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108군법당순례단
11월5일 단원 300여명 동참
첫 순례지 호국전진사 찾아
룸비니 ‘평화의불’ 분등·봉안
불자장병 100여명도 등공양
도라산전망대·JSA법당도 순례
남북관계가 팽팽한 긴장구도 속으로 치닫는 가운데 최전방 수호를 맡고 있는 호국전진사(주지 여진 군법사)에 평화를 염원하는 등불이 켜졌다.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군종교구장 선묵 스님)와 108평화순례단은 11월5일 경기도 파주의 육군보병제1사단 군법당 호국전진사를 찾아 ‘평화의불’을 밝혔다. 평화의불은 지난 2013년 선묵혜자 스님이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 이운해온 불씨다. 108평화순례단은 핵미사일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108군법당에 평화의불을 밝히는 평화순례단 발족식을 10월22일 봉행하고 첫 순례지로 호국전진사를 찾았다.
호국전진사 입구에 도착한 108평화순례단 회원 300여명은 선묵 스님을 선두로 평화의불을 이운했다. 박정환 제1사단장과 여진 박하린 호국전진사 군법사, 송영근 전 국회의원, 조남진 전 국군예비역불자회장을 비롯해 불자 장병 100여명이 동참했다.
108순례단은 룸비니에서 이운해온 평화의불로부터 불씨를 나눠 ‘국태민안 기원·평화통일 발원’이 적힌 등에 불을 밝혀 호국전진사 법당에 봉안했다. 이어 장병들에게 나눠준 한반도 모양 초에도 평화의불을 분등, 장병들의 발원을 적어 함께 법당에 불을 밝혔다. 호국전진사 법당 앞에는 평화의불 봉안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선묵 스님은 발원문에서 “108군법당을 찾아 평화의 불을 봉안하는 108평화순례단 회원들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군장병들의 건강과 무사고 군 생활, 남북의 평화통일을 발원한다”며 “부처님께서 사바에 첫 발을 내닫으신 성지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불이 희망과 통일의 불로 타올라 한국불교의 희망을 일구고 군포교와 군불교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부처님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염원했다. 선묵 스님은 이날 참석한 군장병들에게 광명진언이 담긴 호신불을 나눠주며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날 군종교구장 선묵 스님과 함께 평화의불을 밝힌 박정환 사단장은 “전진부대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평화의불이 전국 최초로 호국전진사 법당에 봉안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평화의불 봉안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군장병들이 건강하게 군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08순례단은 이날 호국전진사에 이어 도라산전망대를 찾아 남북대치의 현장을 확인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법당 무량수전으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평화의불을 밝혔다.
선묵 스님은 “대립과 긴장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가 평화와 상생으로 전환되길 바라는 불자들의 염원을 모으기 위해 108군법당에 평화의불을 밝히는 순례를 시작했다”며 “이 땅의 모든 생평들에게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주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한다”고 순례의 의미를 밝혔다.
파주=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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