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 스님의 의발탑이 남아있는 광효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중국 불자들. 到鳳林하니 林이 問, 有事相借問得麽아 師云, 何得剜肉作瘡고 林이 云, 海月이 澄無影이어늘 游魚獨自迷로다 師云, 海月이 旣無影이어늘 游魚何得迷오 鳳林云, 觀風知浪起하고 翫水野帆飄로다 師云, 孤輪이 獨照에 江山靜하니 自笑一聲天地驚이로다 해석) 임제 스님이 봉림 스님이 계신 곳에 이르렀다. 그러자 봉림 스님이 물었다.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는데 괜찮겠는가?” 임제 스님이 대답했다. “무엇 때문에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고 하십니까?” 봉림 스님이 말했다. “바다에 비친 달이 너무나 밝아서 그림자가 없는데, 노니
세월이나 축내는 스님이 스스로 부처라 착각해서 거드름 피우는 모습에 일갈 모르는 것보다 무서운 건 그걸 안다고 착각하는 것 임제가 ‘할’이라 고함친건 이런 형편없는 스님에게공부하고 있는 대중 또한 형편없는 사람이란 호통 ▲혜능 스님이 삭발수계한 광효사에 남아있는 의발탑. 到翠峯하니 峯이 問, 甚處來오 師云, 黃檗來니라 峯云, 黃檗이 有何言句하야 指示於人고 師云, 黃檗은 無言句니라 峯이 云, 爲什麽無오 師云, 設有하야도 亦無擧處니라 峯云, 但擧看하라 師云, 一箭이 過西天이로다 해석) 임제 스님이 취봉 스님을 방문했다. 취봉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임제 스님이 대답했
황벽 가르침 알아들을 이가 과연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 ‘하늘에도 머물지 않는다’는 임제의 답은 자신감의 발로거칠 것 없는 경지 드러내 ▲광효사는 혜능 스님의 삭발 수계도량이다. 중국 최초의 보리수와 의발탑이 유적으로 남아있다. 師行脚時에 到龍光하니 光이 上堂이라 師出問 不展鋒鋩하고 如何得勝고 光이 據坐한대 師云, 大善知識이 豈無方便고 光이 瞪目云, 嗄하니 師以手指云, 這老漢이 今日敗闕也로다 해석) 임제 스님이 행각할 때 용광 스님이 계시는 곳에 갔다. 용광 스님이 마침 법당에서 법문을 하고 있는데 임제 스님이 물었다. “칼을 뽑지 않고 어떻게 해야 이길
부처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 만나면 조사 죽이라는 임제가풍서 참배는 헛된 일 부처·조사는 이뤄야 할 경지 ▲혜능 스님이 입적한 국은사에는 ‘혜능기념당’이 마련돼 스님의 일대기를 전하고 있다. 師因半夏에 上黃檗하야 見和尙이 看經하고 師云, 我將謂是箇人이러니 元來是揞黑豆老和尙이로다 住數日타가 乃辭去하니 黃檗이 云, 汝破夏來하야 不終夏去아 師云, 某甲이 暫來禮拜和尙이니다 黃檗이 遂打하고 趁令去하니 師行數里라가 疑此事하야 却回終夏하니라 해석) 임제 스님이 여름 안거 중간에 황벽산에 올라갔다가 황벽 스님이 경전을 읽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저는 장차 이사람뿐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임제록에서 말하는 도둑은부처님 심인 얻은 사람 뜻해 수행자에게는 최고의 칭찬임제 지혜가 황벽 능가한 것 ▲ 혜능 스님이 신주의 옛 집터에 건립하도록 하고 열반에 들었던 국은사에는 선지식들을 기리는 탑비가 세워져 있다. 師在堂中睡어늘 黃檗이 下來見하고 以拄杖으로 打版頭一下라 師擧頭하야 見是黃檗하고 却睡하니 黃檗이 又打版頭一下하다 却往上間하야 見首座坐禪하고 乃云, 下間後生은 却坐禪이어늘 汝這裏妄想作什麽오 首座云, 這老漢이 作什麽오 黃檗打版頭一下하고 便出去하니라 해석) 임제 스님이 참선하는 방에서 졸고 있었다. 황벽 스님이 내려 와서 보시고 주장자로 선상을 한번
