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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원당암 아미타불좌상 불복장 열어보니

  • 성보
  • 입력 2017.10.16 15:18
  • 수정 2017.10.27 17:47
  • 댓글 1

조계종 문화부, 보광전 주불 정밀조사
고려시대 경전, 15세기 후령통 등 발견
보광전 협시불 엑스레이 결과도 공개

▲ 15세기 조성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불좌상
합천 해인사 원당암 아미타불좌상에서 15세기 후령통과 고려시대 경전 30여점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조계종 문화부(부장 정현 스님)는 해인사 원당암 보광전의 주불인 목조아미타삼존불상 정밀조사 결과 삼존불상의 본존인 아미타불좌상 내부에서 고려시대 경전들과 1694년 중수발원문 등을 확인했다고 10월16일 밝혔다. 또 보광전 협시불인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결과 이들 불상 내부에도 아미타불상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절첩본과 족자본 고려사경이 납입돼 있음도 밝혀졌다.

▲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1694년)
▲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성불수구대다라니.
▲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대방광불화엄경(진본) 전체.
문화부에 따르면 목조아미타불좌상에서는 고려후기에 고려대장경에서 인출한 진본, 정원본의 ‘대방광불화엄경’ 28책과 1375년에 간행한 ‘성불수구대다라니’가 복장전적으로 발견됐다. ‘대방광불화엄경’은 고려대장경을 비롯해 고려시대 사찰간행 사간판(寺刊板)에 대한 불교 판본학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며, 수진본 ‘성불수구대다라니’는 국내에 전존본이 확인되지 않은 유일본이다. 특히 권수의 삼신불을 비롯한 마리지천 도상의 변상도를 비롯해 간행관련 기록이 분명해 향후 불교회화사 및 불교사상사, 서지학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중수발원문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 1694년 작성된 중수발원문에는 해인사 숭열(崇悅), 종안(宗眼) 스님 등이 모연해 불상을 중수하고, 조각승으로 법능(法岑), 법종(法宗), 경천(敬天), 청담(淸湛), 지일(智日) 스님 등이 불상을 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90년 학조(學祖) 스님이 왕실 후원을 받아 1490년에 해인사 법보전과 대광명전에 모셨던 비로자나불상에 납입한 은제후령통과 유사한 형식의 은제후령통도 출토됐다.

▲ 원당암 목조아미타삼존불상 중 협시불인 지장보살입상 및 엑스레이 촬영모습(왼쪽)과 관음보살입상 및 엑스레이 촬영모습(오른쪽).
문화부는 원당암 보광전의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 엑스레이 촬영 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보살상 내부에는 아미타불좌상에서 출토된 동일한 후령통이 납입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후령통 주변에는 낱장의 경전이나 다라니로 추정되는 종이 뭉치와 경전 사이로 화려한 보상당초의 표지화, 6행 17자로 구성된 절첩본, 17자로 구성된 족자형의 사경이 확인됐다. 특히 족자형 사경에서는 일본 금산사(金山寺)에 소장된 고려 사경인 ‘불설대길상다라니경’(1324년 추정)에서만 나타나는 금속장식과 유사한 독특한 장식이 확인돼 주목된다.

한편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은 현존 불상 가운데 복장 원형을 유지한 유일한 사례로서 원당암에서는 600년간 지켜온 불상의 신성성을 지키기 위해 향후에도 복장을 열지 않고 비불(祕佛)로 후세에 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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