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는 세조11년(1465) 창건 이후 예종대까지 왕이 직접 방문하거나 왕실의 제사 또는 기우제를 시행하는 등 높은 사격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성종 이후 점차 사세가 축소된다. 특히 연산군대가 되자 1503년 1월 18일에 도성 외곽에 거주하는 승려의 원각사 출입을 금지하였고, 1504년에는 연산군이 이곳을 ‘연방원(聯芳院)’이라는 이름의 기생집으로 만들어 승려들을 내보냄으로써 실질적으로 법등이 끊기게 되었다.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경성을 번듯한 황제의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근대적 도시개조사업을 시작한다. 이 무렵 해관
호모사피엔스의 진화 단계 중 고등종교의 출현 시기는 생활양식, 정치와 학문, 문화와 예술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혁명기였다. 서기전 500년 전후 세계 각지에서 발현한 이들 종교의 공통점은 ‘말씀’이라는 도그마가 있어 유교·기독교·불교와 같이 ‘교’자가 붙는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고로스요, 그 존재 형식이 말씀이라 구약 성서에서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다”고 하며, 그 말씀의 육화가 예수의 탄생이었다. 특정 창시자가 없는 힌두교는 브라흐만의 존재 형식이 ‘말씀’이었고, 말씀을 읊는 사제들의 음성을 신성의 실체로 간주하였다. 그들은 복잡
가로열쇠1. 48대원을 세우고 서방에 극락정토를 세워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 이 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극락전, 미타전이 있다. 무량수불, 무량광불로도 부른다.2. 부처님께서 꽃을 들어 보이니, 가섭만이 미소 지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사자성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불법을 전하는 일. 이심전심(以心傳心), 염화시중(拈花示衆)도 같은 뜻이다.3. 처음 가진 마음. 첫 마음. 초발심(初發心)이라고도 한다.4. 어려운 이를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것. 부처님의 이 마음은 한량없어 대자대비(大慈大悲)라 부른다.5. 출가와 재가. 승가와 속가
만다라 아티스트이자 만다라심리연구소장인 저자가 창의적인 만다라 도안에 흥미로운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이 내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컬러링 심리치유서다. 만다라(Mandala)는 ‘마음의 중심’ ‘본질’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만다(Manda)’와 ‘완성하다’ ‘공간화한다’는 의미의 ‘라(la)’가 합쳐진 단어다. 따라서 ‘만다라’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표현한 그림, 도상, 공간 등을 의미한다. 만다라는 고대 인도의 영적 전통과 불교 의식을 위해 조성된 수행 도구 가운데 하나로, 밀교수행 전통을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학술지 ‘프라즈냐’를 창간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대종사, 이사장 김성태)은 최근 불교 사상 및 불교문화 진흥을 위한 원력으로 반년간 학술지 ‘프라즈냐’를 창간했다. 제호는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인 ‘반야(般若)’의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냐(praina)’를 채택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 원장 지안 스님은 “오늘날 현대사회가 탈종교화 시대가 되어 간다고 종교계에서는 우려하며 일부 지식인들은 종교에 대해 외면하거나 매우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는 경향도 있다”며 “이는 종교가 건전한 사회 대중 의식과 동
박광준(65) 일본 붓쿄대학 교수가 11월3일 ‘경전 한역과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강성용 서울대 교수의 탐진치 및 붓다의 입멸에 대한 해석을 비판하는 기고를 보내왔다. 박 교수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일본 붓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붓다의 삶과 사회복지’(한길사, 제1회 청호불교학술상, 문광부 우수도서 선정), ‘초기불교’(민족사, 세종도서 선정), ‘조선왕조의 빈곤정책’(문사철. 세종도서 선정), ‘(일본어)붓다의 복지사상: 불교적 사회복지의 원류’(法蔵館, 제11회 붓쿄대학 학술상 수상) 등 저술이 있다. 편