상당·시중은 직제자 기록 감변·행록은 후대의 가필행록에는 황벽이 임제를 얼마나 아꼈는지 드러나 ▲ 혜능 스님은 신주의 옛집인 국은사에 탑을 세우게 하고는 탑이 완성되자 국은사로 옮겨 가사를 수하고 열반에 들었다. 국은사 안에는 육조 혜능 스님 부모의 합장묘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임제록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행록의 첫 부분을 강의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강의하지 못했던 행록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師栽松次에 黃檗이 問, 深山裏에 栽許多하야 作什麽오 師云, 一與山門作境致요 二與後人作標榜이니다 道了하고 將钁頭하야 打地三下한대 黃檗이 云, 雖然如是나 子已喫吾三十棒了也
우리가 입은 옷은 관과 같고 인연으로 생긴 몸은 허깨비 보화천화로 알려진 이야긴 본래 법신불을 일깨우는 것 ▲운문산 대각선사 연못에는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중생을 건네줄 반야용선이 놓여있다. 師問僧호되 有時一喝은 如金剛王寶劍이요 有時一喝은 如踞地金毛獅子요 有時一喝은 如探竿影草요 有時一喝은 不作一喝用이니 汝作麽生會오 僧擬議한대 師便喝하다 해석) 임제 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때 하나의 할은 금강왕의 보검과 같고 어떤 때 하나의 할은 땅에 웅크리고 앉아 먹이를 노리는 황금빛깔의 사자와 같고, 어떤 때 하나의 할은 막대기에 새털을 달아 고기를 한곳으로 유인하는 어
옛 도반 대각에 불자 든 임제 예를 갖추려 하자 불자 던져 바로 뒤돌아 처소로 향하자 뜻 모른 대중들은 어리둥절 권위·차별 깬 자재함 돋보여 ▲'뜰 앞의 잣나무' 화두를 탄생시킨 중국 하북성 조주현 조주시 백림선사 관음전 앞엔 지금도 측백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師見僧來하고 展開兩手한대 僧이 無語어늘 師云, 會麽아 云, 不會니다 師云, 渾崙을 擘不開하니 與汝兩文錢하노라 해석) 임제 스님이 어떤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양손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그 스님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임제 스님이 말했다 “알겠는가?” 그 스님이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임제 스님이 말했다. “혼륜산
낙보에게 몽둥이 빼앗겨도 말없이 방장 간 덕산 스님 진면에는 차별이 전혀 없어 살불살조의 임제 가풍에서 스승 흉내는 설자리 없어 주인공 돼야 비로소 깨달음 ▲중국 광동성 소주시 운문산 대각선사(大覺禪寺). 운문종의 발상지다. 師聞, 第二代德山이 垂示云, 道得也三十棒이요 道不得也三十棒이니라 師令樂普去問호되 道得이어늘 爲什麽하야 也三十棒고 待伊打汝하야 接住棒送一送하야 看他作麽生하라 普到彼하야 如敎而問한대 德山이 便打어늘 普接住送一送하니 德山이 便歸方丈이라 普回擧似師한대 師云, 我從來로 疑著這漢이로다 雖然如是나 汝還見德山麽아 普擬議하니 師便打하다 &
▲중국 운문사 벽화. 도자기를 구워 이어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문 함정에서 빠져나간 노스님과 수좌스님에게 현 경지에 안주 말란 경책 우리 본질은 앎과는 무관 본래 부처란 본질은 같아 有一老宿이 參師할새 未曾人事하고 便問 禮拜卽是아 不禮拜卽是아 師便喝한대 老宿이 便禮拜라 師云, 好箇草賊이로다 老宿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니 師云, 莫道無事好니라 해석) 한 노스님이 임제 스님을 뵈러 와서는 인사도 나누기 전에 바로 물었다 “절을 하는 것이 옳습니까? 절을 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까?” 임제 스님이 바로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노스님이 곧바로 절을 했다. 임제 스님이 말했다.
