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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은 모두 여러분 것…기억하겠습니다”

  • 교계
  • 입력 2017.10.30 17:32
  • 수정 2019.12.16 14:19
  • 댓글 5

자승 스님, 8년 소임 마치고 아름다운 회향

 

▲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8년 소임을 아름답게 회향했다. 사부대중은 서울 조계사 일원에 운집해 총무원을 떠나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냈다.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종무원 등 사부대중)
“수고로움과 공덕은 모두 여러분 것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자승 스님)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8년 소임을 아름답게 회향했다. 사부대중은 서울 조계사 일원에 운집해 총무원을 떠나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냈다. 퇴임식은 소임의 원만회향을 축하하는 박수와 웃음 그리고 석별의 정이 교차했다.

조계종, 10월30일 퇴임식 개최
정관계 인사들 영상으로 송별사
교역·일반직종무원, 꽃다발·선물
자승 스님, 비공식 퇴임사 남겨
총무원장 설정 스님 깜짝 배웅

 

▲ 교역직·일반직 스님 및 재가종무원들은 400여장 사진들로 자승 스님 인물을 모자이크한 액자를 꽃다발과 함께 감사선물로 전했다.

조계종은 10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공연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 퇴임식’을 개최했다. 중앙종회의장 원행,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홍, 동국대 이사장 자광,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 스님과 본사주지스님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일반직 종무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식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교역직, 일반직 종무원을 대표해 재무국장 우하 스님과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은 떠나는 자승 스님의 원력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우하 스님은 “스님을 보내드려도 우리 모두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세상 속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성만제 위원장은 “부처님 제자로서 중생과 함께 하고 가르침을 지표 삼아 신도들을 받드는 종무원으로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연만 중앙신도회 부회장은 이기흥 회장의 인사를 대독했다. 정연만 부회장은 “신도들은 8년간 자승 스님을 모실 수 있어 행복했다”며 “스님의 공덕을 이어 가일층 정진할 것을 약속드리며 언제나 우리 마음에 영원히 머물며 감로법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희중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등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정관계 인사들은 영상 메시지로 송별사를 대신했다.

자승 스님은 퇴임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사서실, 교육원, 포교원, 교구본사 주지스님들, 중앙종회, 전국비구니회에 고마움을 전하며 “불교와 종단 발전을 위해 모두 정진해서 국민이 원하는 불교가 되는 데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교역직·일반직 스님 및 재가종무원들은 400여 사진들로 자승 스님 인물을 모자이크한 액자를 꽃다발과 함께 감사선물로 전했다. 조계사와 봉은사 신도회장 등도 선물과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양심수 석방 입장 발표에 고마움을 전하고자 이석기 전 의원 누나 이경진씨가 꽃다발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재임 시절 주요 활동을 표현한 샌드아트 영상과 종무원들이 제작한 돌발영상이 먹먹함과 짧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자승 스님을 깜짝 배웅했다.

조계사로 발길을 옮긴 자승 스님은 부처님에게 삼배를 올렸고, 사부대중 500여명이 박수로 총무원 떠나는 길을 열었다.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자승 스님을 깜짝 배웅했다. 조계사 참배를 마친 자승 스님이 준비된 차량에 오르기 전 꽃다발을 전한 설정 스님은 “건강하시라” “수고하셨다”는 말을 건넸다.

떠나는 날, 공식 퇴임사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인편으로 종무원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8년 임기를 회향한 자승 스님 속마음이었다.

“지난 시간 자동차에 앉아 운전대만 잡고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때에 따라 버스가 되어 많은 사람을 태워 편하게 건너게 해주고, 때로는 트럭이 되어 이웃과 사회의 무거운 짐을 실어 날라 주었으니, 수고로움과 공덕은 모두 여러분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자승 스님이 종무원들에게 남긴 편지 갈무리’)
 

▲ 교역직, 일반직 종무원을 대표해 재무국장 우하 스님과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은 떠나는 자승 스님의 원력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퇴임식 뒤 기념촬영.

한편 자승 스님은 8년 임기 동안 모아놓은 급여를 승려복지 등 종단 발전을 위해 보시했다. 겨울에는 인제 백담사 무문관에 방부를 들일 예정이다. 이웃종교계와 통일운동 등 임기 동안 펼쳐온 대사회 활동을 이어갈 의지도 내비쳤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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