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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다 되찾은 ‘명품불화’ 3점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17.10.27 10:46
  • 수정 2017.10.27 20:36
  • 댓글 0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예고
2014년에 회수한 불화들 포함
“조계종‧문화재청‧경찰청 등이
함께 노력해 이룬 쾌거” 평가

조계종이 지난 2014년 경찰청,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협조해 되찾은 31건 48점의 불교문화재 가운데 불화 3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해당 불화의 문화재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회수된 도난문화재로서의 상징성도 고려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10월27일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등 도난당했다 회수한 명품불화 3건과 불교의례서인 ‘법계성법수륙승회수재의궤 1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는 영조 25년(1749년)에 조성된 불화로, 2000년 5월30일 경 용천사에서 도난당했다가 2014년 8월 되찾았다.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과 단정한 인물묘사, 섬세한 문양 표현, 채도가 낮은 적색과 녹색 위주의 차분한 색감 등은 17세기 중엽 기림사, 통도사, 석남사 등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임한(任閑) 화파(畵派)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조성시기가 명확해 18세기 불화연구의 기준작이 되며, 웅장한 영산회상의 장면을 치밀한 구도와 세련된 필치로 수준 높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는 숙종 12년(1686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8년 12월24일 대비사에서 도난 되었다가 2014년 8월 회수된 불화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3m가 넘는 대형 불화이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화기(畵記)를 통해 해웅(海熊), 의균(義均), 호선(顥瑄) 스님 등 당대 대표적 화승들이 합작해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17세기 후반 조성된 영산회상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화승(首畵僧) 해웅 스님의 작품 양식이 18세기에 경북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의균(義均) 화파로의 전승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불화다.

▲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는 영조 43년(1767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9년 6월5일 보문사에서 도난당했다가 2014년 8월에 회수됐다.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도상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한 화면에 천장(天藏), 지지(持地), 지장보살로 구성된 삼장보살과 시왕도가 결합한 독특한 도상의 불화로 이러한 도상은 현재까지 유일한 사례이자 삼장보살의 비중이 커진 18세기 불교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과 함께 뛰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작품이다.

‘법계성법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는 불교의식의 한 종류인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平等齋)의 기원과 의식, 절차 등을 모은 불교의 의례서로, 성종 1년(1470년)에 왕실주도로 편찬된 서책이다. 지금까지 1470년에 간행된 수륙재 의례서는 단 3건만 알려져 있으며, 이번 지정 예고된 건은 조선왕실이 주관해 간행한 수륙재의 기본서이자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의 가장 오래된 판본에 해당한다. 조선 중기 불교학과 목판인쇄사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한편 조계종은 10월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2014년 회수부터 2017년 환지본처, 그리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까지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 등 정부 각계 기관이 노력해 이룬 쾌거”라며 “조계종은 앞으로도 모든 성보가 제자리에서 본연의 종교적 가치를 올곧이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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