임제 스님의 분별하는 질문에밥상 걷어 차 버린 보화 스님선에는 확고부동한 정답 없어자유자재한 선의 핵심 보여줘 늘 깨어 있으라는 가르침은과거·미래 연연하지 말고 오늘 현재 충실히 살라는 뜻매 순간 스스로가 주인 되면걱정없는 걱정하는 어리석음눈 밝은 선사에겐 결코 없어 ▲육조 혜능 스님이 30여 년간 주석하며 법을 펼친 중국 남화선사의 스님들. 師見普化하고 乃云, 我在南方하야 馳書到潙山時에 知儞先在此住하야 待我來하니라 乃我來하야 得汝佐贊이라 我今에 欲建立黃檗宗旨하노니 汝切須爲我成褫하라 普化珍重下去하다 克符後至어늘 師亦如是道하니 符亦珍重下去하니라 三日後에 普化却上問訊云, 和尙
황벽과 임제 두 스님에 대해 높고 낮다는 세간의 잣대로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황벽은 스승으로 완벽하고 임제는 제자로 더없이 훌륭 ▲중국 후베이성 오조사에는 홍인 스님의 수행가풍이 서려 있다. 勘辨 감변은 수행하는 스님들이 서로 문답이나 특이한 행동을 통해 상대방의 안목을 점검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勘)은 조사하거나 살핀다는 의미이고 변(辨)은 구별하고 가리거나 또는 판결한다는 뜻입니다. 감변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이뤄지는 문답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선종이 지향하는 활발발한 현장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黃檗이 因入廚次에 問飯頭호되 作什麽오 飯頭云, 揀衆僧米니다 黃檗이 云, 一日
먹고 입는 것에 애쓰면 수행에 전념할 수 없어 수행의 가장 큰 함정 교만불교 공부선 하심이 제일 선재동자 구법의 참 뜻은부처임을 확인 받은 과정 ▲ 중국 후베이성 황강에 위치한 오조사의 경내 법당. 오조사에는 오조 홍인 스님 어머니의 조각상을 모신 성모전이 있다. 大德아 莫因循過日하라 山僧往日 未有見處時에 黑漫漫地라 光陰을 不可空過니 腹熱心忙하야 奔波訪道하야 後還得力하야 始到今日하야 共道流如是話度니라 勸諸道流하노니 莫爲衣食하라 看世界易過하며 善知識은 難遇니 如優曇華가 時一現耳니라 해석) “대덕 스님들이여!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지 말라. 산승이 지난 날 깨달은 바가 없었을 때 캄캄하기
스스로도 믿지 못하며 옛 사람 말만 따르려는 어리석음 경책한 임제“문자에서 구하지 말라” 깨달음 구하려는 집착은일없이 쉬는 것만도 못해 ▲중국 호북성 황매현 사조사. 大丈夫漢이 不作丈夫氣息하야 自家屋裏物을 不肯信하고 祇麽向外覓하야 上他古人閒名句하야 倚陰博陽하야 不能特達이라 逢境便緣하며 逢塵便執하야 觸處惑起하야 自無准定이로다 道流야 莫取山僧說處하라 何故오 說無憑據하야 一期間圖畫虛空이요 如彩畫像等喩니라 해석) “사나이 대장부가 장부로서의 호기를 부리지 못하여 자기 집안에 있는 보배를 긍정하며 믿으려고 하지 않고 바깥으로 찾아다니면서 옛 사람들이 만든 부질없는 이름이나 문
경계 따라 취사선택 하고 그로써 갖가지 번뇌 일어 망상만 일으키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게되니 부처·중생 구분 없어져 임제스님 대중에게 설한 “오무간업 지어라” 뜻은 애착·분별 끊으라는 것 ▲달마와 혜가 스님으로부터 이어진 법을 전해 받은 삼조 승찬 스님이 수행한 삼조선사. 승찬 스님은 ‘신심명’을 저술했다. 問, 大通智勝佛이 十劫을 坐道場호되 佛法이 不現前이라 不得成佛道라하니 未審此意如何하노이까 乞師指示하소서 師云, 大通者는 是自己於處處에 達其萬法無性無相을 名爲大通이요 智勝者는 於一切處에 不疑하야 不得一法을 名爲智勝이요 佛者는 心淸淨光明이 透徹法界를 得名爲佛이요 十劫坐道場者
