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 40분 무렵, 화염이 치솟던 그 순간 불길 속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일 낮 양평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상량식을 마치고 막 숙소에 도착했던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과의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그날 진우 스님이 누구보다 빨리 안성에 도착, 자승 스님의 입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 순간 걸려 온 이 전화 때문이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통화 속에는 종단에 대한 부탁과 무거운 짐을 남긴 데 대한 미안함이 함께 담겼었다고 전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가톨릭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3개 종단 노동인권연대가 12월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 땅의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비인간적인 현실에 개탄한다”며 노조법 2·3조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노동인권연대는 “하청노동자의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노동현실을 개선하고 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는 실질적인 고용관계에 있는 원청에 있음이 분명하다. 생산과정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경제적 이득을 누리는 원청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며 안전하고 합리적인 일터를 만들어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양한웅(64)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삶을 대하는 자세다. 아무리 대단한 권력과 부귀영화도 인연 따라 왔다 인연 따라 사라지는 법. 약자들의 곁을 지키며 욕심도 조바심도 분노도 잠재우기 위한 굳은 다짐이다. 그저 모든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길. 번뇌가 일어날 때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평정심을 되찾는다.양 집행위원장은 부모님의 지극한 기도정성으로 태어난 ‘모태불자’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절에 다니며 불교를 접했다. 사찰에서 뛰어놀고 스님들의 법문을 듣
“사회노동위의 지난 10년은 빈곤철폐와 노동해방, 평등과 평화를 바라는 이들이 손 내미는 곳에 사노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준 시간이었다.”(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불의한 일을 겪었지만 호소할 곳 하나 없어 괴롭고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함께 아파하고 기도로 위로하며 ‘동사섭’을 몸소 실천해왔다.”(박영락 목사)“정리해고의 아픔을 함께해준 사회노동위가 있어 2018년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을 합의하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인
사회 각계 소수자들이 설움 없는 평등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고군분투해 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회노동위)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현장에서 스님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활동가들은 고마움과 축하를 전했고, 사회노동위장 지몽 스님은 “앞으로도 차별과 혐오에 맞서 평등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사회노동위가 8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 사회노동위 소속 스님들을
설움 없는 세상을 발원하며 활동해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사노위는 1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8월24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사노위 10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기념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그간 현장에서 함께 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 KTX 여승무원, 김용균 노동자 등 산재사망 노동자 가족,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100여명을 초청해 사노위의 10년 활동 영상과 축하 인사 영상, 공연 등을 진행할 예
2012년 8월27일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가 한 달 후면 10주년을 맞이한다. 최대 성과는 무엇일까? 10년 동안 보여준 진정성에서 꽃피운 신뢰라고 본다. 사회 시민단체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사노위가 축적해 온 신뢰는 지중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불교 위상 격상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건 이명박 정부 때다. 계층 간 분열에 비정규직 차별까지 더해지며 사회는 크게 요동쳤다. 이명박 정부 4년 차와 맞
“보시는 재보시, 법보시, 무외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법보시는 중생의 마음을 채워주는 보살행입니다. 재보시로 사대를 만족시킬 순 있겠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건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법보시는 중생의 마음을 채워 자존감을 높여주고 나아가 성불의 길로 안내하는 마음공부의 길잡이입니다. 이같이 훌륭한 길에 동행하게 됐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아산 수암사는 유서 깊은 도량이다. 아산(牙山)의 지명이 유래한 영인산 어금니바위 아래 위치해 기도를 위한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매월 10월에는 가을을
세계 역사에서 한반도 크기의 작은 나라가 반만년 넘게 독립국가를 유지하고 있는 예도 없다. 어떤 사람은 그 원인을 역동적인 한국인의 DNA나 강한 민족적 기질에서 찾지만 나는 그 원인을 정(情)에서 찾는다. 부모에게 학대받아 2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기일을 맞아 넋을 위로하려고 찾아온 사람들, 생전 일면식도 없는 청년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마음 말이다. 나의 불편함과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내 이웃이 부당한 피해를 보는 것에 분노할 줄 아는 마음, 어려운 사람이나 학대받는 동물을 보면 같이 슬퍼하는 자비심이 우리 민
8월26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입국했다. 명법사 주지 화정 스님은 이 소식을 들은 직후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생명의 위협 속에 흔들린 마음을 추스르고 삶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뜻일 것이다. 아울러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데 이것은 일부 종교단체들에 의해 퍼져가고 있는 ‘난민 포비아’를 극복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최근 명법사에 작은 변화가 일었다. 지난한 과정 끝에 2007년 설립한 명법사 복지재단을 지원법인에서 운영법인으로 바꿨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사회의 그늘진 곳 더
