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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부드럽지만 행정엔 과감한 결단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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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0  1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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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내가 본 자승 스님’을 주제로 각계각층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자승 스님과 인연, 자승 스님을 어떤 인물로 기억하는지, 자승 스님 퇴임을 바라보는 소회 등을 정리했다. 편집자

“승려복지제도 높이 평가돼야”

총무부장 지현 스님

   
 
합리적이면서도 공심으로 일해 온 분이다. 무엇보다 구호에만 그쳤던 승려복지제도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 또한 세종과 위례 등 신도시포교를 비롯해 청소년포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자승 스님은 ‘공심’을 강조했다. 종단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조계종과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때로는 종단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사회적 약자의 울타리가 되기를 자청했다. 강한 듯하지만 정이 많은 분이다. 크고 작은 일 뒤에는 예고 없이 사무실을 찾아 종무원들을 격려하곤 했다. 이제 자유로운 위치에서 지난 경험들을 한국불교를 위해 회향하길 바란다.

“중재자로서 갈등 최소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8년은 역대 어느 총무원장보다 안정된 시기였다. 총무원과 교구본사, 총무원과 중앙종회간의 소모적 갈등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자승 스님의 가장 큰 장점인 ‘중재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종단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스님은 늘 당사자들과 마주하며 양보와 포용을 이끌었다.

내용적으로도 역대 총무원장은 가급적 현상유지에 주안점을 뒀다면 자승 스님은 승가복지와 교구중심제, 직영사찰의 재정투명화, 직할교구의 인사고과제 등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특히 인사고과제는 스님들에게 적지 않은 반발을 가져올 수 있는 제도지만 과감하게 시도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된다.

“종단 안정·화합에 기여”

전 특보단장 금곡 스님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의 안정과 화합에 대해 늘 고민했다. 재임기간 동안 많은 사안들이 있었지만, 스님은 그럴 때마다 대화를 하고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종단의 구성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길인지를 먼저 생각했다. 그렇기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재임과정에서 여러 비판도 있었지만, 대사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대신하려고 했던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

또 종단의 미래세대위원회를 구성해 어린이·청소년 등 청년 포교에 관심을 가진 것과 사회 각계각층을 초청해 종단 발전을 위한 대중공사를 개최한 것은 종단에서는 처음 있었던 일로 긍정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소관부서장 업무자율성 보장”

재무부장 유승 스님

   
 
종단 행정조직에서 소임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 생소한 것이 많았다. 조직생활에 대한 부담도 많았다. 그러나 자승 스님은 용기와 격려를 잊지 않았다. 소임자 스스로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 소관 부서장에게 업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고, 해당 부서장의 판단을 경청하고 수용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소임을 맡아온 경험으로 종무행정에 탁월했던 분이었기에 업무보고를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총무원에서 유일한 비구니 부장이었지만 자승 스님은 종법에 규정된 직책서열에 따라 일관되게 대우했다. 그렇기에 종단 소임을 맡기 전 느꼈던 비구·비구니 차별을 총무원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과묵하면서 신중한 지도자”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지난 8년간 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충실해 담당했다. 특히 대중공사라는 불교의 전통에 기반한 논의구조를 구체화해 많은 변화를 이끌었고, 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했다.

자승 스님은 과묵하고 신중하지만 결정된 사안은 반드시 관철시키는 지도자다운 지도자였다. 총무원장을 두 번 역임해 한국불교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불교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평소 신념 그대로 소임에서 물러나더라도 수행자로서, 불교계 지도자로서 한국불교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외된 이웃과 희망 꿈꾸던 도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자승 스님은 ‘소통, 화합, 불교중흥’을 기치로 소외된 이웃들과 희망을 꿈꾸는 도반이 되고자 진력했다.

자승 스님은 사부대중에게 ‘도반’이었다. 대국민 보시와 지계캠페인 행복바라미를 정착시키는 데 함께 했기 때문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소임을 수행하면서 쉼 없는 자비나눔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한국불교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한 스님이라고 생각한다. 임기를 원만히 회향하는 점에 전국의 신도를 대표해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중앙신도회 총재로서 자승 스님은 신도대중들 요구를 언제나 최우선 지원해줘 신도조직간 네트워크가 강화됐다. 스님의 8년 공덕을 이어 중앙신도회도 가일층 정진하겠다.

