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진실명경’은 170개 게송으로 이루어졌으나, 그 뜻이 심오하고 난해해 국내에 널리 소개되지 못했다. 그래서 네팔에 머물며 수행과 티베트 경론 번역에 힘쓰고 있는 중암 스님이 문수보살을 찬탄하는 이 경의 깊은 뜻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인도와 티베트 주석들을 참고해 이해하기 쉽도록 방대한 설명과 각주를 달아 ‘문수진실명경 역해’로 펴냈다.
‘문수진실명경’은 본래 하나의 독립된 경전이 아니라 ‘대환망속(大幻網續)’이라 부르는 경전의 일부로 전체 170송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품일 뿐이지만, 그 내용이 모든 가르침을 포괄할 만큼 지극히 심오하고 광대하다. 이에 따라 ‘법화경’의 ‘보문품’을 별도로 분리해 ‘관음경’이라 부르는 것처럼, 하나의 독립된 경전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으로 전해져 역경을 하면서 누구나 알기 쉽도록 ‘묘길상진실명경’ 또는 ‘문수진실명경’이라고 번역한 이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문수진실명경’이라 부르고 있다.
이 경전은 문수보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부처님은 대중들이 슬픔·비탄·근심·절망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어떠한 괴로움도 없는 열반의 삶을 살도록 돕고자 깨달은 바를 설했다. 그리고 부처님 입멸 후 그 가르침, 깨달음, 지혜를 인격화해 문수보살이라 칭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 경은 문수보살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지혜·근본 가르침을 바로 알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수보살을 이해할 수 있는 경전이나, 문수보살을 예찬하고 수행하는 신앙 의식문, 문수신앙을 통한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자료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책은 문수신앙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3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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