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쌓고 지켰던 의승군들의 넋을 기리는 문화축제가 열렸다.
경기도 광주 장경사(주지 진광 스님)는 10월15일 ‘제6회 남한산성의승군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방어한 의승군을 추모하는 수륙대재와 수륙무차대법회, 산사음악회 등으로 진행됐다.
장경사의 역사는 의승군 역사와 함께한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승병 형태로 국난 극복에 참여했으나 임진왜란 이후 군대 형태인 의승군 체제를 갖췄다. 서산과 사명대사를 이은 벽암각성 스님의 주도로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방어한 것은 의승군이다. 의승군 제도는 구한말까지 이어졌으나 일제에 의해 남한산성 내 사찰과 무기고가 불태워지면서 사라졌다.
당시 화마를 피한 유일한 사찰인 장경사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남한산성 내 문화와 불교문화 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방어하다 희생된 의승군을 위한 수륙재도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경기도와 광주시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주지 진광 스님은 “무형문화인 수륙대재가 원형을 되찾아 복원된 만큼 장경사의 옛 면모를 되찾는 불사가 이어진다면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가치 또한 높아지는 일”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과 함께해 온 장경사의 불교문화 복원이라는 결실로 맺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산사음악회에는 일렉트로닉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을 비롯한 피아노와 관현악의 선율로 가을산사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1000만원과 백미 20kg 50포를 보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과 조억동 광주시장 등이 참여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