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입각한 한반도 안정 필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사회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반대”를 선언했다. 특히 이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사회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방지를 기원하는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의 모임’은 11월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비핵평화 전쟁반대 원로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사회 원로들은 “한반도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라는 대원칙에 입각한 전쟁반대와 비핵화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북한의 핵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할 근본적 위협”이라며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반도 전쟁이 회자되는 현실 또한 용인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종교․시민․정치계 원로들의 의견을 국민에게 전달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해 한반도가 전쟁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주장하고, 이에 대해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북한 동해상을 비행하면서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데 따른 우려이기도 했다.
북한은 여전히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 역시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저지를 핑계로 핵 추진 항공모함․잠수함과 전투기 등의 무기들을 한반도에 집결시키고 있다.
원로들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로들은 “일촉즉발의 위기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으며,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이념과 정파를 초월하고 민간과 정부 모두가 합심해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할 때”라고 선언했다.
원로들은 또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불가하고, 한반도가 북한의 핵 위협 하에 놓이는 것을 명백히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즉각 중단 및 조건 없는 대화 참여 △미국의 전쟁 야기 군사 행동 금지 및 한반도 평화 존중, 대화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정부의 한반도 전쟁방지 및 무력충돌 예방 위한 초당적 협력체제 구축, 미국․중국 동참 통한 북한 설득할 외교역량 발휘 △국회의 ‘한반도 비핵화 촉구와 전쟁반대 결의안 채택 및 정부와 협력해 북핵 문제해결 주력 △시민사회의 이념․정파 초월한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 동참을 촉구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사회의 목소리가 정부와 국회, 미국과 북한에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남한과 북한을 넘어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 및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목표인 동시에 방법”이라며 “전쟁은 평화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 수단과 목표 모두 평화라는 대전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로모임에는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종교계 김대선 전 원불교 평양교구장,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홍진 전 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성당 주임신부,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주교, 박남수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이기헌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성택 전 원불교 교정원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이 참여했다.
시민사회계에서는 김홍신 소설가,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이사장,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윤여준 나를만나는숲 이사장,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이종찬 우당기념관장, 정성헌 한국 DMZ 평화동산 이사장, 최상용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참여했으며 정치계에서는 김원기 제17대 국회의장, 신경식 전 대한민국헌정회장, 임채정 제17대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제19대 국회의장이 동참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선언문 전문.
한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북한은 수백만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공언하고, 미국의 전략폭격기 편대가 중무장한 채 북한 동해상을 비행하는 현실이다. 북한과 미국의 수뇌부는 아무 거리낌 없이 한반도 핵전쟁까지 운운하고 있다. 우리의 주장 2017년 11월 2일
종교계 (가나다 순) 시민사회계 정치계 |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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