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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법진 이사장에 성추행 당한 여성 또 있다”

  • 교계
  • 입력 2017.09.22 14:45
  • 수정 2017.09.22 19:19
  • 댓글 72

김영란 소장, 3차 공판법정서 증언…선학원 전 여직원 면담 공개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또 다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은 6월29일 만해 한용운 스님 입적 73주기 추모다례재가 열리는 서울 AW컨벤션센터 앞에서 진행한 ‘선학원 창립정신 회복을 염원하는 집회’ 모습.
법인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이에 앞서 또 다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 역시 선학원 재단사무국에 근무했던 전력이 있고, 성추행 방식도 유사해 법진 스님이 상습적으로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법진 스님이 지방 출장에서
강제로 옷 벗기려 했다”밝혀
김 소장 “법진스님은 상습적”

법진 스님에게 성추행 당한 추가 피해자 B여성의 존재는 9월2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법정 301호에서 열린 법진 스님의 3차 공판에서 드러났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은 검찰 측과 법진 스님 측 변호인의 심문과정에서 B여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법진 스님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B여성이 찾아와 ‘자신도 법진 이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2차례 대면상담에서 피해사실을 말했고, 김 소장은 지난 1월경 진정서를 작성해 법진 스님이 기소되기 전 검찰 측에 제출했다. 김 소장은 이날 “B여성이 ‘비밀이 보장된다면 법정에 나와 피해사실을 증언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공개했다.

김 소장의 증언에 따르면 B여성은 수년 전 선학원 재단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어느 날 법진 스님과 지방출장을 갔고, 업무를 마친 뒤 저녁을 함께 했다. 저녁식사 과정에서 법진 스님은 술을 마셨고, 곧 이어 “술을 마셔서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잠시 쉬어가자”고 말해 어쩔 수 없이 여관에 투숙했다. 따로 떨어져 있던 법진 스님은 돌연 B여성의 옷을 벗기려고 했고, B여성은 강하게 저항했다는 게 김 소장의 증언이다.

김 소장은 “B여성은 법진 스님의 성추행 혐의 보도를 접한 뒤 상담을 의뢰했다”며 “그는 ‘오래 전 일이지만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B여성은 당시 자신을 성추행한 법진 스님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면 나와 같은 이런 유사한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B여성의 진술 사실 여부는 향후 재판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진 이사장은 도덕적‧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진 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여성이 법진 스님으로부터 비슷한 방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에 앞서 법진 스님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여성도 속초 출장길 차량 안에서 법진 스님에게 성추행과 모텔 투숙을 종용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피해여성 모두를 상담한 김 소장은 “(법진 스님의 성추행이) 상습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진 스님 측 변호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우리 의뢰인은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고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부인했다. 변호사는 이어 “이 사실을 지금 공개하는 이유가 뭐냐, 공소시효도 끝난 일일 수 있다”며 “허위 사실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고 김 소장을 압박했다.

한편 법진 스님의 4차 공판은 11월30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 형사법정 301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9호 / 2017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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