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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도시 평화 기원하는 스리랑카 전통 불교행렬

  • 사회
  • 입력 2017.10.24 19:18
  • 수정 2017.10.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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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마하위하라 ‘카티나 평화 행렬’ 진행

▲ 평택 마하위하라 사원은 10월22일 다문화 도시 안산의 평화를 발원하며 카티나 행렬을 펼쳤다.

10월22일, 안산 JTS서 원곡 만남의 광장
한국 내 이주민간 화합·행복한 삶 발원

다문화 도시 안산에 평화를 기원하는 스리랑카 전통 불교 행렬이 펼쳐졌다.

이주민들의 안식처 평택 스리랑카 마하위하라 사원(주지 담마끼티 스님)은 10월22일 안산 JTS 다문화 센터 앞에서 ‘제4회 카티나 평화행렬’을 진행했다. 행렬은 JTS 다문화센터에서 시작해 다문화 음식거리를 지나 원곡동 만남의 광장에서 회향했다.

인구의 10%가 재한외국인으로 구성된 안산은 2009년 지역내 다문화 특구를 지정할 만큼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도시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속에서 이주민간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시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이주민 안전과 화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 마하위하라 사원 주지 담마끼티, 왕기사, 사라나, 수마나 스님 등은 행렬에 참석해 이주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깃들길 발원했다.

마하위하라 사원 주지 담마끼티 스님은 안산 신도로부터 스리랑카 이주민 간 갈등을 듣게 됐다. 같은 땅서 떠나온 동포지만 자본의 논리로 보면 이익 다투는 상대로 여기기 쉽다는 것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타국으로 온 만큼 동포로 어울리기 보단 경쟁자로 불화하게 됐다. 스리랑카 이주민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이주민들 간 화합이 필요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점에선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남방불교 전통의 카티나 법회를 준비하던 스님은 법회와 함께 진행하는 행렬을 이주민들의 평화를 발원하며 안산에서 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신분·나이·성별의 차별없이 무량공덕을 쌓을 수 있는 불사 가운데 하나인 카티나 법회에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행복하길 발원하는 부처님의 자비가 담겨있다는 생각에서였다.

▲ 스리랑카 캔디 왕조 시대에 궁전 연회에서 추었던 춤을 중심으로 민속 무용을 합친 캔디안 댄스.

스리랑카 전통 의상을 입은 이주민들이 한국과 스리랑카 국기, 오색의 불교기를 들고 선두에 섰다. 전통 무용 캔디안 댄스팀이 흥겨운 춤을 추며 행렬을 따랐고 뒤로 왕의 모습으로 분한 이주민이 카티나 가사를 들고 걸었다. 가사는 10월28일 카티나 법회에서 가장 청정한 스님께 공양된다. 이어 스리랑카 전통 불상과 스님들이 행렬을 장엄했다.

이주민들은 행렬 내내 “사두, 사두, 사두”를 외치며 안산의 평화를 발원했다. 불·법·승 삼보를 모신 행렬에 거리 사람들은 웃음, 합장 등으로 화답했다.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며 관심 갖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다문화 음식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중국 이주민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국적은 다르지만 타국 생활을 하는 이주민을 위한 행사라고 하니 고맙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 행렬에 참가한 태국 이주민 여성이 카티나 가사에 공양을 올리고 있다.

만남의 광장에 이르러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이주민 한사람 한사람은 카티나 가사에 예경을 올렸다. 불상과 가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모인 스리랑카 이주민들에게 마하위하라 사원의 왕기사 스님은 “오늘 함께 발원한 평화의 기운이 안산을 넘어 한국내 모든 이주민들의 마음에 닿아 타국생활이 조금은 편안해지길 바란다”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다 욕심으로 빚어진 미움을 털어내고 서로를 배려하며 정진하라”고 말했다. 스님의 말씀에 이어 스리랑카 불자들은 팔리어로 자애경을 독송했다. 자애경이 부처님 원음으로 울려퍼지며 광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를 준비한 마하위하라 사원 신도 프로반씨(43)는 “한국에 와서도 스리랑카 전통 불교 행사를 지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지구촌 어디에 있든 부처님 가르침 가르침에 따라 살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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