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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가풍 진작시킬 조계종 35대 총무원 개막

  • 교계
  • 입력 2017.11.01 17:03
  • 수정 2017.11.02 11:07
  • 댓글 23

설정 스님, 총무원장 취임…1만5000여 사부대중 축하

▲ 신심, 원력, 공심으로 수행가풍을 진작시킬 조계종 시대가 열렸다. 덕숭총림 전 방장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과 동시에 “수행가풍 회복”을 천명했고, 1만5000여 사부대중은 수행공동체를 발원했다.
“오늘 출범하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은 무엇보다 수행가풍을 회복하고 화합을 이룩해 종도와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심, 원력, 공심으로 수행가풍을 진작시킬 조계종 시대가 열렸다. 덕숭총림 전 방장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과 동시에 “수행가풍 회복”을 천명했고, 1만5000여 사부대중은 수행공동체를 발원했다.

조계사·우정국로 축하 인파
‘신심·원력·공심’ 거듭 강조
문재인 대통령 등 각계 축사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발원

▲ 조계종은 11월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은 11월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설정 스님이 부처님에게 꽃을 공양한 뒤 1만5000여 사부대중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봉독하며 취임법회 시작을 알렸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원로의장 종하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종단 대화합과 종풍의 선양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조계종의 근간은 수행이다. 1700년 동안 면면히 이어온 불법의 깃발을 다시 세우고 승풍을 진작해 불조의 혜명을 이어야 한다”며 “수행과 청정이라는 선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 국민과 불자들의 귀의처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했다.

▲ 세계비구니협회장 보휘 스님이 설정 스님에게 총무원장 취임 축하선물을 건넸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 스님과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 이경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이 취임 축하화환을, 세계비구니협회장 보휘 스님에게 선물을 건네받은 설정 스님은 조계사 일원을 발원의 장으로 만들었다. 스님은 출가 원칙으로 삼고 있는 신심, 원력, 공심을 거듭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바쁜 행정 일정을 핑계로 출가수행자 본분을 망각하거나 방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신심과 원력 없는 불자는 진정한 부처님 제자라고 하기 어렵다. 수행자들이 공심을 잃으면 시비와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저를 포함한 종단 스님들은 공심을 회복해 갈등의 원인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비판이 많아 종도와 국민들에게 불안과 걱정을 끼쳤다”며 “모든 것이 부덕과 불찰이다. 선거뿐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로 갈등했던 분들과 대화합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실행에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 설정 스님은 조계사 일원을 발원의 장으로 만들었다. 스님은 출가 원칙으로 삼고 있는 신심, 원력, 공심을 거듭 강조했다.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등 불교계 내외 인사들이 설정 스님의 원력에 힘을 실었다. 이웃종교를 대표해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주교도 축사를 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은 “고희에도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라는 큰 뜻을 품고 종단 중책을 맡으셨다”며 “오늘은 새로운 종단 개혁이 시작됨을 선포하는 날”이라고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춘광 스님도 “불자의 시대적 소명을 이끌어 주고 국민 화합과 민족문화 융성을 선도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조계종 신도를 대신해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만목청산(滿目靑山) 수류화개(水流花開)는 설정 스님이 신도들에게 내린 휘호”라며 “스님이 생각하시는 화엄의 세계로 종단과 종도들이 하나 되어 화합하는 기틀을 마련해 주시길 바란다”고 청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축사를 보냈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쌓아 오신 높고 두터운 경륜은 조계종단 발전뿐 아니라 한국불교계가 화합하고 융성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파사현정과 자비행의 불교정신은 국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밑바탕”이라고 설정 스님 취임을 축하했다.

▲ 우정국로 특설무대로 자리를 옮긴 설정 스님은 준비된 원고가 아닌 열정적인 즉석 법문으로 사부대중의 가슴에 울림을 남겼다.
설정 스님은 자리를 우정국로에 마련된 특설무대로 옮겼다. 수많은 대중이 몰린 탓에 조계사 경내로 들어오지 못한 축하 인파에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스님은 준비된 원고가 아닌 열정적인 즉석 법문으로 사부대중의 가슴에 울림을 남겼다.

스님은 “염불하지 않고 참선하지 않으며 기도하지 않는다면 부처님 제자가 아니”라며 “마음 속에 영원한 가치를 담고 신심과 원력으로 염불하고 참선하며 기도하며 정진할 때 부처님 가피와 불보살이 계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우정국로 일원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
사부대중은 박수와 환호,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설정 스님 법문에 화답했다. 그리고 앞서 설정 스님 취임에 일심으로 발원문을 봉독하며 새로운 한국불교를 다짐했다. 역대 총무원장 취임식 중 극히 이례적으로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이 발원문을 대표로 낭독했다.

“모든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지기 위해 전법의 길 떠난 발자취를 따라 보살의 삶을 살겠습니다. 간절한 신심과 원력과 공심으로 사회 곳곳의 아픔을 함께 하고 상처받은 이웃의 손을 굳게 잡아 뭇 생명들과 함께하며 아름다운 수행공동체로 우뚝 서도록 하겠습니다. 공존과 상생으로 평화의 등불을 지키며 아름다운 문화전통을 이어 가겠습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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