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정 스님, 서울 흥천사서 첫 선거운동 시작

  • 교계
  • 입력 2017.09.26 13:01
  • 수정 2017.09.27 15:34
  • 댓글 12

9월26일 오전 흥천사 방문
어린이집서 어린이포교 강조
새로운 한국불교 희망 제시

 
9월26일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된 가운데 기호 1번 설정 스님이 서울 돈암동 흥천사에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흥천사를 찾아 회주 금곡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중창불사가 진행 중인 경내 곳곳을 살폈다. 특히 설정 스님은 이날 서울시의 첫 한옥어린이집인 흥천사 ‘느티나무어린이집’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들은 설정 스님에게 꽃을 전달하며 “스님 사랑해요”를 외치며 반갑게 맞이했고, 설정 스님은 어린이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것을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는 어린이들에게 달려 있다”며 “한국불교가 최근 들어 침체된 것은 그동안 어린이 포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1사찰 1어린이집 운영’ 등 종단 차원에서 어린이 포교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날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설정 스님이 흥천사에 깃든 의미를 남다르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천사는 부침이 심했던 한국불교사와 맥을 같이 한다. 1397년 창건된 흥천사는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도 대표적인 왕실사찰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쇠락을 길을 거듭했다. 특히 1962년 통합종단 조계종이 출범한 이후에도 법적재산권은 조계종이 가지고 있었지만 대처승들이 실질적으로 점유하면서 기형적인 구조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역대 총무원 집행부가 불법적으로 사찰 토지를 매매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찰이기도 했다. 여기에 사찰 경내에 22가구 80세대의 무허가 민가가 난립하면서 흥천사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2011년 ‘흥천사 정상화’ 원력을 세운 금곡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흥천사는 새롭게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스님은 우범지대나 다름없었던 사하촌을 말끔히 정리하고 그 위에 삼각선원을 세웠다. 또 서울시 최초로 한옥어린이집을 건립해 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일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노인들을 위해 매년 4~5차례 노인잔치를 열어 공양과 선물을 나눴다. 그 결과 흥천사는 지역주민에게 최고의 사찰로 각광 받고 있다.

설정 스님이 공식 선거운동의 첫 행보로 흥천사를 택한 것도 흥천사의 이런 변화를 종단 백년대계의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흥천사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서울 강북의 포교중심도량으로 거듭 태어난 것처럼 종단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조계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는 설정 스님의 원력이 담겨 있는 셈이다.

한편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식과 종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