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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진리·시대의 과제, 작가적 사유로 녹여내다

  • 문화
  • 입력 2017.11.03 18:40
  • 수정 2017.11.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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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원 ‘자연과사람들’ 展
11월8~14일 G&J갤러리
반세기 창작의 삶 조망

서민들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온 민중미술 개척자 윤산 강행원 작가가 열일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11월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썩어가는 국토의 젖줄’ ‘한라의 영산 4·3 살풀이’와 같이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녹여낸 작품들을 비롯해 풍경화 등 25점이 선보인다. 반세기 창작의 삶을 조망하는 회고의 의미도 담긴 이번 전시의 주제 역시 환경연기(環境緣起)를 모티브로 한 ‘자연과 사람들’이다.

▲ ‘썩어가는 국토의 젖줄’, 100×80cm, 2017년.
“자연은 무진한 연기의 한 자락으로 끝없이 펼쳐집니다. 자연의 품에서 태어난 우리는 그저 잠시 삶을 의탁하는 것일 뿐 자연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연기(緣起)로 대표되는 불교적 사유를 회화적 언어를 추구하며 민중미술과 순수미술, 풍경화 속에 담아냈습니다.”

연기는 일체현상의 생기소멸(生起消滅)의 법칙이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 작가는 2500여년 전 부처님이 설하신 영원불변의 진리를 한바탕 붓질로 오롯이 표현해냈다.

‘민중미술의 개척자’ 강행원의 면모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썩어가는 국토의 젖줄’은 녹색으로 변해버린 하천과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비웃는 듯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오버랩시켜 4대강 문제를 환기시킨다. ‘한라의 영산 4·3 살풀이’는 제주4·3사건 아픔을 위로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다.

▲ ‘한라의 영산 4·3 살풀이’
“이번 전시는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대부분을 순수회화로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민중미술가로서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들을 환기시키고자 4대강, 분단, 제주4·3사건 등을 소재로 한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가슴에 남아있는 한 자락 진실을 계속해 담아낼 것입니다.”

한편 강행원 작가는 1947년에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화가의 삶을 꿈꿨다. 출가해 잠시 승려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곧 붓을 잡고 화가의 길을 걸었다. 1977년을 시작으로 ‘한국화 진경 연작전’, ‘춤추는 한국인’ 등 지금까지 총 17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민중미술 15년전’,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회화초대전’ 등 400여회의 국내외 그룹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청와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윤산 강행원 작가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 ‘자연과 사람들’ 개막식은 11월8일 오후 5시30분에 열린다. 02)725-004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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