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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강단 겸비한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10.02 08:52
  • 댓글 6

조계종 종무행정 수반과 한국불교 대표 지도자를 선출하는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10월12일 치러진다. 이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인단 321명이 품고 있는 표심이 4인 후보 중 어느 후보로 쏠릴지 출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선거인단에 당부하고자 한다. 작금의 한국불교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한 후 조계종이 안고 있는 난제를 어느 후보가 지혜롭게 풀어갈지를 심사숙고한 후 선거에 임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포교와 청정승가 구현에 대한 명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불자수가 2005년에 비해 300여만 명이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로써 종교인구 1위라는 부동의 자리마저도 개신교에 넘겨줬다. 도심지역의 포교활동 취약, 어린이·청소년 포교 미흡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

음력에 기반한 의식, 법회의 전통적 포교방법을 선호함으로써 중년 이상의 불자를 잡는 데는 성과를 이뤘지만 문화, 복지, 수행 등의 현대적 포교방책의 저변확대 미진으로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청년, 전문가 계층의 불자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종단은 계층별 포교 일선에서 활약할 전문인력 배출·지원에 더욱 힘써야 하고, 각 사찰들은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 개발과 그에 따른 포교방법 창출에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이를 외면하면 10년 후에는 불교가 가톨릭에도 밀려 제3의 종교로 전락할 수도 있다.

승가는 신앙의 예배 대상임과 동시에 성불할 때까지 의지해야 할 삼보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스님에게 비승비속의 삶은 용인될 수 없다. 깨달음 또는 아라한과에 이를 때까지 용맹정진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용맹정진의 원천은 원력과 청정성이다. 교계 안팎에서 논란 또는 비판 받는 횡령, 폭행, 도박 등은 청정성을 외면한 데서 발생한 것들이다. 일부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교단이 받는 타격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스님까지 청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는 교단의 수반은 총무원장이다.

‘아수라경’의 8미증유법 중 적어도 세 가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총무원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바다 속에 갖가지 보물이 있듯이, 승가에도 교법과 계율을 비롯한 갖가지의 미묘한 배움이 있다.’ 정법수호와 불법홍포에 매진하는 승가가 아니고는 이를 증명해 낼 수 없다. ‘모든 바닷물이 짠맛을 내듯, 승가에는 동일한 깨달음만이 있을 뿐이다.’ 청정을 기반으로 한 수행가풍의 승가만이 방증할 수 있다. ‘바닷물이 시체를 밖으로 밀어내듯, 화합을 깨는 범계자를 승가 밖으로 밀어낸다.’ 내외명철하고 강단 있는 지도자가 서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321명의 한 표 한 표가 모두 소중하다. 조계종과 한국불교 중흥을 선도할 수 있는 총무원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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