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가 3월29일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에 임담의현 대종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의현 대종사의 삶은 파란만장했던 현대한국불교사와 궤를 같이한다. 열세 살 되던 해 향곡 스님을 만나 봉암사결사에 참여했다. 당시 봉암사에는 청담, 성철, 자운 스님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꺼져가는 한국불교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분투했다. 옛 선사가 ‘땅에서 쓰러진 자, 땅을 짚고 일어서라’고 했듯, 부처님 법이 퇴색된 곳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를 외치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스님은 일찍이 봉암사결사를 통해 출가수행자의 본분이 수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의 복원 15주년을 맞아 금강산이 보이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염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민추본)는 10월27일 고성 통일전망대 통일미륵대불 앞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15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민추본 본부장 월우 스님과 민추본 강원지역본부장 현담 스님(건봉사 주지), 박광용 고성군 부군수, 관할부대장인 이승오 22사단장, 민추본 회원 및 불자 80여명이 참석했다.기념법회는 당초 금강산 신계사 현지에서 남북
‘새벽 종소리에, 잠이 깼다./ 어둠의 귀가 열려 그 소릴 깊게 빨아들인다. 문득,/ 별빛을 덮고 잠들었던 내 안의 애욕과 권태,/ 온갖 허망과 환상들이/ 쇠와 나무가 마주쳐 내는 소리에 깜짝깜짝 살아나다/ 산산이 부서진다.’(고진하 시 ‘새벽, 범종소리’ 중에서)부산 광명사 주지 춘광(春光) 스님도 ‘쇠와 나무가 마주쳐 내는 소리’에 깨어나곤 한다. 허나 그것은 전법을 향한 간절함이 빚은 ‘상상의 소리’이다. 지난 6월 ‘미륵대범종’ 기공식을 봉행했으니 3300관(1만2375Kg)에서 울려 나올 웅혼한 소리는 일러도 내년에나 들을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며 남북불교교류에 힘써온 사단법인 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 스님, 이하 평불협)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발자취를 되새기고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하는 ‘평불협 30년사’를 발간했다.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은 7월4일 인사동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통일부 산하 불교계 사단법인체인 평불협은 1992년 2월12일 출범해 활발한 남북교류 활동을 펼치며 평화통일을 위해 앞장섰다. 법타 스님은 평불협 창립 배경에 대해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에게는 남북분단의 고통으로 인한 민족고(民族苦)를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무원 스님이 사람들이 찾아오는 불교에서 사람들을 찾아가는 불교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탈종교화로 인한 불자인구 감소, 코로나19 등으로 불교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출재가자가 함께 보살불교를 실천해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스님은 화합을 바탕으로 내적으로는 종도 간의 결속을, 외적으로는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진력해왔다.1979년 천태종 2대 종정 대충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무원 스님은 총무원 사회부장과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제15·16·17대 종의
“경색된 남북관계로 금강산, 신계사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없고 교류협력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생기면서 북한과 통일이 국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올해 민추본은 다시금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동력의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 월우 스님과 사무총장 범종 스님이 4월5일 서울 전법회관 7층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가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한지 15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이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
▲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대통령이 필요하다.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가려면 위기 돌파형 리더가 절실하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늘 되새겨 왔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왕이 아닌 일꾼으로 역할을 다하겠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역대 대통령들은 본인 혹은 측근, 친인척 등의 부정부패로 임기 말 레임덕을 초래해 왔다.
