속상사인 과장은 뒤에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역임한 신현확씨였고 국장 역시 뒤에 총리를 역임한 진의종씨였다. 공업국장은 후에 내무부차관을 거쳐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한희석씨였다.
돌잔치를 보고 애써 눈을 흘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들,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축원하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두고 많은 국민이 갖게 되는 양가감정이 아닐까 싶다. 윤석열 후보에게 적지 않은 국민이 기꺼이 한 표를 던졌다. 그러고 나서, 1년여. 어쨌든 어린아이로 치면 돌날을 맞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같이 기뻐하거나 덕담을 건네는 분위기가 전혀 아닌 듯하다. 나 말고도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로도 거듭 확인된다. 동네 사람들이 자꾸 이러쿵저러쿵 수군대는 데는 그
의현 스님은 1990년 6월22일 조계종 중앙종회 100차 임시회에서 제26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1962년 통합종단조계종 출범 이후 의현 스님이 26대 총무원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총무원장 평균임기는 1년2개월에 불과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6개월이 멀다하고 총무원장이 바뀌는 혼란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4년 임기에 이어 재임까지 이룬 것은 조계종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의현 스님은 이날 “불교방송 지방국 확대, 불교회관 건립 등 교세 확장과 중흥을 위한 사업추진을 약속”하며 새로운 임기 4년의 첫발을 내디뎠다.
크레인 보수 업무 수행 중 산재로 목숨을 잃은 동국제강 하청소속 직원 고 이동우씨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는 3월21일 서울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동국제강 산재사망 이동우 노동자 1추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사노위원 시경·여등·동신·서원 스님과 조희주 재가위원이 참석했다.1주기를 맞은 고 이동우씨는 동국제강 포항공장 크레인 기계정비업체 창우이엠씨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지난해 3월21일 크레인 보수 업무 수행 중 크레인 회전체가 작동해 안전벨트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