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불교 조계종의 근간은 수행입니다. 이 땅에 불법이 전래된 이래 1700년 동안 면면부절 했던 불법의 깃발을 다시금 세우고 승풍을 진작하여 불조의 혜명을 이어야 할 것입니다. 숲이 무성해 질 때 새들도 날아오고 온갖 산짐승들이 돌아와서 원래의 자연생태계로 복원되듯이 우리 조계종단도 수행과 청정이라는 선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 종단이 더욱 국민들과 불자들의 귀의처로서 자리 매김을 하게 될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내의 갈등과 분열을 참회와 포용으로 섭수하여 원융화합의 길로 나아가서 새로운 천년불교의 초석을 놓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남북관계는 일찍이 없었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남북한은 총칼이 아니라 정신내면의 변화를 통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이 땅 한반도에서 전쟁 없는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는 것이야 말로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것입니다.
국민 개개인 모두가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는 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고 챙기고 의심하여 마침내 화두를 타파하여 크게 쉬는 땅에 이르게 되면, 진대지(盡大地)가 그대로 황금 땅으로 변합니다. 한 번 황금 땅이 된 후로는 억만 년이 다하도록 변하지 않는 법입니다. 이렇듯 불법의 진리에 눈이 열리게 되면 누구나 좋은 시절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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