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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단 사찰문화해설 금정팀 박종안-하

기자명 박종안

가슴으로 부처님 가르침 느낄 때까지 정진 또 정진

▲ 54, 자광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사찰 속 불법 알리고 싶어
경전 공부·예불 참여 신행
익어가니 해설이 절로 술술

처음에는 삶이 힘들고 어려워 삼보에 귀의했다. 기도를 올리고 많은 것을 바라기 위해 절을 찾았지만 상황이 나아진 게 없었다. 다만 그 상황을 바라보고 상대를 대하는 나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한층 여유롭고 편안해졌다.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관념도 바뀌었으며 그런 부분을 그들 역시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교리와 경전을 공부하고 사시불공에 참여하면서 공덕과 내공이 만만찮게 쌓였다. 범어사를 찾는 많은 신도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커져갔다. 부처님 가르침과 경전 내용을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에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었다. 불이문을 안내하면서 제법무아와 공을 얘기하고 공을 얘기하면서 ‘금강경’ 제6분에 나오는 ‘지아설법 여벌유자(知我說法 如筏喩者)’를 함께 얘기할 수 있었다. 나와 방문객, 나와 불자, 나와 신도가 그대로 불이(不二)를 얘기하고 있었다.

2016년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범어사포교사회(범포회)의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범포회는 출범 후 17년째 한결같은 행보가 있다. 일반 신자들을 회원으로 모집하여 전국 대덕스님들을 모시고 매주 일요일마다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일요법회를 변함없이 봉행해오고 있다.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가장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요일 하루 만이라도 고요한 산사에서 스님들의 훌륭한 법문을 듣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쌓여있던 번뇌와 괴로움을 씻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라 믿는다. 법회가 계속 될수록 부처님의 숭고한 가르침이 지구촌 곳곳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범포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법회를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전국의 대덕스님들을 모시고 이런 내용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 물심양면 큰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의 행불선원장 월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혜민, ‘나무아래 앉아서’의 진행자 정목 스님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스님들을 초청해 법회를 봉행하고 홍보했다. 그 결과, 1년 사이 범어사 설법전은 매주 일요일 법문을 듣기 위해 오시는 불자들로 가득했다. 법회가 끝난 뒤 모두 환희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가는 모습이 바로 부처님 모습이었다. 이렇게 좋은 부처님 가르침을 몰랐거나 기회가 없어 접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포교가 아닌가 싶다.

이제 범포회 회장직에서 떠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과 한국에 거주 중인 다문화가정 이주민들에게도 부처님 가르침과 한국불교문화를 알리고 있다. 국제포교사회원들과 범어사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등으로 어려움은 있다. 이 또한 부처님을 향한 원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애당초 사찰문화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다보니 일반포교사, 전문포교사, 국제포교사 품수까지 받게 됐다. 품수를 받고자 노력한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부처님 가르침을 향한 열정과 마음의 고요함이 항상 함께 했음이 소중했고 감사했다.

삼보에 귀의한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바쁘고 힘든 사업 때문에 시간 내기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원래 없었던 것에 집착이 사라질 수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수행하고 또 수행한다. 부처님 가르침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날까지 ‘포교가 곧 수행’이라는 마음으로.

박종안 부산지역단 사찰문화해설 금정팀 japark@topshoe21.co.kr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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