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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 나왔던 ‘옥천사 나한상’ 11월 무사 귀향

  • 성보
  • 입력 2017.11.14 11:38
  • 수정 2017.11.16 20:56
  • 댓글 0

조계종·문화재청 협력 성과
경매사 측과 협상으로 반환
30여년 만에 제자리 돌아와
도난당한 7구 중 5구 회수

 
미국 경매시장에 출품돼 팔릴 뻔했던 경남 고성 옥천사 나한상이 이달 국내로 돌아온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옥천사 나한상이 도난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을 근거로 경매를 철회시키고, 해당 경매사와도 원만한 협상을 마무리해 11월 중으로 무사히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11월14일 밝혔다.

이번에 국내로 돌아오는 나한상은 경남 고성군의 옥천사 나한전에 모셔졌던 16구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에 7구가 한꺼번에 도난당한 후 약 30여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는 5번째 나한상이다.

옥천사 나한상은 도난당한 후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2구씩 총 4구가 회수됐다. 환수 예정인 이번 나한상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3구 중 하나이며, 도난당한 7구의 나한상 중 유일하게 외국에서 발견된 사례다. 옥천사 나한상들은 17세기 활약한 조각승 색난 스님 계통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뛰어난 색감 및 묘사력을 보여준다. 이번에 미국에서 돌아오게 될 나한상도 친근감 있는 표정에 선명한 색상이 기존 옥천사 나한상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매에 나왔던 옥천사 나한상이 귀향할 수 있었던 것은 조계종과 문화재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공조 덕이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2015년 7월 해외에 있는 불교문화재의 조사와 환수를 위해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해외 소재 불교문화재에 현황, 반출경위 조사, 정보 교환 등을 꾸준히 협력해왔다.

옥천사 나한상이 미국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은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유통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조계종과 협의를 통해 해당 문화재가 도난품임을 파악했다. 또 조계종으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미국의 해당 경매사에 도난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때부터 수개월에 걸쳐 경매사 측과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함으로써 마침내 나한상 반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2015. 6. 환수), 송광사 오불도(2016. 12. 환수)에 이어 옥천사 나한상까지 해외에서 3번째 불교문화재를 공동노력으로 환수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옥천사 나한상의 환수를 계기로 외국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의 도난 여부를 더욱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거래되는 문화재가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경매사 등과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 반환을 이뤄내는 등 적극적으로 환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온갖 번뇌를 끊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얻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공양을 받을만한 공덕을 갖춘 존재를 말한다. 나한은 중생의 소원을 속히 성취시켜 주는 신앙대상으로 일찍부터 존숭돼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6나한, 오백나한을 주로 나한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고성 옥천사 나한상도 16나한 중의 한 존상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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