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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교단, 견고한 신심토대 위에 세워진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11.06 13:10
  • 댓글 1

조계종 35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설정 스님이 대중을 향해 “신심과 원력 없는 불자는 진정한 부처님 제자라 보기 어렵다”고 설파했다. 또한 총무원은 물론 교구본사, 각종 시설기관 등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에게는 “수행자들이 공심을 잃으면 시비와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애종심 어린 종무행정도 당부했다. 신임 총무원장의 취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심과 원력 그리고 공정심이다. 세 키워드 모두 조계종 승풍진작에 쏠려 있다. 총무원장 출마 당시 약속했던 ‘존경과 신뢰 받는 한국불교’가 청정승가 구현 성공여부에 직결돼 있음을 직시한 취임사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조계종의 근간을 다지고 쇄신하는 중심축으로 신심을 꼽았다. 승재가 모두 현재 불제자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성찰해 보자는 권유임과 동시에 불제자로서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표리부동한 승재가를 목전에서 낱낱이 보고 있다. 법석에서는 무소유를 강조하지만 일상에서는 호화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스님들이 있고, 정법실현과 사회정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단체가 실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하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핑계로 5계실천을 아예 외면하는 불자들도 상당하다. 신심이 부족한데 연유한 일탈이다.

신심은 부처님께서 보이신 해탈의 세계와 무량공덕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부처님 법에 귀 기울이며 수행하면 해탈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 이 믿음이 흔들리거나 간과되는 순간 부처님 법은 멀어지고 들리지도 않는다. 법음을 멀리하는 사람이 행하는 건 결국 세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폭력, 비방, 횡령 등이다. 교계 내에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면 할수록 조계종은 물론 한국불교는 사부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만다.

신심증대는 해탈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신심을 돈독히 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좀 더 부처님 법에 가까운 정토를 일궈가기 때문이다. 일례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도 신심의 범주 즉 ‘바른 믿음’이란 정신(正信)에 포함된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악한 행동을 하지 않기에 뉘우칠 게 없다. 따라서 그 사람에는 고통이 없다. 이미 악을 멸했기 때문이다. 정신(正信)을 토대로 청정한 수행이 시작된다. 

‘대보적경’에는 “믿는 사람만이 부처님 제자”라 했다. 또한 “믿음은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것이며 믿는 사람은 궁핍함이 없다”고 했다. “불법의 큰 바다는 믿음으로써 들어가며 지혜로써 건넌다”고 ‘대지도론’은 밝히고 있다. 청정교단은 신심에서 세워진다. 승가와 재가 모두 함께 세워야 할 청정교단이다.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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