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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유하고 행복 찾는 삶 기술을 배우다

  • 불서
  • 입력 2017.11.06 13:26
  • 수정 2017.11.06 13:27
  • 댓글 0

‘정신건강교실’ / 최훈동 지음 / 모과나무

▲ ‘정신건강교실’
“삶의 고통은 외부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좌우된다. 절망적인 상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절망적으로 보는 시각이 삶을 옥죄는 것이다. 분노와 슬픔, 절망을 일으키는 온갖 스트레스는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나의 반응, 즉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부터 선지식들은 모든 것이 내 마음 쓰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에 대책 없이 취약하고 어떤 사람은 잘 이겨낸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는 분발과 도전의 동기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듯, 삶의 고통 역시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고통으로 남을 수도 있고, 치유하고 행복의 길로 들어서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통스럽다. 그래서 고민이 커진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비어있고 고요하다고 하는데, 왜 내 마음은 이렇게 불안하고 산란할까. 누구보다 마음 편하게 살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그렇게 될 수 없어서 괴롭고 힘겹다. 상당수 현대인들이 마주한 삶의 모습이다.
이 책 ‘정신건강교실’은 그 비어있고 고요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스트레스성 질환, 우울증, 화병, 불안장애, 식이장애, 인격장애, 편집증, 조현병, 조울증 등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마음공부 안내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이자 김포 한별정신건강병원에서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최훈동 원장이 마음과 정신의 실체를 탐색하고, 나아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저자는 “마음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마치 교실에서 학생과 묻고 답하며 대화를 나누듯, 하나하나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마음은 정신과 같은 뜻이다. 정신(精神)은 한자어이고 마음은 몸에 대응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렇다면 마음, 혹은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은 본래 철학의 형이상학적 수준에서, 또는 종교의 영적 차원에서 논의돼 왔다. 그러나 현대 정신의학에서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빛이 입자와 파동의 양면성을 지니듯, 몸과 마음의 관계도 인간 전체의 양면성에서 이해해야 한다.”

▲ 현대인들이 마주한 세상은 어둠과 빛이 교차한다. 그러나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어둠에만 갇혀 있기도 하고, 밝고 긍정적 에너지와 함께하기도 한다. ‘정신건강교실’은 어둠을 뚫고 빛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첫 장에서 이렇게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비롯해 마음의 정체를 정의하고 설명한 저자는 두 번째 장에서 스트레스성 질환부터 우울증, 조울증에 이르기까지 정신과 진료실에서 흔히 다루는 11가지 질환들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준다. 이어 세 번째 장에서는 상담치료실에서 만나는 사례들 가운데 부부갈등, 가정폭력, 중독, 미래에 대한 불안, 억압된 성 문제, 자살 등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개인의 심리치료가 중요한 이유를 역설한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장에서 이처럼 고통 받는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양 심리치료와 함께 명상의 과학적 연구 및 명상치유법을 소개함으로써 영적 건강을 도모한다.

“명상과 심리치료의 공통점은 인간의 고통을 해결함에 있어서 내면 즉 자기 자신을 탐구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문제와 정신적 위기의 밑에는 아직 성찰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거기엔 과거의 잔재들이 풀려 나와 진정 무엇이 중요한지 발견할 것을 요구하는 자기실현의 강력한 힘이 있다. 이것은 오랫동안 소홀히 해온 자신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저자는 관심과 존중으로 시작하는 심리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명상과 심리치료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어 ‘자살 충동’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 ‘망상과 환청’ 등으로 고통 받는 실제 사례자의 명상치유 효과를 전함으로써 명상이 마음치유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도록 돕는다.

‘정신건강교실’은 젊은 시절 고통스런 방황을 스스로 치유한 사람, 매일 마음이 아픈 이들과 만나는 정신과 의사,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마음공부의 길로 이끄는 명상 안내자로서 저자가 얻은 경험과 지혜를 고스란히 담았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에 치유하지 못할 아픔은 없고, 이겨내지 못할 시련도 없다”고 강조한다. 행복하게 만들 힘이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와 함께 하는 마음공부를 담은 책에는 고통을 치유하고 아픔을 털어내 삶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자세히 담겼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깨우는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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