“포교에 남다른 관심 가진 스님”

윤기중 조계종 포교사단장

   
 
포교사 지역단장, 운영위원들 소개하면 감격스러워 했다.

자주 예방하고 뵈면서 자승 스님을 자상하고 온화한 스님으로 기억한다.  총본산성역화 불사나 승려복지기금 기부, 그 외에도 수석부단장 시절에도 자주 찾아가면 반겨주셨다. 임원 30여명을 일일이 소개할 때면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5000여 포교사들을 이끌고 있는 포교사단장 소임을 맡고 있어서인지 행정수반으로서 자승 스님의 노력은 낮게 평가할 수 없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로 의견을 수렴하려고 했고, 승려복지 실현은 남다른 원력이었다. 교구본사에 권한을 이양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섰던 ‘총무원장스님’이다.

“정치 리더십 탁월…사회 소통 힘써”

강창일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

   
 
리더십이 탁월했고, 두루두루 사회와 소통에 힘썼던 스님이기도 했다.

자승 스님은 2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정치적 리더십과 사회와 적극적인 소통이다. 정각회 재건, 종교중립 의무화 법안 발의, 부처님오신날 국회 점등식 등 불자로서 불교계와 소통하며 의정활동을 펼쳐오는 동안 여러 차례 만나면서 자승 스님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조계종이라는 큰 집안을 정치적 리더십과 사회와의 소통으로 단단히 했다. 일을 하다보면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긍정적이었다. 

퇴임 후 백담사 무문관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수를 보내며 계속 불교발전을 위해 애써주길 부탁드린다.

“대정부 관계서 합리적 판단력 보여”

정연만 환경부 전 차관

   
 
대정부 관계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과 단호한 결단력을 보였다.

자승 스님은 ‘합리적’ ‘단호함’ 2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자승 스님의 34대 총무원장 임기 기간인 2013~2016년 환경부에서 재직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부회장 소임을 맡아 불자 공무원 조직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자승 스님과 인연은 그렇게 이어져 왔다.

자승 스님은 불교계와 정부 간 갈등이 몇 차례 있을 때 불자로서 가교 역할을 하곤 했다. 당시 총무원장스님은 합리적인 선에서 정부 정책을 일정 부분 수용하고, 불교계 입장은 단호하게 요구했다. 덕분에 불교계와 정부 모두에 합리적인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용기와 결단 갖춘 뛰어난 지도자”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려는 행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아픔을 나누는 모습은 종단의 성숙한 인식을 사회에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무엇보다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약칭 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 들어왔을 당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와도 같은 상황이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약자를 보호한다는 원칙아래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는 모습에서 용기와 배포가 느껴졌다. 불교계 내부뿐 아니라 조계사 안에서도 이견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자승 스님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중심을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단히 엄격했던 분”

지정학 총무원 사서팀장

   
 
자승 스님은 스스로에 대해 엄격했다. 특별한 외부 일정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일과가 언제나 똑같았다. 매일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 종단상황을 보고 받고, 하루일과를 계획했다. 때론 하루 수십 건이 넘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스님은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누군가를 만나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키려 했고, 그 결과를 꼼꼼히 챙겼다. 개인이 아닌 종단 대표자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자신에게는 철저하면서 스님은 주변에 대한 따뜻함도 잃지 않았다. 이웃에 대한 배려, 약자에 대한 슬픔을 늘 간직했다. 그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대신 들을 때면 지난 7년간 스님을 모신 것에 대한 보람도 느꼈다.

“이웃종교에 너그러운 지도자”

김희중 종지협 공동대표 의장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자승 스님과 종교 간 대화를 함께 해나가며 인연을 맺었다. 여러 종교 현안과 우리나라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공감하고 걱정하면서 우리 종교인들의 쇄신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눈 적이 많았다. 그때마다 자승 스님의 혜안과 너그러운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로마 성지순례를 갔을 때 많은 로마인들과 로마에 관광온 분들이 서로 다른 복장을 입은 종교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아주 많은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항상 이웃종교 신도를 챙겨주시고 너그럽게 대해주신 그 기억이 생생하다. 자승 스님과의 인연을 소중하고 고맙게 간직할 것이다.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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