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를 도보 순례한 상월결사.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순례 1주년을 맞은 2월 9일 오전 6시, 지난해 고불식을 봉행한 서울 조계사에 순례에 동참했던 대중들이 다시 모였다. 순례단장 원명 스님(조계사 주지)은 1년 전 고불문을 다시 낭독하며 상월정신을 되새겼다.“상월결사의 정진이 불교중흥으로 나아가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화합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을 따르겠습니다. 인류와 사회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해답을 저희의 다
시 공부 10여 년에 쌓인 책 이희승 국어사전 빼고 나머지 한 도라꾸 판 돈으로 한 여자 모셔와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 세 들어 살면서 나는 모과할게 너는 능금해라 언약하며 니뇨 나뇨 살아온 지 오늘로 50년 오매 징한 사랑아!(서정춘 시집, ‘하류’, 도서출판b, 2020)2년 전인가? 서정춘 시인이 ‘현구집(玄句集)’이라는 제목의 책 세 권을 보내왔다. ‘현구집’은 태화당(泰華堂) 정원(淨圓, 1950~) 스님이 경론에서 좋은 구절을 뽑아 1994년도에 옛날 책의 장정으로 펴낸 것이다. 당신이 그다지 열심히 보지 않은 책인데, 내
교토 오타니(大谷)대학의 향류관(響流館) 4층이었던가아라마키(荒牧) 교수의 유식(唯識) 수업,청강 허락을 얻고빼곰, 조신하게문을 여는데“아, 김호성 선생님〜”누가 알았겠는가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 이국(異國) 땅에서 내 이름불러줄 이있을 줄그 10여 년 전, 우리 대학원생들은 청계천 어디에서범어 스터디를 하고동대문운동장 건너편 길가 포장마차에서오뎅, 떡볶이, 순대 등으로가난한 배를 위로하면서희망을 이야기했지불안을 이야기했지아라마키 선생이 저녁을 초대해 준어느 날어느 식당에서뜻밖에 한, 미, 일삼국지가 열렸지,종목은 도서관 대출제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부처님 가르침으로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기를 염원하는 봉축등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환히 밝혔다. 광화문 점등식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26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점등식을 봉행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됐지만, 올해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함에 따라 봉축등도 다시 광화문광장에 세워졌다.점등식에는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호계원장 보광,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축제로 평가되는 연등회가 5월19~21일 성대하게 진행된다. 코로나19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통등전시회, 어울림마당, 연등행렬, 대동한마당, 전통문화마당·공연마당, 연등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특히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연등행렬은 참가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연등회보존위원회는 4월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진행될 연등회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올해 봉축행사는 4월26일 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시무식에서 예수를 찬양하는 시를 낭송하고 찬송가를 불렀다. 고위공직자의 준법여부를 감시하는 공수처장이 자신의 종교색을 직원들 앞에서 서슴없이 드러내며 스스로 공무원의 종교 중립 의무를 훼손했다니 아연실색할 뿐이다. 공수처장을 맡으면서 직면해 온 어려움 때문인지, 신앙심이 높아서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찬송가를 부르며 울었다고 한다.불교계의 비판에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한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던 10월15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는 서로 다른 종교를 알아가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각자의 종교는 달랐지만 편견 없이 다른 종교의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에선 화합과 존중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7대 종교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종지협)는 이날 제23회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 ‘우리 함께, 다시!’를 개최했다. 축제는 종교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 1990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열리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맞게 됐다.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가톨릭 서울 순례길’ 코스의 하나인 광화문광장에 대한 교계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광장 가톨릭 성지화’를 위해 불교 역사까지 왜곡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역사물길 연표석’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조선 중기 불교 중흥을 이끈 허응 보우 스님이 주석했던 봉은사는 “서울시의 조선 불교사 폄훼와 조선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대한불교청년회(이하 대불청)는 “대한민국 유구한 역사 문화가 담긴 공간을 특정 종교의 시설물로 채우는 일은 공공 역사를 독점하는 편협한 행위”라고 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 가톨릭 중심의 역사 서술로 조선 역사를 폄하한 가운데 서울의 주요 관광지·유적지마다 가톨릭 성지 간판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성지 간판이 설치된 장소 가운데는 고증과 발굴 없이 추측으로만 세운 곳도 적지 않아 서울시가 앞장서 민족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00년 조선의 장구한 역사를 가톨릭 역사로 뒤덮고 있는 모양새로 조선시대가 가톨릭 국가였냐는 탄식도 흘러나온다. 가톨릭 성지 간판이 설치된 곳은 모두 24곳으로, 서울시가 2018년 9월15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바닷가 작은 마을 깨진 담벼락 아래아무렇게나 쌓인 돌무더기 속갓 자란 상추 한 포기 보며 반성한다상추만 한 혓바닥으로 틈만 나면힘들어 죽겠다고 말한 것과고개 숙이면 지는 것이라고주눅들지 않기 위해 쏟아낸일그러진 말들에 대해순응을 거부하는 것이 돌무더기 같은 세상을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상처입지 않기 위해 조합해낸은유와 비유의 모든 문장들에 대해 반성한다사는 것에 손사래를 치듯 척박이란 말을 앞세워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부정했나옅은 바람에도 일렁이며 낮은 곳으로만푸르게 펼쳐지는 생, 끝내 저렇게 살아내는상추 같은 이들과 이제 막
