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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환타지에 무협까지 더한 역사소설

  • 불서
  • 입력 2017.11.06 13:24
  • 수정 2017.11.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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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의 난’ / 정의성 지음 / 현대불교신문사

▲ '대공의 난'
통일신라 혜공왕(재위 765∼780년)은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즉위함에 따라 어머니인 만월부인 경수태후가 수렴청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시기는 귀족세력들이 정치일선에 등장해 정권쟁탈전을 전개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불안정했고, 혜공왕의 재위 16년 동안에 96각간의 난으로 불릴 만큼 많은 정치적 반란사건이 일어났다.

‘대공의 난’은  혜공왕이 왕좌에 오른 후 처음 발생한 반란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대공과 그의 동생 대렴이 768년(혜공왕 4)에 반란을 일으켰으나, 왕의 측근인물인 김은거를 비롯한 왕군에 의해서 진압된다. 하지만 이 반란은 이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반란이 일어나는 불씨가 됐다.

소설은 작가 정의성이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현실을 꿈처럼 재해석하게 하는 불교적 환타지를 섞어 구성했다. 여기에 무협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기파랑과 대공 두 주인공의 불꽃 튀는 대결이 버무려져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작가는 제석천과 마왕의 대결이 하늘에서 끝을 맺지 못한 채 신라 땅으로 이어져 기파랑과 대공으로 각각 대별되는 불교적 환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이어 기파랑과 대공이 각각 정부군과 반란군의 수장이 되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역사적 흐름에 맞춰 그려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문두루비법이 시현된 가운데 혜공왕과 그 어머니 만월의 안위를 지키려는 기파랑과 새 역사를 꿈꾸는 반란의 주인공 대공이 상상초월의 무공을 선보이며 일전을 벌이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 한 편의 소설 속엔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더욱 밝게 열리듯, 불법이 쇠한 월식 기간을 건너야 했던 왕과 태후, 화랑과 고승들, 그리고 천하제일을 다투는 검객들의 사랑과 운명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지며 역사 속 인물들을 되살려 놓고 있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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