동남아, 중국, 일본의 불교사찰에도 조각과 그림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과 같이 벽과 천정에 온통 그림을 그려놓지는 않는다. 한국 사찰의 수많은 벽화와 조각들 중에는 주악도가 많다. 그 가운데 인도계열 주악도는 온갖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사찰 입구에서 비파를 타고 있는 간다르바가 석굴암에서는 소마가 담긴 물병을 들고 있다. 천상의 영약인 ‘소마’로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그에게는 연신(戀神) 압사르바가 있다. 인도에는 “여자아이들이 16살이 되면 압사라와 같이 예뻐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압사르바는 미(美)의 상징이다. 간다르바는
제20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에 임영대 동국대 교수가 저술하고 동국대출판부가 출간한 ‘금강역사상’이 선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주관하는 ‘2023년 올해의 불서 10 및 제20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 시상식은 10월31일(화)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불교출판인들의 의욕을 고취 시키고 불교출판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올해의 불서 10권’을 선정해 수상하는 불교출판문화상에는 이밖에도 △우수상: 공양간의 수행자들(구미래 저, 담앤북스),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
‘화엄경’ 구성작가는 이전까지 내려오던 소위 ‘깨친 이의 능력’에 관한, 즉 훌륭한 사람이나 신(神)들의 설화를 모아 제7회(총 11품)의 후반부 다섯 품에 배치한다. 배치 방법으로는 ‘불부사의법품 제33’에서 총론하고, 이후에는 각론으로 들어가, ‘여래십신상해품 제34’에서는 깨친 이의 몸에 드러난 빼어난 모습 중에서 아주 두드러진 양상[相] 80가지를 소개하고, 이상의 80가지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좋은[好] 부분을 ‘여래수호광명공덕품 제35’에서 소개한다.‘여래십신상해품 제34’를 먼저 소개한다. 품의 제목 속에
박창환 금강대 불교학부 교수가 9월2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빈소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연세대 강남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월4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남 함양 선영이다.박 교수는 아비달마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헌학자였다. 불교원전 언어인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한문을 비롯해 영어, 일어, 독어, 불어에도 능한 그는 불교문헌 연구의 기본기를 탄탄히 갖춘 학자였다.1986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한 박 교수가 처음부터 불교학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동서양 철학을 두루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불교로 관
“1991년 출범한 한국불교법사대학은 1988년 창간한 법보신문과 더불어 불교의 발전과 변화의 시대를 함께 걸어온 도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법보시캠페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자’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불교법사대학의 이념과 가치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불사라 생각합니다.”한국불교법사대학장 지일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전한 일성은 ‘도반’이었다. 1991년 6월5일 ‘대승보살의 행원을 실현하는 법사(法師) 양성’을 천명하며 출범한 한국불교법사대학은 지금까지 3000여명의 법사를 양성, 배출하며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닮은 듯 다른 것 가운데 하나가 결집과 공의회다. 붓다께서 입멸하시자 제자들이 그 말씀을 합송하며 불교가 탄생했고, 기독교는 예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며 결성되었다. 여기에 오늘날 불교와 기독교가 달라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 애초에 경·율·논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출발한 불교와 달리 기독교는 유대의 신앙으로 출발하여 그리스 철학과 융합하며 점차 교의가 형성되었다. 제행무상·무아의 연기법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와 달리 믿음을 전제로 하는 기독교는 이단을 배척하며 신학적 체계가 잡혔는데, 그때마다 공의회가 열
