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전성기 때 쓰인 향가의 대부분이 불교를 노래했다. 특히 적(笛)을 불어 달을 멈춰 세웠다던 월명사는 향가를 불렀다. 월명사가 향가 도솔가를 지은 때가 진감선사가 귀국한(830) 때보다 150여 년이 앞선다. 그런 월명사가 “나는 성범(聲梵)은 못 한다”고 했으니, 당시에 성범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신라에 있었던 것이다. 그 성범이 서역에서 바로 들어온 범어범패였는지, 진감선사 이전에 일부 들어와 있던 중국의 한어범패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한국의 역대 불화들을 보면 고려조의 예술성과 고급스러움이 압도적이다. 그럴 때마다 ‘
영등포구가족센터가 아버지·자녀 관계 증진 (아자)프로젝트 '아빠와 함께 지하철 타고 서울 한 바퀴-시즌2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진행한다.이번 아자프로젝트는 자녀에게 사회교과에 대한 흥미도 및 올바른 역사·문화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초등 2~3학년 자녀와 아버지가 4월부터 9월까지 총 8회기에 걸쳐 초등 3~4학년 사회교과서와 연관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경찰박물관, 국회 어린이박물관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강현덕 영등포구가족센터장은 "자녀들이 사회교과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고 교과 학습에 대한 준비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가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사노위는 3월 20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64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함께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윤석열 정부에 한일정상공동문서 작성에 앞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노위 부위원장 혜도 스님은 “현재 평균연령이 94세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가 9명 남아있다”며 “이들이 간절히
현행 대다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임진왜란 때 적군과 맞섰던 의승의 활동이 철저히 배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규대사와 800여 의승이 조헌의 700의병과 함께 순국하고도 금산 칠백의총(사적 105호)에서 외면당한 아픈 역사와 비슷한 모양새다.본지가 고교학교 검정 한국사 교과서 9종(금성출판사, 리베르스쿨, 해냄에듀, 천재교육, 씨마스, 동아출판, 미래엔, 비상, 지학사)을 분석한 결과 7종에서 의승병의 참전 사실을 전혀 서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순신이 이끄는 수군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 조·명 연합군의 반격으
“육조 혜능 스님은 통일신라가 되기 직전인 1400년 전 육신보살로 사셨던 분입니다. 유구한 세월이 흐른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스님의 가르침을 함께 공부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다만 나타나는 말에 속지 말고 말 속에 담긴 본뜻을 얻어야 도를 분명히 깨칠 수 있습니다.”부산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 무대 중앙 석가모니부처님의 염화미소 아래 ‘육조단경’을 펼친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의 목소리가 호소력 짙은 테너의 선율처럼 쟁쟁히 울렸다. 객석의 사부대중은 고요한 가운데 법문에 몰입했고 몇몇 이들은 손에 든
부산 송정 대운사와 재단법인 명경문화재단이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을 초청 ‘육조단경’ 강설 법회로 첫 대중 강의 기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대운사·명경문화재단(주지·이사장 주석 스님)은 3월11일 오후1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쿠무다 명상문화센터 지하1층)에서 ‘참 나를 찾아서 – 육조단경(六祖壇經)’ 입재 법회를 봉행한다. 특히 이 법석은 대한불교조계종 대운사와 (재)명경문화재단이 기획한 첫 ‘대중 강의 기부 프로그램’이다. 초청 법사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이 맡았다. 법석은 이날 입재 법회를 시작으
“현대인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 결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현대인들이 마음의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고, 청소년 불자들도 쉽게 불교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발원합니다.”신병훤 보문고 교법사가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신 법사는 “오랜 전통을 가진 법보신문은 경전 해설과 스님들의 설법 등으로 부처님 가르
마음 속 호신보살이 멀티미디어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미디어 조각(Media Sculpture)의 스타터라고 평가받는 정영훈 작가가 ‘보살’을 현대미술로 형식화한 ‘World Art Expo 2024 전시회’를 개최한다.서울 코엑스에서 3층 C홀에서 2월 15~18일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Blue prologue(블루 프롤로그)-마지막 문일지도 모를 첫번째 문’을 주제로 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와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을 현물 조각과 함께 만날 수
의승 역사 누락 비판을 받아온 ‘금산 칠백의총’(사적)에 의승장 영규(?~1592) 대사와 800명 의승을 기리는 순의비가 세워진다. 비문의 내용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직접 쓰기로 했다. 의승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외면이 투영된 사적지 명칭도 바로잡는다. 문화재청은 연내 ‘금산 칠백의총’ 명칭 개선을 위한 연구 용역을 착수하겠다고 전했다.조계종 중앙종회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정덕 스님)는 1월 29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지난해 추진 경과를 공유
세찬 눈바람이 종일 문을 두드리던 지난해 12월. 점심을 앞두고 난로 곁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던 어르신들이 벌떡 일어났다. 아무런 예고 없이 여고생 4인조가 등장한 것이다. 한껏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쇼핑백을 주섬주섬 내려놓는 앳된 모습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어르신들, 여기 학생들이 깜짝 선물을 가져왔어요. 세상에나 놀라지 마셔요. 직접 합장주를 엮어왔답니다. 자그마치 1000개에요. 몇 달 전부터 어르신들 건강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합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세요.”사회복지사의 소개에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대승기신론’은 마명보살이 대승불교의 이론과 수행을 체계화해 제시한 논서로, 대승불교의 정수와 핵심을 담은 기본 교과서로 불린다. 특히 대승불교 전반을 아우르는 근본 이론을 담고 있어 대승불교의 개론서로도 평가받는다. 