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교계 안팎 내빈과 사부대중 1만명의 축하 속에 취임한다.
취임법회 봉행위원회는 11월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 취임법회’를 봉행한다.
봉행위는 1만 사부대중의 참석이 예정된 취임법회를 화합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취임법회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대웅전 앞마당 등 경내 일원과 공평로터리부터 안국역사거리까지 축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할 기관에 도로사용 허가를 신청한 상태며, 도로 구간에는 대형스크린과 6800개 의자가 비치될 예정이다.
취임법회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설정 스님 취임사, 정관계와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 축사, 종단 화합과 중흥을 기원하는 발원문 낭독 등이 진행된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많은 축하 인파가 예상돼 조계사 대웅전과 일주문 앞을 이원화했다”며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한편 화합 속에 종단 발전을 위해 나아가자는 발심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10월12일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종단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10월18일 제56차 회의에서 총무원장 인준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임기는 10월31일부터 2021년 10월까지다.
한편 설정 스님은 덕숭총림 3대 방장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수덕사를 비롯해 봉암사, 상원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하던 설정 스님은 8·10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 제11대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으로서 종단 입법부 수장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 당시 불교계 지도자 초청 조찬모임에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는 상황에서 가지 않겠다”며 정부의 종교편향에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앙종회의장 이후 “총무원장에 나서달라”는 대중의 뜻에도 걸망 메고 선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 2008년 입적한 원담 스님 뒤를 이어 2009년 8월 중앙종회에서 덕숭총림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고, 2017년 9월까지 덕숭총림을 이끌며 제방 납자들을 제접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