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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이번엔 뽑을까

  • 교계
  • 입력 2017.10.20 14:45
  • 수정 2017.10.20 14:49
  • 댓글 2

10월26일 산중총회 소집
성파·현문스님 단일화 관건
노천문도 합의 실패 때는
원명 스님 재추대 가능성
이번에도 방장추천 안되면
통도사 총림 해제될 수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라 총림수좌 성파 스님의 직무대행 체제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도사가 10월26일 산중총회를 열어 새 방장 추천의 건을 논의한다. 앞서 통도사는 지난 3월에도 산중총회를 열었지만 방장 추천 문제를 두고 문중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성원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산중총회는 성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산중총회에서 방장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자칫 영축총림이 해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총림법에 따르면 총림에 방장이 없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총림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 현재 영축총림은 전임 방장이었던 원명 스님이 지난 3월25일부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수좌 성파 스님이 방장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방장 부재 1년 경과까지는 5개월여가 남아 있지만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방장은 산중총회에서 추천해 중앙종회의 추대로 선출된다’는 규정에 따라 11월1일 개원될 제209차 중앙종회에 앞서 방장후보를 추천하지 못할 경우 ‘방장 부재 1년’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관례적으로 중앙종회는 11월 정기회가 폐회하면 내년 3월말께나 임시회가 소집된다. 이번 산중총회에서 방장후보를 추천하지 못할 경우 내년 3월말까지 영축총림은 방장부재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통도사 내부에서는 “이번 산중총회에서 어떻게든 방장후보를 뽑아 영축총림이 해제되는 수모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차기 방장후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통도사 안팎의 말들을 종합하면 차기 방장후보로 방장직무대행 성파 스님과 전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전 방장 원명 스님의 재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도사 내부에서는 전임 방장 원명 스님이 극락문도(경봉 스님 계열)였던 만큼 이번에는 최대 문중인 노천문도회(월하 스님 계열)에서 방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다만 노천문도회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진통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성파 스님과 현문 스님은 모두 월하 스님의 상좌들로 노천문도회장을 잇따라 맡아 문중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성파 스님과 현문 스님은 통도사 내부에서 지지기반이 다르고, 차기 주지 선출 등 문중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성파 스님은 노천문도회 일부 계열과 주지 영배 스님이 속한 경하 문도회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문 스님은 노천문도회를 중심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노천문도회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려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산중총회가 무산된 것도 이 같은 문중 내부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노천문도회 중진스님들은 이번 산중총회를 앞두고 성파·현문 스님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천문도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10월10일 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 산중총회 이전까지 성파 스님과 현문 스님이 만나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후보들의 입장차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럴 경우 또다시 방장추대를 둘러싸고 통도사 내부 문중간 내홍이 깊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방장추대 논의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극락문도회 등이 ‘안정과 화합’을 이유로 전임 방장 원명 스님을 재추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파·현문 스님이 극적인 합의를 이뤄 조용한 가운데 방장후보를 추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통도사가 내홍에 휩싸일지 10월26일 통도사 산중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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