번뇌·망상 굳은 덩어리얼음으로 비유 한다면 해소된 후엔 물과 같아 진리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말 자체가 진리될 수는 없어 선방서 깨달음 얻지 못한채 안거 횟수만 따지는 풍토에임제 스님의 탄식 들리는 듯 ▲이조 혜가 스님은 달마 스님에게서 법을 얻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부처임을 체득한 것이다. 법은 본래 얻는 것이 아니다. 사진은 중국 소림사 인근에 위치해 있는 이조사. 혜가 스님이 주석한 사찰이다. 問, 如何是西來意오 師云, 若有意하면 自救不了니라 云, 旣無意인댄 云何二祖得法고 師云, 得者는 是不得이니라 云, 旣若不得인댄 云何是不得底意오 師云, 爲儞向一切處하야 馳求心 不能歇일새 所
제대로 모르고 가르친다면똥덩어리 입에 넣어주는 격실체 없는 도의 이치 모르면 업의 바다 헤매는 중생일 뿐 부처·가르침·구하는 길이 모두 하나인데 이름만 셋지식·알음알이 쓸어버리면 깨달음 향해 직행할 수 있어 ▲소림사 입설정. 혜가 스님이 법을 얻기 위해 달마 스님에게 눈 오는 날 팔을 베어 던졌다는 설화가 깃든 곳이다. 有一般不識好惡하야 向敎中하야 取意度商量하야 成於句義하나니 如把屎塊子하야 向口裏含了다가 吐過與別人하며 猶如俗人이 打傳口令相似하야 一生을 虛過로다 也道我出家라하나 被他問著佛法하면 便卽杜口無詞하야 眼似漆突하며 口如楄擔하니라 如此之類는 逢彌勒出世호대 移置他方世界하야 寄地獄受苦니
선사들 깨달음 같아도 가르치는 방식은 각각학인들 알아보지 못하니다양한 모습·말 이용해 ▲조주 스님이 머물렀던 중국 백림선사. 임제 스님과 동시대를 살았던 선지식이다. 道流야 山僧佛法은 的的相承하야 從麻谷和尙과 丹霞和尙과 道一和尙과 廬山與石鞏和尙하야 一路行徧天下하나 無人信得하고 盡皆起謗이로다 如道一和尙用處는 純一無雜이라 學人三百五百이 盡皆不見他意요 如廬山和尙은 自在眞正하니 順逆用處를 學人不測涯際하고 悉皆忙然이요 如丹霞和尙은 翫珠隱顯하야 學人來者가 皆悉被罵요 如麻谷用處는 苦如黃檗하야 皆近不得이요 如石鞏用處는 向箭頭上覓人하니 來者皆懼로다 해석) “여러분! 산승의 불법은 분명하고 확실
움직이는 것 그렇지 않은 것모두가 하나의 경계일 뿐도는 분별이나 이해 떠나눈 앞서 끝없이 작용하는 것 마음은 고정된 실체 없으니 억지로 구하면 영원히 멀어져 아름다운 세계만 추구하면진리서 한참을 벗어나는 꼴 ▲중국 뤄양에 있는 중국 최초의 절 백마사. 후한 명제 때 인도 승려 가섭 마등 등이 백마에 경전을 싣고 온 것을 기념하여 지은 절이다. 儞若認他動者하야 是라하면 一切艸木이 皆解動하니 應可是道也아 所以로 動者는 是風大요 不動者는 是地大니 動與不動이 俱無自性이니라 儞若向動處捉他하면 他向不動處立하고 儞若向不動處捉他하면 他向動處立하야 譬如潛泉魚가 鼓波而自躍이니라 大德아 動與
진실한 마음 내기 어렵고불법은 심오하고도 깊어 홀로 밝은 것 있다 말해도믿지 못하고 문구에 집착 ▲스스로 향산거사라 칭하며 불법의 세계에서 만년을 보냈던 백낙천의 절 향산사. 지나친 화려함으로 청빈한 정신세계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如有眞正學人이 便喝하야 先拈出一箇膠盆子어든 善知識이 不辨是境하고 便上他境上하야 作模作樣하면 學人이 便喝에 前人이 不肯放하나니 此是膏盲之病이라 不堪醫니 喚作客看主니라或是善知識이 不拈出物하고 隨學人問處하야 卽奪이라 學人이 被奪에 抵死不放하나니 此是主看客이니라 해석) “만약 진정한 학인이 있어서 갑자기 ‘할’을 하며 아교풀을 담은 항아리를 하나 내놓는다. 그런데 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