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에 불교회화적 기법을 접목해 작업해온 정윤영 작가가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종로 갤러리도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주제는 ‘불투명한 중첩’으로 신작 16점을 선보인다.일반적으로 회화는 작가의 세계관 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 작가의 이번 작업은 형상성이나 상징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색 위에 색, 면과 면이 만나 겹을 이루는 작업은 닮음의 형상에서 벗어나 있다. 붓질의 흔적과 미묘하게 번지는 색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물감층은 다채롭게 어떤 것을 나타내려 하다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