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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평위, “적폐청산연대 종교갈등 유발하지 말아야”

  • 교계
  • 입력 2017.10.12 10:06
  • 수정 2017.10.12 17:08
  • 댓글 7

10월11일 성명발표하고 우려표명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교평화위원회가 타종교인의 선거 개입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 이하 종평위)는 10월11일 성명을 통해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가 진행하는 집회 등에 타종교인이 함께하고 있어 자칫 종교갈등으로 비화될까 염려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적폐청산연대는 ‘조계종 적폐청산’을 이유로 신부나 목사 등 이웃종교인까지 끌어들여 불교계를 비난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9월21일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염불소리가 크다는 핑계로 조계사로 난입해 스님들을 밀치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지 손가락에 묵주반지를 낀 여성이 예수 그림이 부착된 핸드폰 영상으로 찍는 모습이 포착돼 이교도들과 손잡고 불교를 멍들게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일주일 뒤인 9월28일에는 보신각 집회를 마치고 우정국으로 이동하면서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 10여개를 투척하는 훼불행위를 자행했다.

종평위는 “적폐를 청산한다면서 타종교인을 끌어들이고 언어폭력과 계란투척 등의 난폭한 행위를 벌이며 문제의식조차 없는 것이 적폐의 대상”이라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타 종교인들이 개입돼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은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연대는 지속적으로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고 있어 종권획득을 위한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타종교인과 일반사회단체를 동원하여 종단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타종교인과 일반시민사회단체에 종교간 갈등유발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작은 이익을 위해 불교 내부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등 불교 종단과 국가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를 중지해 달라”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성명 전문.

타종교인의 총무원장선거 개입 종교갈등 유발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종단의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조계사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집회 등에 타종교인이 함께하고 있어 종교갈등으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에서 활동하는 한 여성의 휴대전화 케이스에는 예수 그림이 있고 손가락에는 묵주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더욱이 이들은 스님들에게 “승복만 입으면 스님이냐, 어디서 지랄이냐” 등등 차마 필설로 언급하기 민망한 저속한 말들을 내뱉으며 막말을 하고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타종교인들과 함께 스님에게 막말을 뱉으며 사찰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던지는 것이 적폐청산인지 되묻고 싶다. 도리어 타종교인들을 끌어들이고 언어폭력과 계란 투척 등의 난폭한 행위들을 벌이면서도 문제의식조차 없는 것이 적폐의 대상 아니겠는가.

특히 타종교인들이 스님들에게 막말을 하고 난폭한 행위를 하는 것은 과거 논란이 됐던 땅밟기를 떠오르게 한다. 더불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타종교인들이 개입되어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은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심각한 문제이며, 국민들이 보기에도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종교간 연대기구 화합행사 참여와 조계사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등 대한불교조계종은 그동안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조계사 일대에서 불교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타종교인들의 행위는 종교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종교간 평화를 위해 지금 당장 모든 행위를 중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

더불어 해당 단체는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고 있어 종권획득을 위한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타종교인과 일반사회단체를 동원하여 종단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불교 내부의 화합과 평화를 해치는 이와 같은 일련의 행사들이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종교 간의 화합과 평화가 중요한 만큼 종교 내부의 화합과 평화도 중요하다. 타종교인과 일반시민사회단체는 지금 당장 모든 행위를 중지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자신들의 작은 이득을 위해 불교 내부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사회적 갈등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불교 종단과 국가에 해악을 끼치는 것이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불교계는 화합된 모습으로 불자와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위무하는 역할에 매진해야 할 때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종교간 평화는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 주는 것에서 시작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기 2561(2017)년 10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1411호 / 2017년 10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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