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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불련 제2차 하계수련회

기자명 이병두

출재가 선지식들, 대학생 42명 지도

▲ 오른쪽부터 박성배 교수, 덕산 이한상 거사, 서경수 교수가 대학생들과 함께 했다.

1963년 9월 22일 창립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전국 지부장회의·전국대표자대회 등을 통해 조직을 다지는 한편 그해 12월26일부터 1주일 동안 속리산 법주사에서 회원 39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차 수련대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출가 수행자들과 똑같은 일정으로 수련회를 진행하였고 지도교수인 이기영과 서경수는 학생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대승기신론·반야심경 등의 강의를 진행했다. 회향식에 청담 스님과 김법린 동국대 총장 등이 참석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은 젊은 대학생들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박성배·서경수 지도교수로
선과 교학, 실참하고 공부
월정사 스님들도 적극 참여
학생들과 배구로 친선 도모

제1차 수련회의 열정을 그대로 이어 다음해인 1964년 6월16일부터 25일까지 10일 동안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박성배·서경수를 지도교수로 회원 42명이 참석하여 제2차 수련대회를 열게 된다. 이 월정사 수련회도 법주사의 제1차 수련회와 마찬가지로 출가 수행자들과 똑같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는데 참선 실수와 탄허 스님의 화엄학·박성배 교수의 수심결·이기영 박사의 원효사상 등 강의를 함께 하여 학생들이 선(禪)과 교(敎)를 함께 연마할 수 있도록 했다.

월정사의 제2차 수련회에는 특히 월탄·현해 스님 등 종비생들도 함께 참여하였는데 8월14일에는 종비생으로 동국대에 다니던 스님들과 월정사 대중들이 대학생 수련생들과 배구경기를 하며 승재가의 벽을 넘어 친선을 다지기도 하였다.

수련회를 마친 뒤 지도교수 박성배는 “1차 수련대회 때보다 진행이 탁월하였고 신앙생활의 더욱 높은 계발 기회를 얻었다”면서 “더 높은 수준의 참선 수행기구 마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곧바로 ‘봉은사 수도원’으로 구체화 되었다. 한편 매일 3시간씩 특강을 맡았던 탄허 스님도 “수강생들이 평생 자기를 창조하는 씨를 심는 일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불련 회장 양근하는 “계엄령 선포로 많은 회원이 참가할 수 없어서 애석해 하면서 앞으로 외국 학생들에게도 수련회 참가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런 포부가 현실화되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겠지만 그 원력과 의지의 깊이는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대불련 출범에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온 덕산 이한상 거사와 월정사 수련회에서 학생들과 생활을 함께 하며 지도했던 박성배·서경수 교수가 학생 대표들과 찍은 기념사진이다. 대불련의 창립에서부터 뜻을 함께 하였던 이한상·박성배·서경수, 이 세 인물은 수련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강의를 했으며 주로 대불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삼보장학회를 설립하고 장학생을 선발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의기투합(意氣投合)하였던 현대 한국 불교사의 기둥이었음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셋은 청담·성철·숭산·광덕 스님 등 스님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여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였는데 그 뒤로 이들처럼 큰 원력을 모아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애쓴 인물들이 나타나지 않는 점은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덕산 이한상 거사처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불자 사업가가 누가 있으며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해 박성배·서경수 처럼 애를 쓰는 불교대학 교수가 누가 있을까? 이런 점에서 보면 이름만 대면 누구든 알 수 있는 내로라하는 스님들이 그들을 아껴주었고 이한상 같은 든든한 후원자가 뒤를 지켜주고 있었으며 박성배·서경수 같은 훌륭한 불교학자가 형제처럼 보살펴 주었으니 당시 대학생들은 복이 많았던 것이다. 이제 그들의 뒤를 이을 새 인물이 등장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beneditto@hanmail.net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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