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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단 어린이청소년팀 조영미-상존중받아 마땅한 어린 부처님의 인권옹호를 위해
조영미  |  zplayda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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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16: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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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물에서 나오나 물에 젖지 않는다.”

IMF시절 발심으로 인연
미술봉사로 시작해 포교
일반·전문·선혜품계 품수


경전 ‘삿 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Saddharma Pundarica Sutra)’에 나오는 말씀이다. 이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면 ‘묘법연화경’이다. ‘연꽃이 물에서 나오지만 물에 젖지 않는다’는 그 말씀에 담긴 의미를 뒤늦게 알았다. 포교사 활동 10년이 지나서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됐다. 이런 경이로운 삶을 열어준 것이 일반포교사, 전문포교사, 선혜품계로 이어지는 불법의 인연이었다.

아주 사소한 발심이 씨앗이었다. IMF시절, 모두가 힘들었다. 당시 강릉자비원이라는 복지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봉사활동이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 이후 어린이청소년 사회복지사로, 어린이청소년 포교사로 지금까지 걸어왔다.

어린이청소년기는 인생주기에서 첫 걸음이다. 미래 인연들의 종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린이청소년 영역은 한국의 어린이 복지영역에서나, 조계종의 불교신행과 포교영역에서나 실질적으로 가장 소외된 분야다. 복지정책 지원에서 늘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불교 포교현장에서도 오랫동안 지원해야 결실을 볼 수 있다 보니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한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은 족히 애정을 쏟아야 한 사람의 불자가 탄생하니 대부분 두 손 두 발을 놔 버리는 셈이다. 일반신도 포교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어린이청소년 포교 또한 늘 후순위로 밀려나는 실정이다.

이미 인구절벽의 시대가 왔다. 세상이 어린이청소년을 향한 관심을 부르짖지만 실질적 지원은 아직 너무 미진하다. 가장 소외된 어린이청소년 포교현장은 포교활동의 장으로 가장 소중하다. 지속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만 한다.

평소에도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매번 드는 생각이다. 이렇게 어렵고 절실한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해 정진 중이다. 조계종 포교사단 강원지역단 강릉팀 총무부터 시작했다. 강릉총괄팀장, 강릉어린이청소년팀장, 강원지역단 사무국장, 사회복지 전문포교사, 어린이불교지도사, 청소년불교지도사, 선혜품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다.

강원지역단 어린이청소년팀 활동은 숨 가쁘다. 어린이청소년법회부터 여름수련회, 주말 어린이청소년불교학교, 연꽃문화제와 부처님오신날 그림 그리기 대회, 나란다축제 어린이교리경시대회까지 전방위로 활동한다. 특히 불교사회복지사로서 어린이청소년 복지영역에서 불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장 중요한 어린이청소년 인권옹호라는 길을 걷고 있다.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존귀하다. 어린이청소년은 한국사회에서도 불교계에서도 귀한 존재다. 어린이청소년 포교활동에서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점은 ‘어린이청소년 인권옹호’ 실천이다. 그동안 세상은 오해와 편견 속에 살았다. 어린이청소년들은 불완전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알고 있다.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어른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어린이청소년 그 자체가 바로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인권의 가르침, 즉 인간 존엄에 대한 가르침이자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가르침이다. 경전에 따르면 부처님은 출생 후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뒤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 유명한 탄생게(誕生偈)다. 부처님은 세상의 모든 이들이 참된 나, 불성을 가진 존귀한 존재임을 천명했다.

어린이청소년을 천진불이라 부른다. 부처님이기에 스스로 부처님을 닮아가는 길을 걷는 존재로서 존중해야 한다.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바라보는 불교적 관점이다. 이제 어린이청소년 포교는 ‘어린이청소년 인권 옹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조영미 강원지역단 어린이청소년팀 zplaydaum@hanmail.net


[1415호 / 2017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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