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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대회, 한국 생활의 전환점 돼”

  • 교계
  • 입력 2017.10.16 19:01
  • 수정 2017.10.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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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외국인 근로자 말하기 대회 1등 수상한 네팔인 니마씨

국제포교사회, 10월15일 진행
“배우려는 자세로 한국 생활”

▲ 기싱 타망 니마씨

“제1회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한국생활을 돌아보고 힘을 낼 수 있는 활력이 됐습니다. 더 많은 근로자들이 대회에 참석해 타국생활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랍니다.”

조계종국제포교사회(회장 박홍우)가 주최한 10월15일 제1회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네팔인 노동자 기싱 타망 니마(30)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니마씨는 2012년 입국해 섬유공장에 취직했다. 주·야간 일을 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한국 동료들에게 언어를 배우며 실력을 쌓았지만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루하루 생활할수록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싶었습니다. 맡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도 한국어의 필요성을 느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한국어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니마씨는 주간 일만 할 수 있는 곳으로 직장을 옮기고 외국인근로자센터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2014년 말에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공공시설 이용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필요한 언어 기능 수행, 일반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 수행 가능)에 합격했다. 니마씨는 자신의 한국생활을 외국인 노동자들과 공유하고 희망을 전달하고 싶어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을 이번 대회의 말하기 주제로 삼았다.

니마씨는 “고향과는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하며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배우려는 자세로 생활에 임했다”며 “실수를 하더라도 인정하고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이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준 주변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국 생활이 쉽지 않지만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한국 속담을 상기하며 열심히 생활하자”며 “이번 대회는 한국말을 겨루는 자리인 동시에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었다”고 밝혔다.

이번 외국인 근로자 말하기 대회는 국제포교사회가 조계종의 후원으로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사소통 능력 강화, 한국사회 이해 및 사기 증진을 위해 개최한 1회 대회다. 대회에는 스리랑카, 네팔, 부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남방불교 8개 국가 출신 노동자 26명이 지원했으며 예선을 거쳐 총 13명이 출전했다. 박홍구 국제포교사회장,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 연구소 연구교수 등 5명의 심사위원이 주제선정, 전달력, 표현력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했다. 1등 니마씨를 비롯해 2등 몽골출신 볼강씨, 3등 미얀마 출신 냔린톤씨, 아웅투야씨, 스리랑카 출신 니푸나씨가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장과 상금 30만원, 20만원, 10만원을 전달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 조계종국제포교사회(회장 박홍우)는 10월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1회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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