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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대 총무원장 선거 기호1번 설정 스님 종책

  • 교계
  • 입력 2017.09.29 21:23
  • 수정 2017.09.29 21:24
  • 댓글 9

“신심·원력·공심으로 수행가풍 회복…비구니부 설립 추진”

▲ 설정 스님은 “신심과 원력, 공심의 자세로 ‘하심 하는 승가상’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설정 스님 선대본부 제공

‘신심, 원력, 공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기호 1번 설정 스님의 종책은 수행종풍 진작을 통해 “승가를 승가답게”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바른 승가상 확립이 한국불교를 쇄신하는 토대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구중심제 강화 △승려복지시스템 확대 △승가교육 체계화 △비구니 위상 강화 등도 설정 스님이 역점을 둔 종책과제 가운데 하나다.

종단 청규제도 본격적으로 시행
말사 주지 인사권 교구에 이양
‘출가서 입적’ 복지시스템 구축
‘미래불교원’설립 대사회 강화

◆수행종풍 진작=설정 스님은 9월26일 종책발표회에서 ‘수행가풍 회복’을 이날 발표한 ‘10대 기조 60대 과제’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종단의 스님들이 스님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간다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뤄진다”며 “신심과 원력, 공심의 자세로 ‘하심 하는 승가상’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총림과 교구본사, 선원 단위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수행결사를 진행하고 사부대중이 동참하는 수행결사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바른 승가상’ 정립을 위해 종단의 모든 스님들을 대상으로 승풍진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종단 청규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생수행지원제도를 도입해 선원과 강원 스님들을 대상으로 수행지원금을 지급하고 교구본사에 등록된 수행·교육생 스님에게 거주와 교육공간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가자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종단 차원에서 ‘출가 TF’를 구성하고 청년 출가자를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 및 유학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출가학교 운영사찰에 대해서는 종단 차원의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교구중심제 강화=설정 스님은 중앙종무기관과 교구본사와의 행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종무기관의 권한을 대폭 이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교구본사가 독자적 행정·포교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수행·포교·전법의 자치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구본사 종무행정사무를 전담할 교구사무처를 설치하고 교구 행정관리시스템을 일원화할 수 있는 통합전산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교구본사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총무원이 가지고 있는 말사주지 인사권을 점진적으로 이양할 방침이다. 대신 각 교구의 상황에 맞는 특화된 인사평가기준을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 총무원의 감찰권을 강화해 인사전횡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구별 특성화 전략을 위해 교구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한 목적사업 을 지원하고 인구 100만명 이상의 광역자치단체에 본사급 사찰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승가복지시스템 확대=출가에서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스님들이 안심하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승가복지는 종단의 숙원과제다. 비록 34대 총무원 집행부에서 의료지원 등 승가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설정 스님은 승가복지제도 완비를 중점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가복지정책과 연동해 스님들의 세납에 따른 종합적 승려복지모델을 구축하고 단계별로 의료, 수행 지원금을 차등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암, 심장 및 뇌혈관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종단차원의 의료지원을 확대하고 교구별 노스님 수행관 건립을 지원해 노스님들의 안정적인 거주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재원은 현재 승보공양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정기후원자를 10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각종 수익사업을 통해 적립금을 늘려 충당한다는 설명이다. 

◆비구니 위상 강화=설정 스님의 종책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비구니부 신설이다. 비구니부는 비구니스님들의 권익향상과 수행환경 개선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럴 경우 비구니스님들의 종단 내 위상이 한 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설정 스님은 또 비구니스님들의 참종권 확대를 위해 종단 내에서 차별적 조항을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전국비구니회와 논의를 거쳐 비구니특별교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설정 스님은 “지금 우리 종단에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은 대단하다”며 “특히 포교와 복지 분야에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전국비구니회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비구니스님들의 종단 내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문화에 대한 획기적 국가정책 수립=설정 스님은 “전통문화의 보존 육성은 특정종교에 대한 지원이라기보다 국가의 의무이며 정부 문화정책의 핵심과제”라며 “종합적인 불교 및 전통문화에 대한 국가정책을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불교관련 문화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국가의 시혜적 혜택이라는 과거 개념을 과감히 깨뜨리고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립공원 및 자연공원 등에 묶여 있는 사찰 토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당한 보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재 관람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 보호 및 유지관리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문화재 및 전통사찰규제 개선위원회’ 설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승가교육 체계화=종단의 인재양성을 위해 승가교육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설정 스님이 관심을 두는 대목이다. 특히 설정 스님은 “국제화, 전문화된 인재 육성은 종단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외국어 교육 강화, 해외연수·유학프로그램 도입, 권역별 연수교육시설을 확대해 승가교육체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원 내 승가교육진흥센터를 설립해 미래지향적 승가교육체계를 수립하고 승가연수교육 비용의 종단 부담비율을 높여 스님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대사회적 역할 강화=설정 스님은 “불교의 사회적 책임 실현하고 각종 사회의제 대응을 위해 종단 내에 대사회정책 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4대 집행부가 설립한 백년대계본부를 가칭 ‘미래불교원’으로 확대 편성하고 그 산하에 화쟁위, 사노위, 환경위, 인권위, 불교생명윤리위, 종평위, 다문화위, 미래불교위 등을 둬 사회의제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치·경제·문화·환경·교육·통일 등의 분야에 전문 인력을 결집해 세미나 또는 포럼을 통한 결과를 종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민과 약자를 위한 방안으로 현재 190여개인 조계종 수탁복지기관을 임기 내에 1.5배 이상 확대하고, 불교적 소양을 지닌 전문복지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불교시민사회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이웃종교계와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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