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저는 정토신앙을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선생의 책 ‘나무아미타불’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그 책이 제게 끼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읽으시라고 권진(勸進)하는 책도 사실 그 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 역시 2% 부족한 뭔가가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정토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나라 정토신앙의 역사까지 있다고 한다면 좋겠지만 그것까지 그분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권진의 노래 45~61연까지우리나라의 정토신앙 서술의상의 백화도량발원문은
‘권진의 노래(권진가)’는 정토교의 교리와 정토교의 중요한 역사를 나름대로 포괄하고자 하였습니다. 물론 역사는 다 포괄할 수 없습니다. 빠진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역사입니다. 하지만 교리는, 주요한 핵심사항은 모두 포괄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보시는 분에 따라서 그 역시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오랜 정토교의 역사에서 어느 정도는 공감을 이루어 온 내용입니다. 정토교의 교리는 정토삼부경에 모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에 대한 해석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논의도 있겠습니다만 그 삼부경의 말씀을 제외하고서 어디 다
제가 ‘권진의 노래’를 짓게 된 것은 2017년 1월19일의 일입니다. 그때는 아직 ‘편지’라는 매체(media)를 개발하기 전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무아미타불’을 더 넓힐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입니다. 물론 그 고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만, 정토신앙에 대해서 “이 정도는 꼭 아시고 계셨으면 좋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번 정리해 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노래로 담아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2번에서 18번까지는 무량수경19번에서 23번까지는 아미타경24번에서 31번까지 관무량수경32번에서 83번까지 각국
드디어 ‘권진의 노래(勸進歌)’를 공개합니다. 이 노래는 한번 다 읽게 되면 저절로 “나무아미타불”을 88번 외게 됩니다. 그래서 부제로 ‘팔팔칭명가(八八稱名歌)’라고 하였습니다. 혼자서 읽어도 좋겠습니다만 법회나 모임에서 여러 길벗들이 다 함께 소리 내어서 합송(合誦)하면 더욱 좋습니다. 신심이 나기 때문입니다.노래를 부르면 나무아미타불지극한 마음으로 염송하게 돼88번 염송하기에 ‘팔팔칭명가’정토삼부경 핵심교리와 함께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서정토신앙 큰 흐름 노래에 담아권진은 관무량수경에 나온 말“석가여래 말하자” 의미 담아이
원광대 원영상 선생님이 보내준 ‘붓다와 정토’를 읽고 있습니다. 원 선생님이 번역하신 책인데 일본에서 나온 ‘대승불교 시리즈’ 중의 한 권입니다. ‘붓다와 정토’는 정토사상에 대한 글 8편을 모았습니다.신격화된 대승불교 부처와 달리초기불교 경전에선 역사적 붓다유럽불교학도 인간적 존재 간주부처님 재세시와 초기불교 관점한 사람의 인간이라 부르지않아애당초 초월적이고 절대적 존재“고타마는 그의 재세, 그 이후도참으로 무한하고 초월적인 것을선례가 없는 방법으로 체현했다”붓다 설화서 주목 할 것은 ‘진실’‘정토’라고 해도, 반드시 아미타불의
저도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극락을 말하는 정토신앙은 방편(方便)이라고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방편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전이 ‘법화경’일 것입니다. ‘방편품(方便品)’이 있을 정도입니다. 거기에서 말하는 요점은 ‘법화경’이 설해지기 전에 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설해졌는데 그것들은 다 방편이라는 것입니다. 소승의 성문(聲聞)들에게는 사성제(四聖諦)의 가르침이, 연각(緣覺)에게는 12연기가, 마침내 대승의 보살에게는 여섯 가지 바라밀이 설해졌다는 것입니다.법화경에 일불승만 있을 뿐소승도 대승도 없다고 말해방편이
