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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험 불식” 불교계 평화 촉구 운동 잰걸음

  • 교계
  • 입력 2017.11.13 13:41
  • 수정 2017.11.23 14:57
  • 댓글 9

108군법당순례, 평화의불 밝혀
민추본·사노위, 평화기원 법회
정토회 800일째 통일기도 진행
사회종교원로 ‘비핵화’ 시국선언
KCRP도 트럼프 방한 맞춰 성명

▲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은 11월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반도 비핵평화 전쟁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남북관계가 팽팽한 긴장구도 속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정착을 촉구하는 교계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 평화가 깨져서는 안 된다는 불자들의 원력을 하나로 모으고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법회·기도모임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혜자 스님)와 108평화순례단은 11월5일 경기도 파주 육군보병제1사단 군법당 호국전진사(주지 여진 박하린 군법사)에 ‘평화의불’을 밝혔다. 108평화순례단은 핵미사일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10월22일 발족한 불자모임이다. 108곳의 군법당을 순례하며 법회와 기도를 봉행하고 평화의불을 밝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첫 순례지로 호국전진사를 찾은 300여명의 불자들은 100여명의 장병들과 함께 호국전진사 법당에 평화의불을 밝혔다. 평화의불은 지난 2013년 선묵혜자 스님이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 이운해온 불씨다.
선묵 스님은 “남북관계가 평화와 상생으로 전환되길 바라는 불자들의 염원을 모으기 위해 108군법당에 평화의불을 밝히는 순례를 시작했다”며 “모든 생명들에게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한다”고 순례 의미를 밝혔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하루 전인 11월6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법타 스님, 이하 민추본)와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한반도 전쟁반대·평화기원 법회’를 봉행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스님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우리”라며 “오늘의 간절한 서원이 반드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30여명 참가자들은 분단과 정전체제가 한반도 긴장의 근본 원인임을 지적하며 “평화를 위한 대화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해법임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행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24시간 기도를 800일째 이어가고 있다. 정토회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1000일 정진(이하 통일기도)’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선언’을 계기로 2015년 8월27일 시작됐다. 1000일간 1초도 멈추지 않고 통일을 염원하는 불자들의 정성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길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에서였다. 당시 DMZ 대인지뢰 폭발사고와 서부전선 포격사건 등으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5대 종단 종교인 890명은 “위기 상황이 종식되려면 통일이 근본적인 해답”이라는 데 뜻을 모아 종교인 선언을 한 바 있다.

통일기도는 발원문을 읽고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정근하는 방식으로, 동참자들이 1시간씩 릴레이로 기도를 이어간다. 800일간 기도 동참 누적 인원은 1만9200여명, 공동기도인원을 더하면 2만여명의 불자들이 통일을 위해 마음을 모은 셈이다. 법당 기도 뿐 아니라 강화 통일전망대, 파주·철원 DMZ, 사천왕사지, 봉림사지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지역에서도 정기적으로 기도했다. ‘통일’을 주제로 즉문즉설을 기획해 강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통일기도는 11월3일 800일을 맞아 전국 법당으로 확대됐다. 8개 권역 153개 법당과 해외 32개 법당에서 매일 아침 6~7시 통일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11월3일 통일기도 800일 기념법문에서 간절한 기도와 더불어 통일을 위한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님은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려면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정부·국제사회에 전쟁반대·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성어린 기도로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토회 통일기도는 2018년 부처님오신날 회향한다.

이러한 교계 내부의 움직임은 이웃종교 및 사회단체와의 연대활동으로 이어지며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은 11월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반도 비핵평화 전쟁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등이 참여한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방지를 기원하는 종교·사회·정치원로들의모임’은 “북한의 핵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근본적 위협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반도 전쟁이 회자되는 현실 또한 용인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 평화체제 구축에 한국사회 전체가 뜻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공동 회장 설정 스님, KCRP)도 11월6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한반도에 드리워진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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