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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전라 지역 사찰 목판 9건 보물 된다
이재형 기자  |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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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14: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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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법화경 목판’ 등 지정 예고
불교문화재연구소 사찰 일제조사 성과

충청·전라도 지역 사찰들에 소장된 목판 9건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1월14일 ‘묘법연화경 목판’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문화재청이 비지정 사찰 문화재의 가치 발굴과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연차적으로 시행하는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의 성과이다. 2014년과 2015년에 조사한 충청도, 전라도 지역 사찰에서 소장한 목판 중 완전성, 제작 시기, 보존상태,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 9건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 묘법연화경(대흥사).
해남 대흥사 소장 ‘묘법연화경 목판’은 1450년 문종의 병세가 나빠지자 안평대군 이용 등이 발원해 활자로 새긴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 ‘묘법연화경’을 명종 16년(1561년)에 전남 장흥 천관사(天冠寺)에서 목판에 새긴 것이다. 갑인자본 계열 ‘묘법연화경’은 황해도 자비령사(1493년), 충청도 무량사(1493년), 경상도 신흥사(1545년) 등지에서 간행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전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대흥사 소장 ‘묘법연화경 목판’은 유일본이자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전래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다.

   
▲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은 1545년에 오응성이 한글로 옮긴 판본을 기본으로 해서 판각한 것으로, 아산 세심사에 소장돼 있다. 세심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목판은 언해본(諺解本)으로 총 13판이 전하고 있다. 명종 18년(1563년) 동림산 신심사에서 새긴 것으로, 현존하는 언해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이자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언해본 경전의 현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 묘법연화경 목판(개심사)
서산 개심사 소장 ‘묘법연화경 목판’은 여말선초 무신인 성달생(1376~1444)이 1443년 쓰고 새긴 고산 화암사판을 바탕으로 명종 20년(1565년) 충청도 가야산 보원사에서 다시 새긴 것으로, 총 112판 중 1판이 결손돼 111판이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성달성계 ‘묘법연화경 목판’ 중 강화 전등사가 소장한 ‘묘법연화경 목판’과 더불어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는 판본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 계초심학인문 목판
‘계초심학인문 목판’은 선조 17년(1584년)에 서산 개심사에서 제작한 목판이다. ‘계초심학인문’은 고려 시대 지눌 스님이 1205년에 저술한 책으로 불교수행의 초보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총 8판으로 결판 없이 완전하게 전하고 있으며, 한 면에 2장씩 판각돼 총32장이 새겨져 있다. 병충해나 균열 등이 없어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1603년에 간행된 하동 쌍계사 소장본(능인암 판각본)보다 10년이 앞서 제작된 것으로, 현존 ‘계초심학인문’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목판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 도가논변모자리혹론 목판
‘도가논변모자리혹론 목판’은 선조 13년(1580년) 가야산 보원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총 5판 중 1판이 결판되어 현재 4판이 서산 개심사에 전하고 있다. 목재의 울퉁불퉁한 표면과 굴곡 형태를 그대로 살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도가논변모자리혹론’은 중국 한나라 사람으로 전하는 모자가 당시 사람들이 불교에 가지고 있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쓴 글로 ‘모자리혹론(牟子理惑論)’ ‘이혹론(理惑論)’으로 불린다. 조선 시대에는 ‘도가논변모자리혹론’이 목판으로 간행된 사례가 매우 드물며 개심사 소장본이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본이자 가장 오래된 목판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 몽산화상육도보설 목판
‘몽산화상육도보설 목판’은 선조 17년(1584년) 개심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6판이 완전하게 전해지고 있다. ‘몽산화상육도보설’은 15~16세기에 가장 활발히 간행되어 현재 20여종의 판본이 전하는데, 진안 용출사 현암본(1497년) 계통이 가장 많으며, 개심사본은 일월사본(1432년), 자비령사본(1490년), 대광사본(1509년) 계통을 바탕으로 해서 판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몽산화상육도보설 목판 중 가장 완전한 판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목판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豫修十王生七齋儀纂要) 목판’은 선조 10년(1577년) 충청도 서산 가야산 보원사에서 다시 판각한 것으로, 현재 개심사에 26판이 완전하게 소장돼 있다. 원래의 목재 형상을 목판으로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 조선 시대 목판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수량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 폭판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 목판(聖觀自在求修六字禪定) 목판’은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목판으로, 광해 1년(1621년) 충청도 덕산 가야사에서 제작해 현재 개심사에 소장되어 있다. 마지막 장에 새겨진 간기(刊記)를 통해 목판이 판각된 시기와 판각장소, 김국남(金國男) 등 6명의 시주자, 판각을 담당한 각수 경은(敬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존상태가 좋은 편으로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판본이다.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은 6자 진언(옴마니반메홈)을 암송하면 온갖 과업을 끊고 성불할 수 있다는 불교의 교리를 설명한 책이다.

   
▲ 오대진언
‘오대진언(五大眞言) 목판’은 선조 37년(1604년)에 가야산 강당사에서 간행한 목판으로, 현재 서산 개심사에 소장되어 있다. 산스크리트와 한자, 한글을 병용해 풀이했으므로 조선 시대 범자의 활용과 한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개심사 소장 목판은 ‘오대진언’ 중에서 ‘수구즉득다라니’ 부분만을 판각한 것으로 9판(28장)이 완전하게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전하는 오대진언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판본으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 오대진언은 1485년 인수대비(1437~1504)의 명으로 학조 스님이 당시 가장 많이 독송된 다라니 다섯 종류를 묶어 간행한 책이며, 수구즉득다라니는 ‘구하는 바에 따라 즉각 얻게 하는 진언’이라는 뜻으로, 중생이 소원을 구하면 성취할 수 있는 수행법 등을 다룬 불경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한 ‘묘법연화경’ 등 9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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