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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대표, 설정스님 사퇴 종용 협박성 문자

  • 교계
  • 입력 2017.09.25 13:38
  • 수정 2017.09.26 16:25
  • 댓글 61

김모 불교닷컴 대표, 스님들에 발송
“버티면 본인과 불교망신이다” 주장
사실상 선거개입·흑색비방 비판 확산
수덕사 측, 불교닷컴 법적대응 밝혀
“설정 스님, 100억대 재산” 사실무근

▲ 불교닷컴 김모 대표가 9월24일 저녁 한 스님에게 보낸 메시지.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특정후보를 겨냥한 비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종매체로 지정된 불교닷컴 대표가 자신과 친분 있는 스님들에게 “설정 스님의 사퇴”를 종용하는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교닷컴 대표는 특정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음해성 글을 거듭 게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글까지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사실상 특정매체의 선거개입이자 선거 방해에 해당될 수 있는 사안으로 해당 후보 측은 즉각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스님들에 따르면 불교닷컴 김모 대표는 9월24일 저녁 스님들에게 “설정 스님 사퇴하시라고 전해주세요”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김 대표는 “그렇지 않고 버티면 본인 망신이고 나아가 불교망신”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 부동산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설정 스님이)이런 파락호[재산이나 세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으로서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이르는 말]라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불교닷컴은 이날 “설정 스님이 백억원대 사유재산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김 대표가 “오늘 부동산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힌 것은 설정 스님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음해성 글을 게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승 원장이 뭐라고 거기에 기대서 닭벼슬을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문자를 받은 스님조차 매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법보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스님에게 내 개인 생각을 전달한 것뿐”이라며 “협박이라고 느낀 스님이 없는 데 무슨 협박이냐”고 항변했다.

▲ 불교닷컴은 9월24일 "설정 스님이 100억원대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불교닷컴 캡쳐
이런 가운데 수덕사 법률대리인 김봉석 변호사와 관계자들은 9월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불교닷컴이 9월24일 게재한 “‘설정 스님, 백억원대 사유재산’ 제하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덕사 측은 “해종매체 불교닷컴의 글은 ‘아니면 말고식’의 흑색‧비방행위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민형사상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덕사 측은 해당 글을 게재한 불교닷컴의 대표, 해당 기자 등에 대한 형사고소와 함께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계획이다.

김봉석 변호사에 따르면 논란이 된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설정 스님의 속가 형인 전흥수 대목장이 충남 예산군 일대의 부지를 매입해 한국 고건축과 불교건축의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그러나 2000년 들어 금융위기를 겪으며 막대한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해 2009년 해당 건축업자 등으로부터 압류와 경매가 신청됐다.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설정 스님은 금융권에 대출을 받아 건축업자에게 밀린 공사비를 지불하고 경매를 중지시켰다. 이 과정에서 전 대목장은 고건축박물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정 스님에게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매매예약 가등기를 체결했다.

그러나 매매예약 가등기를 체결했다고 해도 원 소유권은 전 대목장에게 있을 뿐 설정 스님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 수덕사 측이 지난 3월 작성한 한국고건축박물관에 대한 향후 운영계획표.
이후 2014년 전 대목장이 지병으로 동국대 병원에 입원하면서, 전 대목장은 2014년 10월20일 설정 스님에게 증여의사를 밝혀 매매예약에 기한 계약을 공증했다. 이후 설정 스님은 수덕사 측과 고건축박물관의 향후 활용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수덕사 측은 지난 3월 “고건축박물관을 불교 건축문화와 전통건축문화를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고건축박물관 활용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변호사는 고건축박물관의 소유권과 관련한 공증자료, 수덕사 측의 운영계획안 등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교닷컴은 (설정 스님이) 100억원대 재산보유라는 허위 제목과 허위사실을 보도해 스님의 명예를 훼손함은 물론 종도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선거 개입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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