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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교학에 담긴 불성론 재조명

  • 불서
  • 입력 2017.10.23 14:34
  • 수정 2017.10.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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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성론’ / 라이용하이 지음·법지 스님 역 / 운주사

▲ ‘중국 불성론’
‘모든 생명에게는 부처의 성품이 있어, 그 불성을 드러내기만 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불교의 핵심 이론 가운데 하나인 불성론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계급이 분명하게 존재했던 인도에서 모든 존재의 평등을 선언한 이 불성론은 혁명적 사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지역으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본질은 퇴색되고 대중을 끌어들이는 방편으로서의 의식만 남으면서 불교에 대한 오해도 깊어졌다.

오늘날 중국불교학의 거장으로 존경받는 라이용하이 남경대학 교수도 그랬다. 1978년 중국철학 전공으로 석사 연구생 입학시험을 치를 때만 해도 그에게 있어서 마음속 불교는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며 기도하고 운세를 물어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공부 과정에서 불교의 학설을 심도 있게 연구할 계기를 맞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불교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미신이라고 오해해왔던 불교가 ‘하나의 넓고 깊은 인류의 보고’라는 인식으로 변화됐다.

이 책 ‘중국 불성론’은 불교를 인류의 보고로 인식한 라이용하이 교수가 불성론 연구에 천착해 그 모든 것을 담은 결과물이다. 중국불교사에 있어서 불성론의 출현을 시작으로, 불성론의 특징과 중국불교에서의 위치와 작용 등을 심도 있게 논술했다. 학술서로는 드물게 중국에서만 재발행을 거듭해 6만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찾고 있다.

책은 서론을 제외하고 전체 9장으로 구성됐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어 불성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사상사적인 입장에서 방대한 원문을 인용하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선사상의 발전에 있어서 ‘유정유성(有情有性)’과 ‘무정유성(無情有性)’의 불성론에 입각해 논증하고 있고, 선종에서 ‘명심견성(明心見性)’ ‘즉심즉불(卽心卽佛)’이라는 새로운 불성론의 기치를 세웠음을 밝힌다. 그로부터 돈오에 입각한 조사선이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돈오와 점수까지 살핀 저자는 유심정토와 서방정토, 난행도와 이행도 등을 불성론의 관점으로 논하면서 중국불교사 전체에 나타나는 불성론과 관련된 대부분의 논제를 다뤘다.

이처럼 중국 불성론을 방대한 원전 자료에 입각해 체계적으로 고찰한 책은 선·교를 모두 포함하면서 동아시아 모든 불교의 바탕에 자리하고 있는 불성론을 역사적·교학적으로 정밀하게 재조명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불교에서도 종파나 사상을 떠나 의미 있게 살펴볼 연구 성과라 할 수 있다. 3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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