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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의 감동, 금빛 찬란한 글씨로 만나다

  • 문화
  • 입력 2017.10.18 18:31
  • 수정 2017.10.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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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관갤러리, 11월8일까지
허락 작가 ‘금사경 특별전’
화엄경·금강경 등 병풍·책
10월25일 오프닝 리셉션

‘대방광불화엄경’ ‘묘법연화경’ ‘금강반야바라밀경’ 등 부처님의 말씀을 금빛 글씨로 만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종로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는 10월25일부터 11월8일까지 ‘허락 금사경 특별전’을 개최한다. 허락 작가는 30여년간 금사경 분야의 전통을 계승하며 사경문화의 가치를 사회에 전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묘법연화경’ 14곡 병풍, ‘금강반야바리밀경’ 8곡 병풍, ‘지장보살본원경’ 10곡 병풍 및 절첩본과 같은 대작을 비롯해 ‘반야바라밀다심경’ ‘신심명’ 소품 등 다양한 모습의 사경 작품들이 소개된다.

▲ ‘대방광불화엄경 병풍’ 부분.
사경(寫經)은 불교 경전을 손으로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인쇄술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경전은 필사에 의한 사경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 사경이 전해진 것은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372년경으로 17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문화예술이다. 특히 고려시대의 금사경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사신을 보내 배워가거나 제작을 의뢰할 만큼 서예적, 회화적, 공예적 요소를 갖춘 종합문화예술로 승화됐다.

인쇄술의 발달과 더불어 경전 제작을 위한 필사는 크게 감소했지만, 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찬탄하고 그 공덕을 기리는 수행의 방편으로서의 그 맥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조선의 억불정책은 그 기법마저 단절시켰고, 현재는 금사경에 관한 문헌이나 계승자도 거의 단절된 상태다.

허 작가는 우연한 기회 통도사 소장 보물 제757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제46권을 본 후 후 금사경에 대한 복원을 발원했다. 이후 오랜 연구 끝에 순금분과 접착제의 황금비율을 터득해 본격적으로 사경작업에 착수했다. 새벽예불로 하루를 시작한 그는 매일 1800~1900자를 사경해 지금까지 ‘화엄경’ 절첩본 81권 2번 사성, ‘법화경’ 7권 7번 사성, ‘지장경’ 2권 5회 사성, ‘금강경’ 80여회 사성 등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최우수상,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으며, 201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2011 대장경천년세계축제에 초대출품하기도 했다.

▲ ‘묘법연화경 변상도’, 22×52cm, 감지에 금니.
허 작가의 사경 글자는 무척 다양하다. 작품마다 글자의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 사경 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경은 단순히 경전의 글자를 베끼는 것이 아니다. 창조적인 예술세계일 뿐 아니라 불법을 구하는 불자들에겐 의미 깊은 수행이며, 일반인들에겐 전통기록문화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허락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문화유산인 사경의 보급과 연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금사경의 감동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정화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국가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락 금사경 특별전’은 10월25일 오후 4시 오프닝 리셉션을 개최한다. 리셉션에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묘선 스님의 승무공연이 펼쳐진다. 또 11월4일 오후 3시에는 허락 작가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갖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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