최종환 영등포장애인복지관장은 30여년간 불교사회복지 한 길만을 걸었다. 사회복지라는 개념조차 정립 되지 못한 시절, 이웃종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사회복지 현장에 혈혈단신 뛰어들었다. 불교계가 사회복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았고,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설립을 주도하며 타 복지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냈다. 오늘날 불교복지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배경에 그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최 관장과 불교의 인연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스님이었던 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일제강점기 반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돌아왔지만 원소장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 운동에 착수한다.월정사는 최근 오대산본 실록·의궤 원소장처 반환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정부를 향해 강하게 문제 제기하고 강원도·종교계·시민단체 등을 망라하는 환수위원회를 구성, 반환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국민 서명운동을 통한 여론 확산으로 대응수위를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불교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록·의궤 환수위원회의 노력으로 오대
조계종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발원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회’를 매월 봉행하기로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하고 정부와도 협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19일 비대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종단 차원에서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2021년을 종단안정을 토대로 한국불교 발전의 주춧돌을 놓는 동시에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한 해 만들어가겠다”며 “올해 반드시 국민이 공감하는 차별금지법을 제정될 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났음에도 이 땅은 남과 북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아픔을 갖게 됐고, 그 세월이 무려 75년에 이르고 있다. 그 세월동안 남과 북은 각자 서로의 길을 걸으면서 언어와 생활, 문화까지 상호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전쟁의 위험과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불행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남북한 간에 형성된 긴장과 상호 다른 이질감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고, 종교인들도 그 과정을 함께 했다.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고, ‘인민 계급의 투쟁력을 마비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진행되기 이전이라도 남북불교계가 뜻을 모은다면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이인영 장관은 8월31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이같이 밝혔다. 신임 인사차 원행 스님을 예방한 이 장관은 “남북관계가 막혀 있어 여전히 어려운 점이 많다”며 “(남북관계가) 열리고 잘 풀리면 기쁜 마음으로 스님을 찾아뵐 수 있었을 텐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원행 스님은 “국민들이 장
1999년 11월15일, 조계종 제30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정대 스님이 선출됐다. 이날 정대 스님은 선거인단 318명 중 307명이 참석한 가운데 166표(54%)를 획득했다. 134표(44%)를 얻은 지선 스님과는 32표차였다. 선거에 앞서 종단 안팎에서는 지선 스님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유력한 후보였던 고산 스님이 불출마한 데다 중앙종회 최대계파였던 ‘육화회(직지사단)’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중심으로 한 ‘일여회(훗날 무차회)’가 지선 스님 지지를 표명한 상태였다. 육화회와 일여회 소속 종회의원과 교구본사주지 60여명은
“나는 한번 하고자 하는 일은 그 누가 반대해도 하고 마는 성정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출현해서 못하게 한다면 그만두지, 그렇지 않고는 지금까지 중도에 폐한 일은 없었다. 이러한 의지로 강사와 법사와 포교사와 율사와 선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지리산의 무쇠소’, 조계종출판사)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고산 스님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혔듯 평생 수행자로서 강직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인물이었다. 옳다고 믿는 일에는 물러섬이 없었고, 부처님 법에 어긋나는 일이라 여길 때는 단호히 거부했다. 1999년 총무원장 재선거를 거부하고 스
천태종 대전 광수사(주지 무원 스님)가 개성 영통사 복원 15주년을 회고하는 사진전을 연다.광수사는 5월29일~6월3일 경내 광장에서 ‘개성 영통사 복원 15주년 회고전 천년의 기억’을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남과 북이 공동으로 진행된 개성 영통사의 복원과정과 성지순례 현장 등을 촬영한 사진 50여점이 소개된다.2003년 불사를 시작해 2005년 복원된 영통사는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태종은 당시 기와 46만여장, 단청재료, 중장비, 조경용 묘목, 창틀 및 유리 등 복원에 필요한 자재를 육상
올 상반기 30명의 새로운 불교박사가 탄생했다. 법보신문 조사 결과 이번에 불교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3월초 현재 3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불교대학원대 5명, 동방문화대학원대 4명, 중앙대·동아대 2명, 중앙승가대·공주대·계명대·한서대·제주대가 각각 1명이었다.이를 분야별로 나눴을 때 불교를 상담이나 심리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이 7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5년을 기점으로 이 분야 연구가 점점 늘더니 2010년 이후 매년 10~30편의 박사논문이 나오는 증가현
조계종 제12교구본사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수륙대재와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2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6~7일 양일에 걸쳐 10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륙대재 및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현응 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지만 아직까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합동위령재를 지내지 못했다”면서 “분단의 아픔이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국내적으로도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
“올해는 북한 영통사 복원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와 코로나 바이러스 등 어려움이 많지만 남북불심을 하나로 모은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교류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가 2월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계획을 발표했다. 나누며하나되기 정책과장 문법 스님(천태종 사회과장)은 올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등 북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경색된 남북관계 속 불교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문법 스님은 “영통사 복원 15주년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천명한 일성이다. 문화재공동 발굴, 사찰림 복원 등의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도 6월에 봉행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북미관계가 정체된 상황에서 터져 나온 조계종의 메시지는 남북교류에 생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현재 정부도 국제적 대북제재 구도 속에서 나름의
북미간 비핵화 협상 및 대북제재 조치를 두고 남북·북미간 경색국면이 고착화되면서, 새해 한반도 평화무드 재개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과 천태종 등 한국불교계 주요종단이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과 새해서신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남북불교교류 재개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과 인사치레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조불련이 보낸 서신에는 이례적으로 종단 대표자 명의와 북측 대표자 명의가 생략된 등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