서울 성동구에 살곶이라는 곳이 있다. 사근동 남쪽 일대로서 종로에서부터 흘러온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는 지점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지명이 몹시 특이한데 ‘화살이 꽂힌 곳’이라는 유래를 지닌다. 한자로는 ‘箭串’으로 표기하고 ‘전천’ 또는 ‘전관’이라고 읽는다. 조선 초 왕자의 난으로 실각한 이성계가 난을 일으키고 왕위를 차지한 아들 이방원을 미워하여 그에게 쏜 화살이 날아가 꽂힌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야사에 전해지는 내용이다.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지역이 화살과 관련이 있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염원하는 봉축등이 서울시청 광장을 환히 밝혔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5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불기 2566(2022)년 봉축점등식을 봉행했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 호계원장 보광,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범해,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기획실장 법원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등 조계종 스님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연등행렬을 비롯해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 인사동 일대에서 진행됐던 전통문화마당도 재개해 코로나 이전 연등회 규모로 확대한다.연등회보존회(회장 원행 스님)는 최근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연등회를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회 봉행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연등회보존회는 방역당국이 3월말~4월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한 뒤 점차 안정세로 돌
순례와 신행 프로그램을 통한 전법 활성화에 나선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이 조계사와 봉은사를 잇는 순례 책자 ‘허응당 보우의 길’을 발간했다. 지난해 ‘화엄사 어머니의 길’ ‘천은사, 상생의 길’을 이어 포교원이 선보이는 ‘지혜의 숲길’ 세 번째 순례 프로그램이다.이번 순례길은 보우 스님의 공적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순례길은 조계사를 출발, 청계천-동국대-미타사-동호대교-압구정-청담동을 거쳐 봉은사를 도착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포교원은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 아래에서 문정왕후의 후원으로 불교의 영향력을 회복하는데 주
매서운 한파에도 종단과 삼보사찰 천리순례 비방을 규탄하는 사부대중의 발걸음은 멈춤이 없었다.108천리순례단은 1월12일 5일차 ‘파사현정 걷기순례’를 이어갔다. 이날 순례에는 총도감 호산 스님과 지객 원명 스님, 4조 조장 설암 스님, 안산 쌍계사 주지 항명 스님, 제주 약천사 주지 덕조 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우봉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을 비롯해 정충래 동국대 이사, 안현민 전 대불련 회장, 동국대 법인사무처 직원들, 개운사 신도 등 40여명이 함께했다.순례단은 “종단과 종정 예하를 모욕하는 이들을 용서할 수 있는 그
불교계 한 언론매체 등이 조계종 종정스님을 모욕하고 상월선원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걷기쇼’라고 매도한 것과 관련해 상월선원 삼보사찰 108천리순례단이 “불교공동체를 흔드는 삿된 견해”라고 규탄하며 공개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108천리순례단은 1월6일 서울 조계사에서 ‘파사현정 걷기순례 입재식’을 봉행하고 청계천을 거쳐 해당 온라인 매체가 위치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까지 묵언정진을 했다. 4km 정진에는 108천리순례단 총도감 호산 스님과 지객 원명 스님,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동국대 이사 등 20여명이 동참했다.순
올해 연등회는 다채로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난다.연등회보존위원회는 4월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올해 연등회는 대규모 법회와 연등행렬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4월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봉축점등식을 시작으로 연등법회 및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 전통등 전시회, 연등행렬, 전통문화마당 등 다채로운 연등회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특히 연등회의 대미였던 연등행렬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온라인 연등행렬은 연등회 홈페이지(www.llf.or.kr/2021lanternparad
올해 연등회 축제가 대폭 축소된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연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등회를 볼 수 없었던 사부대중으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험까지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4월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644명, 해외 유입 사례는 27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8269명이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583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1∼2주 내로 확진자 수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적인 문화재로 인정받은 연등회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지난해 취소에 이어 올해는 대폭 축소된다. 연등회의 꽃인 연등행렬과 전통문화마당 등 다양한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는 뜻에서다.화려한 연등행렬은 볼 수 없지만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할 수 있는 연등회 행사는 풍성하게 준비됐다. 특히 국민과 유네스코 등재 기쁨을 나누고 연등회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
서양화가 이만익(李滿益, 1938~2012)을 잘 모르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는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그 작품이 바로 이만익의 작품이다. 그는 황해도에서 태어났으나 1946년 가족들이 모두 월남하면서 초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기 시작했다. 이미 이때부터 미술반에 들어가 그림을 공부했으며, 중학생이던 1953년에는 국전에 ‘정동의 가을’과 ‘골목’을 출품하여 입선할 정도였다. 입선시켜놓고 보니 고작 중학생인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국전 출품자의 나이 제한 조항이 신설되었다고 하니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