‘자력과 타력에 대한 오해’라는 제목의 편지를 읽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 글이 ‘법보신문’에 실릴 때 편집국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은 자력과 타력의 합력입니다”라는 말을 클로즈업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완벽한 오해입니다. 그 편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무아미타불 염불은 자력일까요? 타력일까요?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해서 극락에 간다고 할 때 그것은 타력일까요? 자력일까요? 가장 안전한 타협책으로는 자력과 타력의 합력(合力)에 의해서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건아미타불께 우리를 맡
최근 한국에서 “일본의 종교가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가”하는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 참여한 일이 있습니다. 일본불교 전반에 대한 연구현황에 대해서는 원영상 선생님이 발표를 하였고 일본의 정토불교에 대한 연구현황에 대해서는 필자가 발표를 하였습니다.일본 정토불교는 인도불교중국·한국불교까지도 섭렵깊이 파고든 연구들 탁월관련 서적도 월등히 많아한국 종파불교 지향 않아도일본 정토불교 폭넓게 알면한국불교 발전에 큰 도움그런데 일본의 유교나 신도, 심지어는 고전문학의 연구현황을 살펴본 여러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분야의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활
‘폴 스완슨’(Paul Swanson) 교수를 만났습니다. 이 분은 천태학을 전공하신 분입니다. 동국대에서 천태학을 가르쳤던 이영자 선생님과도 친분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영자 교수님의 회갑논총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었습니다. 그 논문집에도 천태지자 대사에 관한 논문을 기고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천태종 소의경전은 법화경중국에서 천태종 개종했던천태지자, 선·염불·참회 등기존의 수행법 종합해 정진일본의 천태종도 종합불교법화경과 선·밀교 등 수행한국 천태종의 정토신앙도조선에선 국가권력에 의해종파로서의 존재 부정당해근대 대한불교조계종에선종합
요즘 우리나라에서 정토사상이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지 좀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은 앞의 편지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는 ‘타력컴플렉스’입니다. 타력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배를 타고 내려가다가 앞에서 폭포를 만나서 그 폭포수로 급전직하(急轉直下)할까 두려워해서 다시 상류로 기수를 돌리려고 할 때의 두려움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자력의 불교 타력의 불교평가 내리는 작업이 교판불교를 타력과 자력으로교판 제시하는게 정토불교타력은 48원서 나오는 힘타력은 “본원력이며 불력”그런 두려움이
인도로 부처님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2월1일 왕사성(王舍城)에 있었습니다. 왕사성은 산스크리트로는 ‘라자그리하’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힌디어로 ‘라자기르’라고 합니다. 그 ‘라자기르’에는 불교 최초의 절 죽림정사(竹林精舍)도 있고 영축산도 있습니다.어머니 몸에서 살았다 해도절대 어머니 될수없는 아들뉴델리의 국립박물관에는힌두교 모신 차문다 여신다른 여신과는 달리 표현자식들에 모두 뜯어 먹혀심장, 위장, 폐, 간도 없어모든 자식들 차이 있을 뿐부모 가둔 아사세와 같아그런데 정토신앙의 입장에서는 ‘관무량수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용어 중 ‘권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관무량수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다음과 같이 2번 나옵니다.권진, 관무량수경 나오는 말극락 왕생하려는 사람에게수행 더 잘하라는 응원의 뜻부처님의 전도선언도 권진정토교, 권진 강조하는 불교사랑하면 자랑하고 싶듯이염불하면 절로 권진하게 돼그저 아미타불 본원만을 믿고염불권하는데 권진 참뜻 있어“셋째는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발하고, 깊이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믿으며, 대승경전을 독송하고, 행자(行者)를 권진하는 것이다(勸進行者).”“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한 없이 많은 보살들과 함
법정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일본 정토문의 한 종파인 시종(時宗)의 개조 잇펜(一遍, 1239~1289)스님이 생각났습니다. 거꾸로 잇펜 스님을 생각하다가 법정 스님을 떠올리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나무아미타불’을 읽은 많은 분들이 잇펜 스님 이야기를 통해서 원효 스님을 떠올린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법정 스님 “책 절판” 유언 남겨잇펜 스님 왕생 직전 책 불태워법정 스님, 평생 ‘무소유’ 실천 “나만이라도 비구로 살것” 발원잇펜 스님, 집도 절도 없었던 분16년간 두 발로 일본