중국 소림사 감원(監院·부주지) 옌충(延崇)스님을 대표로 한 중국 허난성 소재 대학 관계자들이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 이영경)를 방문해 상호교류 방안을 논의했다.동국대 WISE캠퍼스는 7월25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소림사, 허난대학, 허난사범대학, 포샨(佛山)시 한국인회 등과 함께 한중 불(佛)·학(學) 협력 강화 및 종교·학문·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가치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동국대 건학위원회(이사장 돈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포교 기반 강화 및 불교문화 콘텐츠 전파 추진을 목적으로 이뤄졌다.이유경
계(戒, Śīla)는 ‘훈련하다’ ‘습관 들이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Śīl]에서 파생됐다. 율(律)은 비나야(vinaya)로서 ‘법률’이라는 뜻이다. 계가 스스로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도록 훈련하고 습관 들이는 기준으로 자발적 다짐에 가깝다면, 율은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서로 간의 약속이며 규정이다. 불교에 입문하는 이들은 삼귀의계와 오계를 수지하면서 삼보에 귀의할 것을 약속하고 다섯 가지 악은 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곧 계를 통해 불자가 되는 것이다. 출가자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행동의 기준들이 요구된다. 반드
경북대 동서사상연구소(소장 임승택)와 인도티벳고전연구회(회장 함형석)가 7월5~6일 온라인Zoom에서 하계 공동 워크숍 ‘원전어로 읽는 요가와 명상’을 진행한다.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워크숍은 이틀간 ‘빨리어’ ‘간다리어’ ‘산스크리트어’ 등 세 언어에 기반한 4가지 텍스트를 강독한다.7월5일 첫날 오후1~3시 임승택 경북대 교수의 빨리어 텍스트 ‘Paṭisambhidāmagga (Khuddakanikāya) 대품 제3장 Ānāpānakathā’ 기조 강독을 시작으로 △오후3~6시 간다리어 ‘법구경 브라만(Dharmapada
‘십정품 제27’의 핵심 주제는 인도말로는 삼마디(samādhi, 三摩地, 三昧)인데 번역하자면 ‘명상’쯤 된다. 대승의 경전 작가는 저 먼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 때부터 전승되어 당시까지 전해지는 인도의 갖가지 명상을 재구성한다. 재구성의 기준은 ‘무상(無相)’이다. 역사 속에 축적된 다양한 명상법을 ‘열 가지의 선정(十定定)’으로 정리하고 설명해간다. 이런 맥락을 알고 있는 전통 경학에서는 ‘십정품’의 종취(宗趣)를 ‘무상(無相)’으로 잡았는데, 통찰력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십정품’의 요지는 “수행자라면 모든 걸 관찰하되,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5월14일 ‘불교의 힌두교에 대한 오해 두 가지’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칼 융의 집단무의식 개념을 비롯하여 다수의 저명한 인류학자에게 영향을 미친 독일 인류학자 아돌프 바스티안(1826~1905)은 전 세계 신화와 종교체계에서 같은 이미지와 주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고 이를 ‘기초발상’이라고 불렀다. 그
비단 바탕 위에 불법승 삼보를 수놓은 보물 ‘자수가사’(刺繡袈裟)의 보존 처리 현장이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서울공예박물관과 함께 5월23∼25일 사흘간 대전 유성구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물 자수가사 프로젝트 : 보존과학자의 1,492일’ 행사를 열고 ‘자수가사’ 보존처리 현장을 공개한다.가사는 산스크리트어인 ‘카사야’(Kasaya)에서 음을 딴 스님의 예복이다. 1979년 보물로 지정된 이 가사는 부처(불)·경전(법)·존자(승)이 125개의 도상으로 수놓여 있다. 현재 전해 내려오는 가사 가운데 전체가
이번 호부터는 ‘화엄경’에 등장하는 수행이론의 마지막 대목으로 진입하려고 한다. 수행이론과 관련하여 ‘화엄경’ 구성작가는 크게 세 대목으로 구성했다. 첫째, 여래의 신·구·의 3업을 기준 삼아 수행이론의 근거를 마련하는 대목(제7품~제9품), 둘째, 수행이론을 여섯 범주로 묶어 나열하는 대목(제10품~제32품), 셋째, 수행을 통해 얻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대목(제33품~제37품)이다. 위에서 말한 여섯 범주란 ①믿음 ②이해 ③실천 ④발원 ⑤체험 ⑥성불이다. ①~⑤까지는 초기 불교 경전인 ‘니까야’나 ‘아함(阿含)’에도 자주
불교 전통 장례의식인 다비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목표로 전문가 모임이 꾸려진다. 다비작법보존회 취진위원회(회장 현법 스님)는 “3월30일 열리는 2023서울국제불교박람회 개막식에 맞춰 당일 오후 4시 SETEC중앙특설무대에서 다비작법보존회 발족식을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비작법보존회는 불교 전통 장례의식인 다비의 보존과 계승이 당면과제라는 인식 아래 지운, 현법, 석공, 덕제, 선현 스님 등 전국 사찰 다비 전수자 스님들과 불교다비를 연구하는 연화다비의 유재철 대표, 황근식 박사, 이진선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다.다비는 화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