그러나 내용이 난해해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때문에 예로부터 ‘대승기신론’을 해설한 수많은 주석서가 나왔다.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원효 스님의 ‘소별기’다. 원효 스님은 ‘소별기’를 통해 의미가 심오하고 난해한 ‘기신론’의 핵심을 짚어 설명하고 있다. 원효 스님은 “기신론의 핵심은 일심(一心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회장 원명 스님)가 1월 11~12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전국 초중등교원 대상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윤리 교사들에게 배포된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을 교육현장서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설된 것이다.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은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담긴 불교내용이 가르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미래본부가 편찬해 무료로 배포했다.이번 연수에는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불교윤리사상의 특징과 청소년 인성개발 특강을, 김영래
가로열쇠1. 48대원을 세우고 서방에 극락정토를 세워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 이 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극락전, 미타전이 있다. 무량수불, 무량광불로도 부른다.2. 부처님께서 꽃을 들어 보이니, 가섭만이 미소 지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사자성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불법을 전하는 일. 이심전심(以心傳心), 염화시중(拈花示衆)도 같은 뜻이다.3. 처음 가진 마음. 첫 마음. 초발심(初發心)이라고도 한다.4. 어려운 이를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것. 부처님의 이 마음은 한량없어 대자대비(大慈大悲)라 부른다.5. 출가와 재가. 승가와 속가
마산, 창원, 진해 지역의 향토문화 발전에 앞장선 인물의 공로를 치하하는 ‘제33회 산해원 문화상’에 배한봉 시인,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이상연 경남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창원특례시불교연합회(회장 법안 스님, 성주사 주지)는 12월4일 창원 성주사에서 ‘제33회 (향기로운) 산해원(山海原) 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마산, 창원, 진해의 줄임말 ‘산해원’이라는 이름처럼 지역 향토문화 발전에 앞장선 인물을 발굴, 시상하는 이 자리는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했다. 수상자는 지난 11월13일 산해원문화상 심사위원회(위
불교는 부(富)와 담을 쌓은 종교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무소유(無所有)는 불교의 상징이 됐다. 부처님 가르침은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고 한다.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고 도 하는데 사람의 수준과 처지에 따라 설법을 하는 것을 말한다. 수행자에게는 수행자의 가르침이, 가난한 사람에게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르침이, 부자에게는 부자에게 필요한 가르침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팔만사천법문인 이유다. 경전에는 부처님과 한 시대를 같이 살았던 많은 장자(長者)들이 등장한다. 오늘로 치면 대기업 회장님쯤 되는 사람들이다. 부처님
2024년 4월 총선 출마를 앞둔 참모진 교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을 순차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기에 교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는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시민사회수석 후보로 거론된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은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국민 통합에 매진할 시민사회수석에 예비역 육군 중장이 물망에 오른 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다. 더욱이 그는 대한예수장로회 안수집사다. 특전사령관을 거쳐 육군사관학교장이 됐을 당시 이임사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을 내실 있게 개편할 ‘종단미래대비를위한특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11월2일 열린 제229회 정기회에서 심우 스님이 대표 발의한 ‘종단미래대비를위한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하 미래대비 특위)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미래대비 특위’ 구성의 건은 이날 종회에서 긴급 발의됐다. 이는 10월31일 동국대 상록원에서 열린 종책모임 불교광장 간담회에서 총재 자승 스님이 제안한 조계종 조직 개편안을 본격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심우 스님은 이날 제안 설명을 통해 “무종교
의승장 영규대사와 호국도량 옥천 가산사(주지 지원 스님)의 위상을 확인하고 향후 호국 의승병 추모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가산사와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9월5일 가산사 호국문화체험관에서 ‘임란 승병장 영규대사 업적과 호국사찰 가산사 위상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임진왜란기 의승의 참전과 그 역사적 의의(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옥천 가산사와 기허 영규 재조명(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의승군 훈련 유적지 복원 및 명소화 방안(조병현, 전 동국대 법과대학) 등이 발표됐다. 토론자로 이종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축사에서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윤 대통령 면전에서 “흥망은 있어도 민족의 역사는 끊기지 않았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없어도 나라는 있었다”고 일갈했다. 광복절이 건국절이 될 수 없음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결코 건국으로 둔갑될 수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8·15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1948년 8월15일 건국됐다’는 이른바 ‘1948년 건국론’ 주장을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48년 건국론’ 추진 세력 가운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내세워 “대한민국 탄생 배경에 한국교회 공헌이 지대했다”고 못박으려는 개신교계가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교학자들은 “1948년 건국 주장은 대한민국 헌법과 1919년 출범한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하고, 일제강점기 친일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용성·만해 스님 등 불교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