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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성찰 바탕으로 불국토 가꿀 희망 찾다

  • 불서
  • 입력 2017.10.23 14:42
  • 수정 2017.10.23 14:43
  • 댓글 1

‘화엄코리아’ / 김재영 지음 / 동쪽나라

▲ ‘화엄코리아’
“꿈도 열정도 다 잃었는가? 깨달음, 해탈, 성불, 한 소식, 무아, 공, 자성, 마음, 본래청정…. 이 허망한 허상, 소아병에 빠져 온갖 잡것들 잡초들이 함께 깨닫는 나라 ‘만인견성(萬人見性)의 화엄불국토’ ‘화엄코리아’. 그 꿈도 열정도 다 망각하고 말았는가? 이 준엄한 역사적 과업 까맣게 다 망각하고 말았는가?”

청소년·청년 중심의 청보리운동을 펼쳐온 김재영 법사가 까맣게 망각해버린 화엄불국토의 꿈을 새롭게 살려낼 것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화엄코리아’를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부처님의 직접적인 가르침에 근거하고 불교학적 논의에 입각하면서도 초기불교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또 ‘모든 불교가 본질적으로 대승’이라는 기본 입장에서 초기·부파·대승·중국 선불교를 화엄이라는 광활한 광장에서 용해시켜 우리시대 ‘우리들 불교’로 새롭게 창안해냈다.

저자는 철저하게 비판적 성찰과 희망적 개척자 관점에서 글을 전개했다. 부처님이 설한 불교에 근거해 지난 불교사와 오늘날 불교 현실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그 기초 위에서 폭력과 갈등으로 황폐해져가고 있는 이 시대 지구촌을 살려내려는 화엄불국토의 꿈과 열정을 탐구하고 있다.

기성 불교에 대한 철저한 비판적 성찰을 화엄불국토 건설의 전제로 한 저자는 “부파·대승·중국 선불교를 대변하는 무아·공·마음은 수천 수백 년 전 우리 선대들 시대의 요구에 의해 창안된 사상임에도 이를 절대적 진리로 집착해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며 “빈곤과 질병, 폭력으로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공이다, 본래청정이다, 고통도 죽음도 본래 없는 것이다’라고 헛소리 하고 있다. 이렇게 외친다고 눈앞의 첩첩한 고통이 없는 것이 되는가? 그래서 인류 고통의 현장에서 아무 역할도 못하고 수많은 민중들이 이 무기력한 불교에 등 돌리고 떠나가고 있다. 민중들의 맹목적 기복으로 우상화되고 학자들의 고매한 사상·학문으로 박제화 되어 빛나는 우리 불교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성토하는 것으로 화엄불국토 건설의 길을 열어간다.

그러면서 저자는 “불교는 처음부터 민중적 토론과 합의의 과정이었다”는 점을 역설하고 “부처님의 깨달음도 이러한 민중적 합의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붓다’ ‘사띠’ ‘빠리사’가 우리시대 불교의 키워드임을 강조한 저자는 “화엄코리아는 불교도의 나라가 아니다. 불교가 국교 되는 나라가 아니다. 수많은 잡것들이 저마다 주인 되고 한 마당으로 어우러져 자유롭게 토론하고 경쟁하는 나라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게임의 법칙이 가장 존중되는 나라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게임의 법칙, 이것이 곧 법이고 다르마다. 이것은 지금 여기서 눈에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사띠이고, 깨달음이고, 견성·한 소식이다. 이것 말고 또 무엇이 더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화엄코리아는 종교, 문화, 신분 등 그 어떠한 분별도 없이 온갖 잡것들이 함께 깨닫는 ‘만인견성 만인해탈’로 집약된다. 진정한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바탕으로 함께 구현하는 정토 세상에 다름 아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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