지난 편지에서는 법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나무아미타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미처 다 말씀드리지 못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스님께서 ‘묘호인’에 대해서 언급하신 바 있다는 것입니다.법정 스님, 법문집서 묘호인 정의“밝은 표정과 함께 따뜻한 말씨로친절하게 대하는 게 묘호인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아는 사람”당 선도대사 최초로 묘호인 정의“염불만 하면 누구라도 묘호인”법정 스님 묘호인과는 개념 달라일본서 묘호인을 묘코닌으로 불러신란 스님 가르침으로 정토진종서“이웃 위해 헌신적 노력하는 사람”“단순한 학문이나
새해 첫달 들어 계속 법정(法頂) 스님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법정 스님에 대해서 글을 쓸 일이 생겨서입니다. 새롭게 읽은 글도 많습니다만 예전에 읽은 글들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영혼의 모음’이나 ‘무소유’ 같은 초기 수필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읽으니 그 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법정스님 첫 수필 ‘영혼의 모음’나무아미타불과 불교신앙 언급‘나무아미타불’ 국민 귀에 익어그러나 불자들 의미 잘 몰라서방정토설 부정하지는 않지만불타교설 따른 방편설로 규정법정 스님, 나무아미타불 염송타인과
‘관무량수경’은 ‘무량수경’ ‘아미타경’과 함께 정토 삼부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은 모두 범본(梵本)이 남아 있습니다. 확실히 인도에서 만들어진 경전이 맞습니다. 그런데 ‘관무량수경’은 범본이 없습니다. 학자들은 인도에서가 아니라 중국에서 찬술된 경전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무량수경’ ‘아미타경’과 함께정토삼부경 이루는 경전 평가어머니 이야기 담은 관경 특징 정토신앙 성립 원천 첫 번째는 부처님이 위제희 부인 간청에“극락 있다”고 가르쳐 주신 것관무량수경 갖는 최고 의미는패륜아와 오역죄인이라 해도아미타불
개인사(個人史)에서 2017년은 특별했습니다. 정토신앙의 권진(勸進)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선생의 ‘나무아미타불’을 10년간 번역한 끝에 마침내 출간하였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정토시 48수를 모아 ‘꿈속에서 처음으로 염불춤을 추었다’를 펴냈기 때문입니다. 모두 법보신문의 출판 자회사인 ‘모과나무’에서 펴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0년 동안 정토를 향한 저의 발걸음은 늘 법보신문과 함께 했습니다. 관무량수경 서분 이야기에 빔비사라왕과 위제희 부인 감옥에 가둔 아들의 악행지옥의 극심한 고통 상징
불교인들은 정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왔습니다. 이 세상을 정토로 만들자는 차방정토설, 다른 곳에 정토세계가 있으니 다음 생에는 그곳에 가고 싶다는 타방정토설 그리고, 우리의 청정한 마음 그 자체야말로 정토라고 보는 유심정토설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정토설은 서로 서로 결합하여 공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렸습니다.선불교 ‘이뭣고’란 화두 의미는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 나 혹은 부처는 누구인가 강조선의 인간관은 긍정적으로 규정정토불교 “불성 있을까” 절망적야나기 무네요시 유아독악 말해“죄악
지난 번 편지에서 ‘정토’라는 말에 두 차원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자로 ‘淨土’에서 ‘토’는 변함없이 명사이지만 ‘정’은 형용사도 될 수 있고 동사도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정토신앙에서 말하는 ‘정토’는 ‘정’을 형용사로 쓰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어로는 ‘pure land’가 됩니다. ‘청정한 국토’가 정토라는 것이지요.정토를 청정한 국토로 받드니이것이 바로 타방정토라 하며아미타부처님 입장에서 보면청정한국토를 건설하기 위해정토를 만드니 차방정토라네 세 번째 정토는 ‘유심정토’로유마경에 ‘마음청정 국토청정’이
저는 지금 이 편지들에서 정토신앙, 정토사상, 정토문, 정토교, 정토종 등 다양한 용어를 엄밀한 개념 정의 없이 쓰고 있습니다. 우선은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셔도 좋겠습니다.‘정(淨)’의 품사를 동사로 볼 때불국토를 완성하는 능동의 의미불국토 발원에서 정토불교 출발‘정(淨)’의 품사 형용사로 보면정토는 곧 청정한 국토란 의미극락세계 발원할 땐 형용사 ‘정’그런데 엄밀히 생각하면 ‘정토’라는 말에는 적어도 두 가지 서로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한자로 ‘淨土’는 ‘淨+土’로 이루어진 복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