쌍용자동차가 12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평택 지역주민들이 앞장서 경영 정상화와 지역 경제 안정화를 위한 ‘쌍용차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자비나눔 실천으로 지역사회 귀감이 된 명법사가 쌍용차 노동자의 자녀들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쌍용차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노동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평택 명법사(주지 화정 스님)는 5월19일 오전 11시 불기2565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위
조계종 제4기 사회노동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19일 승가위원 21명과 재가위원 6명 등 총 27명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노동·빈곤·성소수자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 10명도 집행위원으로 동참했다. 이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갈등 현장에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불교적 해법 모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초기 5명으로 활동했던 노동위원회가 이같이 성장한 배경에는 사회 약자를 위한 자비심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스님들의 의지가 뒷받침이 됐다.돌이켜보면 2012년 발족한 사회노동위원회는 그동안 적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재임기간은 격변기였다. 33대 총무원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서울 강남 봉은사 직영전환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맞았고, 화쟁위원회 중재로 안정을 되찾자 템플스테이 예산 파동으로 정부와 대척점에 섰다. 자성과 쇄신결사로 종단 변화의 토대를 닦았지만 백양사 도박사건으로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안정과 혼란의 ‘롤러코스터’가 계속되면서 조계종은 조용한 날이 많지 않았다. 2012년 6월7일 대국민참회와 종단 쇄신안을 발표한 자승 스님은 공언대로 종단 쇄신에 착수했다. ‘사찰예산회계법’ ‘사찰운영위원회법’을 개정하면서
노동자·장애인·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설움과 눈물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길 염원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스님들로, 사회 각계 소수자들의 아픔을 감싸 안고 차별과 혐오 없는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2012년 사회노동위 발족 이후 갈등의 현장에 뛰어든 스님들의 눈에 아프게 들어온 것은 벼랑 끝에 내몰린 약자들의 현실이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복직,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정리해고 철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노동·인권·여성·빈곤 등의 문제를 접하면서 차별금지법 제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입학정원 증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의료4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돌입하면서 의료서비스 공백사태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화쟁위는 “정부와 의사협회의 극한 대립은 상호 불신에 있다”며 “화쟁위 차원에서 정부와 의사협회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화쟁위는 9월1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이때, 의사협회와 정부의 충돌로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
“오늘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과 저희들의 간절한 서원이 한 송이 푸른 연꽃으로 피어나 온 생명 모두가 청안청락한 날을 누리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과 국난극복을 염원하기 위한 불기 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30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음력 4월8일(4월30일)을 기해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을 맞아 국민과 함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겠다는 뜻을 모아 윤
부당해고 이후 10여년간 투쟁을 이어오다 2018년 사회적 합의로 복직이 결정된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이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서배치도 받지 못한 채 무기한 휴직 중이다. 이에 대해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로 구성된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조계종 사회노동위를 비롯한 범국민대책위는 1월21일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가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며 규탄했다. 종교계를 대표해 발언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한수 스님은 “불교에서 거짓말은 살생과 더불어 금
법보신문은 1988년 5월 창간 이후 지난 30년 간 환희와 고난의 역사를 걸어온 한국불교와 그 길을 함께 걸었다. 종단 개혁으로 자정을 하기도 했으며, 이교도들 훼불에 맞서 불법을 수호하고자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연등회 제등행렬이 공권력에 의해 방해를 받기도 했으며, 폭력으로 얼룩진 종단 사태를 경험했다. 반면 한글대장경이 완간되고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하면서 남북통일의 초석을 놓는 등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2005년 11월 불교계 최초 독립언론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법보신문은 한국불교사의 주인으로서 파사현정의 현장에 동참했다. 불
조계종이 해결을 위해 진력해 온 쌍용차해고자 복직문제가 9년만에 결실을 맺었다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9월14일 “2019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간 합의로 해고자 전원 복직 합의가 발표되면서 끝이 보이지 않았던 ‘쌍용차 사태’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현장에 함께했던 조계종도 환영 논평을 발표하며 진심으로 반겼다.조계종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의 원만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 사회의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고맙다”며 쌍용차가
노사간 합의로 해고자 전원 복직 합의가 발표되면서 끝이 보이지 않았던 ‘쌍용차 사태’가 마침표를 직은 가운데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현장에 함께했던 조계종도 진심으로 반겼다.조계종은 9월14일 대변인 기획실장 학암 스님 명의로 논평을 내고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합의하고 긴 고통을 끝낸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2019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복직대상 해고자 60%는 2018년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